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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인생도 수리가 가능할까?

by 깜쌤 2014. 11. 27.

 

서남산 용장계곡의 용장사터에서 서쪽을 내려다보면 너른 벌판이 보인다. 그곳이 이조벌판이다. 지금 보는 이 사진은 이조 들녘에서 남산을 찍은 모습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경주시 내남면이다. 이 지역의 논밭은 한때 최부자집 소유였다고 전한다. 그 정도로 많은 땅을 가졌다면 굉장한 땅부자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남 여기저기에는 쇠락하는 옛 한옥이 흩어져 있다. 안동만큼 한옥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경주 변두리에서도 한번씩은 마주칠 수 있다.

 

 

이런 집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한채 정도만 사서 수리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수리를 한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작은 한옥을 한채 가지고 있다. 수리를 해야하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뤄두었다.

 

 

쓸데없이 지나치게 앞으로 나온 부연도 잘라내고 창고로 쓰고 있는 시멘트 건물도 뜯어내야하고 내부도 고쳐야한다. 처음 세운 계획이 많이 틀어져서 지금은 부동산시장에 내어놓은 상태인데 올 연말까지 팔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고있는 중이다.

 

 

수리를 해서 무얼하려는지는 미리 묻지 마시기 바란다. 때가 되면 이야기할 것이므로.....  헌집은 당연히 손을 봐야하는게 도리이기도 하다.

 

 

이런 집은 누가 주인인지 궁금하다.

 

 

지난 초여름에 찍어둔 사진이다. 남산이 저렇게 푸르기만 했는데 또 한해가 시들고 있다.

 

 

인생살이도 그렇다. 초등학교 다녔던 날들이 어제같았는데 말이다. 인생도 수리해서 새로 다시살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던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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