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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민들레 모진생명 처음부터 있는 집에서 태어나 좋은 곳에서 살고 돈자랑질까지 해가며 거들먹거리는 친구가 있었다. 거기다가 뛰어난 용모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화려한 삶을 가꾸어나가는 것을 보며 심한 열등감과 불공평에 몸살을 했었다. 가난하고 없는 것도 서러운데,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는 .. 2016. 6. 18.
그래도 꽃은 꽃이다 그래, 맞다. 누구는 흙수저를 들고 태어났다.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화사하고 아름다웠으며....... 고귀하고 기품도 있었다. 자나가던 이들이 한번씩은 부러운 눈길을 던지고 갔다. 꽃이라고 다 꽃이 아니듯이 인생이라고 다 인생이 아니었다. 한탄과 원망에만 매달려있으면 무엇이 달라지.. 2016. 4. 30.
우리, 조금 있으면 낙엽될 것 같지 않아?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 2015. 11. 20.
낙엽, 비에 젖다 일주일은 된 것 같다. 늦가을 비가 계속된 것이.... 오늘 수요일에도 슬금슬금 가을비가 내렸다. 종일토록 대지를 적셨건만 양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하다. 나는 요즘 낙엽밭을 가로질러 출근을 한다. 잠시 하늘이 들었을때 일부러 숲에 찾아가서 햇살을 담았다. 낙엽 떨어진 빈 가지 사이.. 2015. 11. 18.
지난 봄은 화려했다 5월만큼 화려하고 산뜻하며 감동적인 계절이 또 있을까싶다.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봄을 사랑한다. 3월보다는 4월이 좋고 4월보다는 5월이 더좋다. 5월이 주는 감동은 신록에서 출발한다. 산천에 가득한 연두색의 향연은 산뜻한 잔치처럼 매력적이다. 잘 갈아엎은 거름기 가득한 촉촉한 .. 2015. 6. 6.
봄이 익고 있습니다 지금은 봄이 마구 무르익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화사하게 산천을 수놓았던 갖은 꽃들이 이제 조금씩 우리 주변을 떠나가는 중입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나서 올해 처음으로 오는봄과 가는봄을 세밀하게 즐겨보았습니다. 나는 5월 18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게 .. 2015. 5. 20.
늙은 엄마, 젊은 엄마 엄마를 만나기 위해 일찍 출발했습니다. 엄마가 계시는 곳을 찾아 갑니다.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좋은 자동차에 선물이라도 가득 싣고 달리면 좋겠지만...... 돈버는 재주라고는 도통 없는 무능한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들은 엄마가 한번도 보지못했던 풍경을 눈에.. 2015. 5. 8.
넌 어디에 사는데? 며칠 동안 비가 내렸어. 봄비가 내렸던거야. 이제 더 이상 값싼 낭만은 가지지 않아. 그런 걸 가질 나이가 아냐.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거야. 몹쓸 병이지. 이젠 시를 쓸 나이도 아니야.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많았었나봐. 흘러보낸 날들 무게도 내겐 지나쳤었나봐. 내 인생의 세월호는 늘 과적이었어. 집에 가만 있기에는 좀 그랬어. 그럴땐 집을 나서야해. 그게 내 천성인걸..... 나는 어디든 가는게 좋아. 새삼스럽게, 내가 가보지않은 길을 걷고 싶었어. 학문의 길을 걷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어. 이만큼 와서 돌이켜보니 그것도 다 헛것이었어. 그래도 작은 의미는 남았어. 대낮 별빛처럼 큰 의미는 없었지만 존재는 했었거든. 난 봄비가 좋았어. 넌? 경주 보문이야. 봄이면 벚꽃앓이.. 2015. 4. 8.
새앙편강 아침에 출근해보니 내 책상위에 은박지로 싼 자그마한 덩어리가 동그마니 놓여있었다. 무엇일까 싶어 호기심이 만발했는데 나중에 보니 생강으로 만든 편강(片薑)이었다. 편강이라고 하면잘 모르는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사전적인 의미를 소개해본다. 편강 - 새앙을 얇게 저며서 설탕에 .. 2014. 12. 10.
안동식혜를 앞에두고 며칠전에 안동식혜를 한통 전해받았다. 평소에 너무도 먹고 싶어했던 음식이었기에 전해받고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어머니도 돌아가셨으니 이제는 그 맛을 못볼뻔 했는데 안동출신의 어머니가 계시는 가정에서 담근 안동식혜 한통을 얻었으니 감격하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였다... 2014. 11. 29.
서천 억새밭 억새꽃 씨앗도 바람에 날려 다 사라진 지금, 이제는 줄기만 남아있다. 며칠새 강변을 따라 줄지어 섰던 벚나무 이파리도 많이 떨어졌다. 강변 억새밭에는 건강을 챙기느라 바쁜 사람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만이 한번씩 들락거린다. 이젠 겨울이 눈앞이다. 나도 이제 한달만 더 다니.. 2014. 11. 28.
인생도 수리가 가능할까? 서남산 용장계곡의 용장사터에서 서쪽을 내려다보면 너른 벌판이 보인다. 그곳이 이조벌판이다. 지금 보는 이 사진은 이조 들녘에서 남산을 찍은 모습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경주시 내남면이다. 이 지역의 논밭은 한때 최부자집 소유였다고 전한다. 그 정도로 많은 땅을 가졌다면 굉장한 .. 2014. 11. 27.
등겨장이 그립다 등겨장이라는 장이 있습니다. 경상도 안에서도 경북 의성사람들이 즐겨 만들어먹던 음식인데요, 고운 보리등겨를 주재료로 해서 만들어 먹는 장입니다. 색깔은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짙은 밤색이라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사투리 발음 그대로 옮기자면 등기장, .. 2014. 11. 13.
벌써부터 청보리밭이 그립다 겨울 냄새가 슬슬 풍겨오는 늦가을이기에 벌써부터 봄이 그리운거다. 나는 체질적으로 겨울을 싫어한다.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공기, 그리고 사방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싫은거다. 내가 좋아하는 5월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겨울을 나야한다. 그래야 봄을 기다릴 수 있는 자.. 2014. 11. 12.
더구나 과꽃인데..... 올 가을 초입, 어떤 음식점에 들렀다가 과꽃을 만났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한참을 살펴보았다. 어렸을때 즐겨불렀던 동요 한편이 퍼뜩 떠올랐다. 1.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2. 과꽃 예쁜.. 201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