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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속 시린 날의 추억 1

by 깜쌤 2006. 3. 18.

 

 

최근 두어달 가량은 속이 시렸습니다.

쓰리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갈갈이 찢기어진다는

표현이 맞지 싶습니다.

 

 

 

 

 

 

 

따지나마나

저는 불효자입니다.

참 어리석은 불효자여서 자책감이 앞섭니다.

최근 며칠간의 일로 인해

속으로 눈물만 흘렸습니다.

 

 

 

 

 

 

나는 내 속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로받고 싶었어도 참았습니다.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다 싶어

그저 참고 또 참고

속으로 삭이고

또 삭이며 살았습니다.

 

 

 

 

 

 

 

남이 안 알아줘도 상관없는 일이었고

위로해주지 않아도 될 일이었기에

그럴수록

어디엔가 자꾸 기대고 싶었습니다.

 

이제 이 나이에는 내가 기대는 것보다

남이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큰 그늘이 될 수 있도록

잎이 무성한 큰나무가 되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나무가 되질 못했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자꾸 후회스럽습니다.

한이 되어 가슴속에 앙금이 되어

더께가 되어

두꺼워지기만 했습니다.

쌓이기만 합니다.

 

 

 

 

 

 

 

기분을 돌려보려고

오늘은 머리를 깎았습니다.

그래도 흰머리카락은

속일수가 없습니다.

흰머리카락이 주는 의미조차

아무런 위로가 되질 못했습니다.

 

 

 

 

 

 

 

 

싸늘한 서재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습니다.

그래도 위로가 되질 못합니다.

 

 

 

 

 

 

 

가슴속에 묻고 살아야지요.

이젠 그럴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 이해하고 또 용서하고

다시 용서하고 이해해주어야겠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싶습니다.

적어도 그 순간만은

이 마음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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