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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넌 어디에 사는데?

by 깜쌤 2015. 4. 8.

 

며칠 동안 비가 내렸어.

 

 

봄비가 내렸던거야.

 

 

이제 더 이상 값싼 낭만은 가지지 않아.

 

 

그런 걸 가질 나이가 아냐.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거야.

 

 

몹쓸 병이지.

 

 

이젠 시를 쓸 나이도 아니야.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많았었나봐.

 

 

흘러보낸 날들 무게도 내겐 지나쳤었나봐.

 

 

내 인생의 세월호는 늘 과적이었어.

 

 

집에 가만 있기에는 좀 그랬어.

 

 

그럴땐 집을 나서야해.

 

 

그게 내 천성인걸.....

 

 

나는 어디든 가는게 좋아.

 

 

새삼스럽게, 내가 가보지않은 길을 걷고 싶었어.

 

 

학문의 길을 걷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어.

 

 

이만큼 와서 돌이켜보니 그것도 다 헛것이었어.

 

 

그래도 작은 의미는 남았어.

 

 

대낮 별빛처럼 큰 의미는 없었지만

 

 

존재는 했었거든.

 

 

난 봄비가 좋았어.

 

 

넌?

 

 

경주 보문이야.

 

 

봄이면 벚꽃앓이를 심하게 하는 곳이지.

 

 

오늘도 날이 흐려.

 

 

봄 햇살이 너무 그리워.

 

 

이제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시러 갈거야.

 

 

항상 혼자 마셨어.

 

 

넌 어디 살아?

 

 

이렇게 온 천지에 꽃이 흐드러졌는데...

 

넌 어디에 사는거야?

 

 

 

 

 

뒤로 깔리는 음악이 궁금해? 배따라기가 불렀어.

 

그대는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정말 궁금한데, 너도 이 노래 좋아해?

난 자주 흥얼거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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