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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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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에도 눈이 내렸어 - 이게 얼마 만이지? 1월 8일 수요일 저녁에 눈이 왔었어.  경주 읍성 쪽을 거쳐서 집에 가는 길이야.  읍성 근처 잔디밭에 눈에 제법 쌓였더라고.  모두들 얼마나 좋았으면 눈밭에 저렇도록 발자국이 가득했을까.  2023년 11월 18일에도 눈이 왔었지.  외국말을 쓰는 아이가 눈뭉치를 굴리고 있었어.  눈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그 아이 추억에 이번 눈이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어.   https://yessir.tistory.com/15870768 11월 경주에 이 정도 첫눈이 온 건 처음이지 싶은 데요.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yessir.tis.. 2025. 1. 15.
별서(別墅)에서 202 - 별서에 눈이 온 거야 1월 8일 수요일 저녁에 함박눈이 조금 내렸어.  1월 9일 목요일 아침에는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별서에 갔어.버스를 타고...  입구부터...  잔디밭에도 하얀 눈이 가득했어.  사람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았어. 사실 말이지발자국이 있으면 안 되잖아?  그런데 말이지 창고 옆으로 발자국이 나있었어.  비탈 경계 측량을 하러 온 팀이 벌써 다녀갔던가 봐.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안심을 했어.  창고에 걸어둔 댑싸리 빗자루를 들고 창고부근부터 쓸었어.  통로도 빗자루로 비질했어.   장독대에 눈이 쌓인 것을 보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텃밭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도 눈이 내려 있었어.  데크(=덱)에 올라섰어.  이 자리에 꼭 앉아봐야 할 사람을 떠올려보았어.  앞집 개가 벌써 다녀갔었나?.. 2025. 1. 14.
그대 파란 하늘 위로 마구 그냥  솟구치는 그리움을​​ ​ 새겨둔 가슴 칸칸마다 낡아지며 무너져 내리던 날들이​​  그대와 내 가슴속에 이제 남아 있기나 하던가?​​​그대와 나에게 남은 날들이 오그라들다 오그라들다가​​​눈 밑 잔주름 쪼글한만큼만 남았는데​​​ 꽃이 피면 잎은 이미 사그라들어버린상사화(相思花)처럼​​​ 그리워만 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다음 생(生)에 보자고 기약하기도 하지만 모두 가서는아무도 못 온, 그 날을 믿는단 말인가?​​​ 그리움 아쉬움일랑 곱게 갈무리해서 가슴 깊이 묻어두었다가​​​ 마음속 꽃으로 피어나도록 기다리는 게, 그걸 기다리는 게차라리 마음 편하지.​​​​​​​어리버리​ 2025. 1. 13.
올해 들어 자주 이별을 하긴 해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올해 저는 학년이 바뀝니다.   그만큼 많이 살았으니 언제라도...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떠나간다는 것! 여길 떠나 어디로 간다는 거죠?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걸까요?  지난 세월 살아오면서 참으로 다양한 영적인 체험을 해왔습니다.  결론은 죽으면 모든 게 다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것에 대한 심판이 있다는 거죠.  절대자에 의해서 말이죠.  크리스천들은 그 절대자를 하나님으로 믿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길래 새벽예배(=새벽기도) 출입을 하는 거죠.  요즘은 교우들을 자주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 것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내가 꼭 만나보고 싶은 사.. 2025. 1. 11.
주일 오전에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깁니다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리고 나서는 거의 예외 없이 카페에 들러요.  그러고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해요.  카페에서 읽을 책을 항상 준비해서 가지고 가는 편이죠.  아는 분을 만나면 같이 즐길 때도 있어요.  나는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해서 그런 기회가 오면 거의 책을 보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알고 지내는 청각장애우 한 분이 자전거 용품을 선물해 주시더라고요.받기가 미안했지만 거절하면 마음 상하실까 싶어서 받았어요.  뇌종양으로 고생하셨던 어떤 분이 캐러멜 한 봉지를 주고 가시기도 하네요.  내가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한편으로는 미안하기 그지없어요.  벽면 위에서 조명이 내려오기에 저는 이 자리를 특별히 좋아해요.책 보기에 편하거든요.  이 나이에도 안.. 2025. 1. 10.
별서(別墅)에서 201 - 겨울 가뭄이 길게 이어지네요 잔디를 밟으면 바싹 말라버려서 파삭파삭하다는 느낌이 들어.  겨울비가 한번 왔으면 좋겠어.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눈보기가 정말 어려워.  그러니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건데 말이지.  나는 오후마다 스콜이 내리는 남국이 좋아.  그러길래 남국에 가서 사는 게 소원이기도 하지.   정말 가고 싶어. 가서 살고 싶어.    이런 데라면 더욱 좋지.   겨울에도 한 번씩은 대지가 촉촉해졌으면 좋겠어.  나는 가벼운 물기가 살짝 묻은 풍광을 좋아해.  사람도 바짝 말라버린 장작 같은 사람보다는 조금 여유로움을 보여주는그런 사람이 좋지 않아?  너무 맑은 물에는 몰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하던데... 하지만 나는맑은 물 같이 담백하고 투명한 사람이 좋아.  일기 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마른하늘이 펼쳐진다고 했어.  거.. 2025. 1. 9.
오랜만에 그 카페에 다녀왔어요 약 한 달 전에 부산에서 손님이 다녀가셨어.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간 거야.  바로 이 집이지.  Take 5 !  Take 5라면 1990년대 말기에 결성되었던 미국의 남성 팝 그룹들이지.      Take 5 카페는 도시 외곽의 가정집을 개조한 집이었는데 안주인의 뛰어난미의식을 느껴볼 수 있었던 멋진 사례라고 여겨왔어.  그래서 한 번씩 찾아가 보았는데 최근 일이 년 동안은 그쪽 방향으로갈 일이 전혀 없어서 가질 못했던 거야.  그러다가 기회가 왔길래 가보았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야.  창가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거든.  벽면에 책꽂이 같은 게 보이지 그 안쪽 공간도 나는 특별히 좋아해.  거긴 도서관이나 서재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거든.난 이런 곳을 너무 좋아해.  내가 보기에.. 2025. 1. 8.
언제까지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해가 바뀌어서 이젠 언제 죽어도 괜찮을 나이가 되었어요.아내가 칼국수를 밀고 있더군요.  어느 날은 붕어빵과 고구마를 주더군요.  최근에는 물김치도 담가 주길래 자주 먹을 수 있었어요.  아내는 수수한 시골밥상 차리기를 좋아해요.  엄마가 차려주신 것처럼 말이죠.  한 달 전 동지땐 팥죽을 해주더군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언제까지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번씩은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도 만들어주는데...  자식들을 키워서 내보내고 이젠 항상 둘이서만 먹어야 하니 조금은 허전함을 느껴요.  작년 마지막날, 별서에서 혼자 앉아 먹어보았어요.  왜 그런지 허전해지네요.산다는 게 뭔지...     어리버리 2025. 1. 7.
소녀에게 40 - 빗속을 둘이서 : 금과 은 비안개 자욱한 이런 길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어. 아는 노래일 거야.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elqLpKAQl90 너의 맘 깊은 곳에 하고 싶은 말 있으면고개 들어 나를 보고 살며시 얘기하렴정녕 말을 못 하리라 마음 깊이 새겼다면오고 가는 눈빛으로 나에게 전해 주렴이 빗속을 걸어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 끝까지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 잡고 라라라라라~~ 이 빗속을 걸어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 끝까지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 잡고라라라라라~~  어디일 것 같아?  2010년 여름에는 이런 산골짜기를 헤매고 다녔어.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깊은 산골...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 나니까 더 그리워지네.노래를 한.. 2025. 1. 6.
오늘의 나를 있게한 그분을 뵙고 왔어요 1월 1일에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습니다.   1월 2일 새벽예배가 끝난 후 있었던, 예배당 본당에서 진행되었던 원로장로님영결 예배에 참석한 뒤...  곧바로 시장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부산으로 갔습니다.   부산광역시 북부에 있는 노포 종합 버스 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미리 지도를 보고 확인해 두었던 터라 범어사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분을 생각하며 걸어갔습니다.   부산 영락공원 인근에 장례식장이 있네요.  수많은 무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빈소는 1층에 조촐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 옷차림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고 빈소로 들어가는데 눈물이 마구 쏟아져서주체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 2025. 1. 4.
소수의 사람들만 모이는 작은 음악회에서 행복을 느꼈어요 지난 12월 28일 저녁에는 자주 가는 그곳에 갔습니다.   아주 작은 음악회를 하는데 초청을 받은 것이죠.  예고,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아가씨와...  수준급의 기타 실력을 갖춘 두 분이 출연했는데요...  약 한 시간에 걸쳐서 아기자기하게 꾸려나갔습니다.   기타 연주자의 진행 솜씨가 워낙 매끄럽고 깔끔해서 한 번씩은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했어요.  행복이라는 걸 뭐 멀리서 찾을 필요가 있나요?  음악을 사랑하고 분위기에 취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마음을 틀 수 있다면 되는 거죠.  뒤풀이 시간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동영상 하나를 올리려고 시도했더니 그게 잘 안되네요.       어리버리 2025. 1. 3.
새해에는 더욱 소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새해가 되었잖아요?  오늘이 벌써 새해하고도 이틀째네요.  그대는 어떤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나요?  나는 이제 곧 학년을 바꿔서 진급해야 해요. 그 말은 이제 언제 죽어도괜찮을 나이가 되어간다는 뜻이죠.  그러길래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요.  예배당이나 성당에 나간다고 다 천국 가는 걸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요.  자기 자신이 장로니 목사니 권사니 신부니하고 아무리 자랑질을 해도천국 가는 것과는 상관이 없어요.  정답은 오직 하나임을 우린 다 알고 있잖아요?  그대는 예수님을 자기 자신의 구세주로 입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고 있나요?  그렇다고요? 그게 정답이에요.  큰 교회에 나가느니 작은 교회에 다니느니 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요?  자기가 소속된 교회나 성당의 .. 2025. 1. 2.
새해, 고결함과 정결함이 더더욱 가득하기를... 새날이 밝았습니다.   2025년이 활짝 열린 거죠.  새해 첫새벽을 예배당에서 맞이했습니다.   2024년 12월 31일 마지막 시간도...  예배당에서 보냈습니다.   이른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것이죠.  모두들 행복하시고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더더욱 고결하고...  정결하며...  아름다운 인생길 밟아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난이 와도...  주위 환경을 탓하지 말고...  각자 자기 분량대로 주어진 복에 만족하며...  선한 결실 맺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모두 픽사베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걸 가져왔습니다.        어리버리 2025. 1. 1.
한 학년 더 진급하기 전에, 친구들을 만나보고 왔어요 2025년이 코 앞이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친구들을 한번 더 만나보기 위해 간 거야.  동대구역에서 대경선 도시광역철도를 타기로 했어.  승강장 입구 부근에서...  토큰을 구했어.  대경선은 구미와 대구, 경산, 이 세 개 도시를 이어주는 광역철도야.  승강장에는 스크린 도어까지 설치되어 있었어.  자동판매기는 구비해두어야만 할 당연한 서비스 품목이지.  12월 27일의 일이었어.  그날은 왜관을 가보기로 했어.  왜관은 1950년의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에게는 최후의 방어선 진지가 있던 곳이지.  동대구에서 왜관까지는 28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어.  대경선 노선은 예전 경부선 철도를 이용하더라고.  달랑 두 칸을 연결해서 달려온 광역철도 기차는 종착지인 구미를 향해 휘익 떠나가버리고...  우리는.. 2024. 12. 31.
20년 전에 써둔 글을 다시 한번 올려보긴 하는데... 이 글을 읽을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야? 2005년 4월 26일에 이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니 이제 20년이 다 되었어.사진도 그때 거야. 언젠가 한번은 이 글을 읽어주었으면 싶어서 새로 가져와 본 거야.20여년 전에 네가 이 글을 읽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어디 사는 지, 살아있는지조차도 모르면서 썼던 글인데 말이지. 혹시 읽을 수 있다면 그냥 편안하게 봐주었으면 해.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이어서,하나씩 정리하고 싶었기에 해보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아.  꽃이 피었어.영춘화라고 들어보았는지?봄을 맞이한다는 꽃이지.십자 모습으로 된 노란 꽃이다부룩하게 붙는 꽃인데가지가 길게 뻗어나가기도 해.짧게 다듬어서 분재 모습으로 길러도 되지.앙징맞은 그 모습은 너무 예뻐.혹시 부근에 분재가게가 있으면가서 찾아봐.사는 맛이 날거야.매화도 요즘.. 2024.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