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분류 전체보기6741

다랑논의 슬픔 - 7 용척제전(龙脊梯田)이 있는 마을은 아직까지는 깨끗하다. 밤이 되자 온 사방에 반딧불이들이 논마다 길가마다 날아다녔으니 여긴 청정마을임이 확실하다. 얼마나 많은지 심지어는 우리가 머무는 방 창틀에까지 붙어 있을 정도이다. 반딧불이는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력.. 2005. 7. 13.
이승과 저승사이 <새로 생긴 다리 밑 그 어디서부터 떠내려 갔었으니....> 이승과 저승사이 소년은 강으로 나갔다. 며칠 전에 큰물이 흘러 뻘건 물이 온 세상을 삼킬 듯이 흘렀으니 강에서 멱을 감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오늘쯤에는 강물에서 물장난을 하며 여름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지 .. 2005. 7. 12.
호떡집에 불나기 - 돈 찢어발기던 아줌마 ● 1원짜리 귀한 지폐를 바악바악 박박...... 샤허에서 난주 직통으로 가는 버스는 시간대가 뜸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난주까지는 가기로 했으므로 무조건하고 가긴 가야했다. 그래야만 난주에서 우루무치 가는 장거리 기차를 알아볼 수가 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난주에서 우루무치.. 2005. 7. 12.
다랑논의 슬픔 - 6 그리움이 가득한 산모롱이를 돌자 곱게 차려입은 원주민 아가씨들이 우리 뒤를 따라 붙기 시작했다. 물건 파는 아가씨들인데 이 길을 가는 것으로 보아 이제 집에 돌아가는 모양이다. 저수지를 끼고 난 산길을 계속 따라 걸어가자 공동묘지가 나왔다. 묘를 자그마하게 써두었는데 앞에 작은 비석들이 .. 2005. 7. 12.
레코드 판을 들으며 <레코드 판 옆에 앉아서 밖을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우린 그걸 레코드 판이라고 불렀습니다. LP판 말입니다. 어쩌다가 그걸 한 이백장 모았습니다. 남들이 내다버리는 것을 주워모으기 시작했는데 제법 쏠쏠하게 모였습니다. 교실에 구식 오디오가 있어서 아이들을 가고 난 .. 2005. 7. 11.
천지를 찾아서 - 2 백두산(중국인들 말로는 장백산)에도 천지, 천산 산맥의 보거다 봉우리에도 천지...... 알타이 지방에도 천지가 있다고 그러더군요. 경상도 말로하면 "천지(天池)가 천지삐까리데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는 천지가 60여개 이상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어떤 여행 안내서에선가 읽어본 .. 2005. 7. 11.
황무지 속의 꽃 라부랑스 - (5) <라부랑스 - 티벳 입구의 이름난 사찰이다> ● 라부랑스(拉卜楞寺 납복릉사)를 보면 티벳은 안가도 된다? 라부랑스는 리틀 티벳(little Tibet)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적격이다. 오죽했으면 라부랑스가 있는 샤허를 리틀 티벳이라고 부를까? 붉은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 2005. 7. 10.
다랑논의 슬픔 - 5 제전 마을 곳곳엔 뷰포인트(viewpoint)라는 곳이 설치되어 있다. 집과 집 사이는 물론이고, 논과 논,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마다 모두 돌로 포장된 길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구경 다니기엔 더 없이 쾌적하게 되어있다. 경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엔 전망대 표시를 해두어서 관람하기에 편하고 사진 찍기.. 2005. 7. 10.
황무지 속의 꽃 라부랑스 - (4) 송반에서 만난 노총각 여행자의 말대로 한줄기 큰 외길이 골짜기 안쪽 위로 뻗어 있었다. 저 위에 라부랑스가 있으리라. 낮에 도착했으니 일단 여관부터 찾아야 한다. 택시 기사들과 삐끼들이 달라붙어 저마다 호텔 이름을 외치지만 그 정도 정보는 가지고 다니는 우리들은 군말 없이 걸.. 2005. 7. 9.
다랑논의 슬픔 - 4 이 마을은 골짜기를 중심으로 하여 양쪽 산등성이에 동네가 자리잡고 있는데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좁은 산골짜기와 등성이에 자리잡은 동네여서 자그마하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초등학교가 있는가하면 어지간한 집들은 모두 여관이고 호텔이고 빈관이며, 음식점까지 수.. 2005. 7. 9.
황무지 속의 꽃 라부랑스 - (3) <합작시내의 소학교 교실 - 합작(허쪼우)시는 샤허에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다> ● 마침내 샤허에 합작시 제3소학교(=초등학교) 입구는 무슨 병원같이 생겼다. 영어로 들어가고 싶다고 설명한 뒤 들어서니까 간호원인 듯 싶은 여자가 나와서 앞을 막는다. 이럴 땐 영어가 최고.. 2005. 7. 8.
이다도시, 이용식님 습격 사건 책보는 방(서재라고 할 것도 없는)을 꾸민답시고 책 보따리를 안고 나르다가 옛날 메달을 하나 찾았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직도 얼굴 뜨거운 기억이 떠올라 망설임 끝에 그냥 사연을 끄적거려 본다. 이것도 나중에 추억거리가 된다 싶어서 말이다. 참, 말하기도 부끄러운 이야긴데 어쩌다가 어리.. 2005. 7. 7.
황무지 속의 꽃 라부랑스 - (2) <샤허의 라부랑스 앞 거리 모습>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순간 머리 속으로 번쩍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 맞다! 론리 플래닛에 이런 경우에 대처하는 글이 있었던 것 같다. 론리를 꺼내 읽어보았다. 예전에 읽으면서 노란색 형광 펜으로 표시까지 미리 해두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때서.. 2005. 7. 7.
다랑논의 슬픔 - 3 나무다리 한쪽 구석에 너무 안쓰러워 보이는 아줌마가 있어서 약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더니 자기네 집이 좋다며 가자고 권해왔다. 동네자체가 작으므로 한번 따라가 보기로 했다. 다락 논들이 산 양쪽으로 빼곡하게 들어찬 골짜기 사이로 들어가는데 길들이 모두 납닥한 돌들로 포장되어 있어서 발.. 2005. 7. 7.
천지를 찾아서 - 1 우루무치 시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가량을 달리면 천산(天山)산맥의 보거다 봉우리 밑에 자리잡은 천지를 갈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좀 높은 산위에 호수가 있다싶으면 천지(天池)라고 이름을 붙이는 모양입니다. 그 맑은 호수에 유람선을 띄워 풍악소리까지 울리는데...... 참, 쓴 웃음이 저절로.. 200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