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날은 청명함 그 자체야.
별을 만나볼까 싶어서 별서에서 자기로 했어.
클래식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 멋진 여행 영상을 보며 피로를 풀었어.
혼자 먹는 저녁이야. 나는 많이 먹지 않아.
구운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 먹었어. 알코올 없는 맥주맛 나는 음료수도 한잔 걸쳐주어야지.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하네.
텃밭에 가보았어.
쿠바 스타일 틀밭이 이젠 낯설지 않아.
상추는 꽃대가 다 올라와버렸어.
토마토, 꽈리고추, 청양고추, 가지, 오이...
비료와 농약은 한 번도 가까이하지 않았어.
퇴비만으로 농사짓는 거야.
겨울파를 가져왔길래 심어두었어.
틀밭 개수는 모두 15개야.
내가 농사(?) 짓는 목적은 나누어주기 위해서야. 팔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야.
어느 세월에 이걸 혼자 다 먹겠어? 그러니 가능하면 나누어드리는 거야.
옥수수와 호박 농사는 아직 별 성과가 없어. 그리고 말이지, 지난밤엔 별을 거의 만나지 못했어.
새벽이야. 새소리에 잠을 깼어. 비디오 화면으로 담아두었는데 용량 초과로 올라가지 않네.
부엌을 보며 생각했어.
"뭘 먹지?"
마당 한켠 꽃밭에 나가보았어.
댑싸리 알지?
어제 글에서 소개해주었잖아.
지금은 이 사진보다 훨씬 많이 자라 있지.
오늘도 어제처럼 청명할까?
매일 이 정도 하늘이 펼쳐지면 살맛 나겠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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