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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벌써부터 청보리밭이 그립다

by 깜쌤 2014. 11. 12.

겨울 냄새가 슬슬 풍겨오는 늦가을이기에 벌써부터 봄이 그리운거다. 나는 체질적으로 겨울을 싫어한다.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공기, 그리고 사방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싫은거다. 내가 좋아하는 5월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겨울을 나야한다. 그래야 봄을 기다릴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서천의 억새밭에 가득하던 억새꽃이 사라지고 이젠 대궁만 남았다. 누렇게 변한 억새밭이 만들어내는 가을 정취가 사방에 그득한 것을 보면 겨울이 벌써 대지에 발을 슬그머니 들이민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곧 찬 바람이 몰려오리라.   

 

 

나는 벌써부터 봄이 그립다. 나는 예전에 쪽샘 동네가 있던 터의 봄풍경을 떠올렸다. 작년 가을에 메밀로 환하던 터가 지난 봄에는 청보리밭으로 바뀌었다. 쪽샘골목은 정비사업에 의해 사라진지 오래고 그동안 황폐한 모습으로 을씨년스럽게 남아있더니 일을 할 줄 아는 동장님이 오시고나서부터는 슬슬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그분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셨다는 사실이다.

 

청보리밭이 파랗던 그날이 그립다. 주위 산천을 돌아보면 벌써 또 한해가 가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가지고 산다. 반년만 더 버티면 파릇파릇한 새 보리밭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것이므로.......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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