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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더구나 과꽃인데.....

by 깜쌤 2014. 11. 7.

올 가을 초입, 어떤 음식점에 들렀다가 과꽃을 만났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한참을 살펴보았다. 어렸을때 즐겨불렀던 동요 한편이 퍼뜩 떠올랐다. 

 

1.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2.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 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 나요.

 

 

 

 

과꽃(China aster)은 국화를 닮았다. 당연히 국화과에 속하는 꽃이다. 원래는 북한과 만주지방에 자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럽인들이 가져가서 우리들이 흔히 보는 것처럼 예쁜 개량종을 만들어 보급했다고 전한다. 꽃잎이 빠닥종이처럼 보이기에 어떤 이들은 빠닥종이꽃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은 과꽃 노래도 잘모르는 것 같다. 한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도 대중가요를 마구 열창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이런 아름다운 동요들이 성에 찰 리가 없다. 동심이 없는 세대는 불쌍한 세대임이 틀림없다.  

 

 

어른이 되고 난 뒤 한번 길러봐야지 하며 벼루기만 했지 이태껏 직접 길러보지 못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내 살 날이 얼마 남았다고 실천에 못옮기는 것인지 내가 봐도 어떨 때는 자신이 서글프고 불쌍해진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이 있던가? 더구나 과꽃인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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