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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어차피 혼자 걷기 3

by 깜쌤 2006. 5. 5.

 

 

파란 지붕 바로 왼쪽에 교문이 있더군요.

예전보다 조금 왼쪽으로 옮겨진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있던 나무 건물은 사라지고

새로 단장된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학교가 너무 깔끔해서 교직원분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더군요.

그게 모교 사랑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소리라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모교를 위해 해준게 없는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 플라타나스 나무는 옛날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담장 있는 저 곳에는 실과시간마다 나가서 들것으로 흙을 담아

나르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가운데 계단이 돌로 되어 있었던 곳으로 기억하는데.....

 

 

 

 

한때는 한 학급에 60여명이 넘었으니

전체로는 700명이 훌쩍 웃돌았습니다.

 

 

 

 

 

그래도 졸업할 땐 졸업생 수의 절반 못미쳐서

중학교에 진학을 했었습니다.

 

 

 

 

 

 

커 가면서 눈 높이가 높아지니 운동장은

자연히 작아져 보입니다.

 

 

 

 

원거리 통학생들을 위해

버스가 운행되는 모양입니다.

 

 

 

실습지에서 일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저 소나무 아래에선

점심으로 싸온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었지 싶은데......

시커먼 보리밥 사이에 끼워 넣은 간장 종지에

고추장을 반찬으로 싸왔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날은 굶기도 했었고요.....

 

 

뒷마당을 이루는 산비탈엔 야생화가

흐드러졌습니다.

 

 

 

이 장소에 뒷건물이 있었지 싶습니다.

 

 

 

이 쪽엔 사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이쪽 방에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개조한 한옥이 정겹습니다.

 

 

 

 

 

 

그 많았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두 나처럼 먹고 살기에 바쁜가 봅니다.

 

 

 

 

 

저 도로 끝머리에서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자동차가 달려오면 마중을 하기 위해 도로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흙먼지 뒤를 좇아가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한때는 청운의 꿈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결국 이루어 놓은 게 없는 생을 살고 말았습니다.

 

 

 

 

이 자리엔 지서(요즘의 지구대, 한때의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그 너머엔 면사무소가 있었던가요?

 

 

 

 

 

 

시골 학교엔 정적만이 가득합니다.

 

 

 모두 다 1960년대 이야기입니다.

예전 흔적은 거의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옛 생각이 안납니다.

 

 

 

 

 우리 집만 해도 누나 둘과 동생 둘이 이 학교를 다녔습니다.

나는 큰 누나에게 한글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전교생이 모두 다 합쳐도

쉰명 정도가 안되는 모양입니다.

 

 

 

 

 

 

그 동안 폐교되지 않고

버텨준 것만 해도 고맙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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