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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어떻게 너를 사랑해주지 않으랴? 우산꽂이로 쓰는 둥근 비닐통을 주워왔다. 아래부분이 깨어져버려 쓸모가 없다고 버려둔 것이었다. 작년에 흙을 채우고 채송화를 길렀다. 몇포기가 살았는데 꽃이 색색으로 어우러졌다. 올해는 그냥 가만 두었는데 봄부터 싹이 돋기 시작했다. 그늘에 두었더니 햇빛을 보기위해 멀대처.. 2013. 8. 25.
비오는 것을 보고 싶다 올해 장마는 이상하기 그지없다. 경주에서 올해 장마철에 비다운 비가 내리는 것을 본 것은 한번뿐이었다. 거의 비구경을 못했다. 누가봐도 올해 장마는 남부지방 사람들에게는 건들장마로 비쳐질 것이지만 중부지방 상황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8월이 되자 염천(炎天)이 이어졌다. 불 화.. 2013. 8. 11.
찾을 수 있으면 찾아봐! 사람정도는 두렵잖아! 녀석은 사람 겁을 내지 않았다. 곤충이나 짐승이나 사람 겁을 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요즘 곤충들은 간이 배밖에 나왔는지, 아니면 배짱이 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통 사람겁을 내지 않았다. 너무 경치 좋은 곳에서 살아서 그런 것일까? 녀석은 나무에 딱 붙어서 내 눈치를 보.. 2013. 8. 1.
시원하십니까? 기억이 정확하다면 지난 장마철에 비다운 비가 온것은 단 두번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6월부터 7월까지 대지가 이렇게 불타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중부지방에는 물난리가 날 정도로 비가 왔다는데 남부지방은 빗방울 구경하기가 그렇게 어려우니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몇.. 2013. 7. 28.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또 그 아버지 자전거로 왕복 다섯시간이 걸리는 길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이어서 오르막을 오를때 고생한 만큼 내려가는 길에서는 편안해지기도 하지만 평탄한 땅을 달리는 것보다 몇배의 힘이 드는 여정이었습니다.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을 페달을 밟.. 2013. 6. 11.
밀밭가에서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밀밭가에 서본 것이.... 보리밭에서 느끼는 까칠함이 밀밭에는 없습니다. 6월중순에 보리타작을 하고난뒤 까끌까끌한 보리 까끄러기가 몸에 붙어 한 보름정도는 살갗이 가려워 마구 긁어댔던 추억들이 있었습니다. 밀밭에는 어딘지모르게 푸근함이 묻어납니다. 병.. 2013. 6. 2.
겨울비 오던 날의 추억 2 거기 눈이 올때 여긴 비가 오지. 이곳은 눈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어. 조금만 날이 푹해지면 곧 봄기운이 감돌지. 난 이런 경치가 좋아. 겨울비가 내리고 난 뒤에도 바닥이 얼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봄이 되면 호숫가 온 천지사방이 벚꽃으로 덮히게 된단다. 아이들이 .. 2012. 12. 20.
겨울비 오던 날의 추억 잘 있었어? 하늘이 잿빛이라는 것은 비가 오는 날이라는 말이지. 나는 호반을 걸었어. 겨울비도 나름대로 멋이 있어. 사방에 물기가 가득했어. 그리 진하지 않은 물기들..... 칙칙해진 풍경을 한결 짙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릴 줄 아는게 겨울비야. 그래서 나는 눈보다도 겨울비를 더 좋아.. 2012. 12. 19.
대릉원의 단풍에 취했던 어느 오후 한때 2 11월은 단풍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위해 최후의 몸부림을 치는 달이다. 사실 가을철 대릉원의 아름다움은 11월이 절정이다. 대릉원 속으로 들어가면 높은 건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도시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나무들 사이로 .. 2012. 12. 10.
학교의 겨울은 부담스럽다 학교의 겨울은 부담스럽다. 춥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이 아이들은 여러가지 놀이를 통해 추위를 쉽게 극복해낼 줄 안다는 것이다. 요즘은 천장에 매립형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 춥다싶으면 난방기 가동을 한다.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측은하게 여겨질 때.. 2012. 12. 9.
파랑새를 찾았다 1 그냥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웠어. 이 가을이 더 흐르기전에 하나라도 더 눈에 넣어두고 싶었어. 가슴에도 담아 두어야했어. 마음밭에도 심어두어야했고..... 가을로 가는 아련한 길이 이제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기에..... 마음이 급했던거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지만 .. 2012. 11. 20.
경주 문화의 거리에서 인생의 의미를 새겨보았다 주일 낮, 잠시 시간이 생겼다. 천천히 문화의 거리를 걸어보았다. 나는 벤치에 앉아 졸고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가 자는 것인지 졸고 있는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나는 이 분의 모습에서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늙고 병들고 외롭고...... 이분은 .. 2012. 11. 18.
어머니가 젊은 엄마였던 그날이 다시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에 전화를 걸때마다 내 가슴은 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계셨는지, 혹시 어디 가서 넘어지지는 않으셨는지, 아침과 점심은 잘 드셨는지, 어디 편찮은데는 없는지 온갖 걱정이 다 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조금만 힘이 없어도 걱정이고 전화를 조금만 늦게 받아도 걱정이다. 전화.. 2012. 10. 22.
좀 외롭다고 그리 억울할 일도 없다 외로움을 겁내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외로움에서 벗어난 삶은 어디에도 없는 법이다. 인생길 끝머리를 어디에서 마주칠지 아무도 모른다.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만큼 평탄하게 살았으면 충분하다. 굴곡 좀 있었다고 억울해 할 것도 없다. 어제 죽.. 2012. 10. 19.
가을벌판을 두바퀴로 달렸다 2 황금벌판이라는 진부한 표현외에 달리 또 어떻게 추수를 앞둔 논벌을 표현할 수 있으랴? 나는 젊었던 날 2년간 농사를 지어보았다. 전문적인 농사꾼은 아니었지만 모내기도 하고 추수도 해보았다. 유월 땡볕에 리어카에다가 보릿단을 가득싣고 옮겨와서 타작을 하기도 했고 모내기와 가.. 201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