"야! 덤벼! 덤비라고! 자신 있으면 드루와(들어와)! "
사마귀 녀석이 앞다리를 치켜들고 덤벼보라고 도전을 해오네요.
초파리, 모기들이 나를 우습게 보고 괴롭히더니 이젠 파리까지 합세했어요.
호박 농사를 잘 지어보기 위해 영양제 삼아 음식 찌꺼기를 페트병에 담아 호박 구덩이에 거꾸로 꽂아두었더니
초파리가 득시글 하네요.
여름이어서 조금만 일해도 땀이 나잖아요? 그러면 초파리들이 몰려오더라고요.
복숭아가 익어 저절로 떨어진 곳에도 녀석들이 마구 몰려들더라고요.
이건 참외 맞지요? 그냥 자라기에 길러보았는데요...
시골살이를 한다는 건 벌레와의 전쟁을 의미해요.
풀과의 전쟁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내가 만만해 보이는지 사마귀 한 마리도 겁 없이 두 팔을 높이 들고 시비를 걸어오네요.
머위와 방풍들은 이제 완전히 활착을 했어요.
풀과의 전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은 ㅁㅊ 짓이나 다름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냥 공생하는 게 훨씬 편하더라고요.
"그래! 알았다. 넌 너대로 잘 살아라. 난 나대로 살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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