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기2384 스노(SNO) 계곡 트래킹을 하러 갔어요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5시에 일어났으니 일찍 일어난 게 사실입니다. 다른 방에 가서 아침 모임을 가졌습니다. 8시 반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20라리를 내고 어제저녁에 미리 예약을 해둔 식사입니다. 다른 두 분이 머무는 방에서는 카즈벡 정상이 보였습니다.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을 배경으로 정상 모습을 드러내준 봉우리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높이가 5천 미터가 넘어가는 산이죠. 이번에는 스테판츠민다 마을과 게르게티 마을, 그리고 우리가 넘어왔던 즈바리 패스를 멀리 보고 전체를 화면에 담아보았습니다. 호텔 발코니 일부분이 드러나는군요. 멀리 보이는 계곡으로 가면 트빌리시로 이어집니다. 카즈벡 산 너머는 러시아 영토입니다. 오늘 우리는 트빌리시로 나가는 도로 왼쪽.. 2024. 6. 6. 카즈벡 산 언저리에 있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찾아갔어요 2 이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예배당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을 겁니다. 예배당 안은 소박한 성화와 검소한 물품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구석에 서서 성화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돔을 바라보기도 했고요. 실내를 밝히는 것은 군데군데 켜놓은 몇 자루의 촛불이 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입구에서 스며드는 채광도 한몫하는 거죠. 출입구 옆 새까만 공간에 검은색 옷을 입은 수도사 한 명이 관광객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습니다만 그의 존재를 알아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습니다. 예배당 밖으로 나와서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이젠 떠나야지요. 얼어붙은 풀밭에 봄을 재촉하는 꽃 몇 송이가 갑자기 솟아오른 존재인양 피어있었습니다. 자세.. 2024. 6. 5. 카즈벡 산 언저리에 있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찾아갔어요 1 우리는 지금 교회가 있는 봉우리의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중입니다. 돌아보니 아까 지나온 돌로 만든 타워가 설산을 배경으로 솟아 있습니다. 바위마다 지의류에 해당하는 이끼꽃이 가득 묻어있었습니다.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말이겠지요. 지나온 길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검은 소 한 마리가 길섶에 앉아있었습니다. 어쩌면 아까 비탈에서 풀을 뜯던 그 녀석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는 게 아쉬웠던지 친구는 연신 뒤를 돌아보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옆산에도 응달에는 눈이 덮여있었고요. 마을로 향하는 수도관이 길 옆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누가 만들어두었을까요? 비탈을 흐르던 물이 잠시 고여서 쉬었다가는 중간 저장고인가 봅니다. 마침내 교회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등장.. 2024. 6. 4. 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이걸 했습니다 한낮에 도착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습니다. 해발 1700여 미터에 이르는 고지대여서 그런지 아직 날씨는 쌀쌀했고요. 산봉우리 위에 위치한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이 저 멀리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동네 이름에 관해서는 논쟁이 많다고 하는군요. 제정 러시아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시기에 총독 카즈베기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카즈베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공식적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2006년에 원래 이름인 스테판츠민다로 되돌렸으므로 '스테판츠민다'로 부르는 것이 맞겠습니다. 구글 지도에도 스테판츠민다로 나타나 있고요. 여긴 오지 중의 오지여서 그런지 동네의 전체적인 모습은 가난했던 러시아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친구 이박사가.. 2024. 6. 3. 눈 가득한 즈바리 패스를 넘어 카즈베기에 간신히 도착하긴 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눈 세상으로 접어드는가 봅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봄철에 만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치가 펼쳐지는 것이었지요. 이제부터 오르막 길입니다. 즈바리 패스를 넘어가는 거죠. 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 인물이 누구죠? 어찌 보면 마르크스 같기도 한데... 이 길은 러시아로 이어집니다. 이런 길이니 대형 트레일러들이 절대 정차할 수 없는 구역이라는 걸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길가에 늘어서 있던 트레일러들이 여기에는 없는 것이죠. 즈바리 패스의 일부 지역은 스키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월에도 이 정도의 눈이 쌓여 있으니 스키장으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도로가로 숙박시설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나그네의 눈에는.. 2024. 5. 31. 조지아가 자랑하는 비경 카즈베기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4월 4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유튜브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리케 공원 부근의 대통령궁과 성 삼위일체 교회(사메바 대성당) 쪽으로 구름이 끼었네요. 오늘은 여길 떠나 러시아 국경 부근에 있는 카즈베기를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메테히 교회 쪽 하늘 위로 빛 내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긴 케밥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먹다가 남긴 과자 부스러기도 식사대용으로 훌륭하게 사용됩니다. 7시 50분에 로비로 내려와서 어제 구시가자에서 만났던 현지인 투어택시 업자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는 줄기차게 300라리를 불렀고 나는 280까지 불러보았습니다만 서로.. 2024. 5. 30. 우린 중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당신네 한국인들은 22세기에 살고 있더군요 정문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우린 옆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가는 겁니다. 예배당 바깥으로 나가면 아직도 곤고한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이 가득한 조지아의 현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정문 위의 장식이 동글동글한 이 나라의 전통 문자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조지아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자국 영토 상당 부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사실은 다 알고 계시지요? 동글동글한 조지아 문자가 보이지요? 우리는 아르메니아로 가는 미니버스(마르쉬루트카) 사무실을 확인해 놓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는 이 아파트 앞에서 버스가 출발하더군요. 아르메니아행 미니 버스 출발 지점을 대강 파악해 두었으니 이젠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제법 걸었네요. 트빌리시 시가지와는 어울리지 않.. 2024. 5. 29. 엘리야 언덕 위에 있는 성 삼위일체 교회를 안볼 수 있나요? 조지아는 커피와 포도주가 제법 유명해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푹 쉬다가 일어났습니다. 언덕길 곳곳에 예쁜 교회가 숨겨져 있어서 심심할 겨를이 없는 도시이더군요. 이제 성삼위일체 교회 경내로 들어섭니다. 교회 마당에 들어선 사이프러스 삼나무들과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도 여길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런 색깔이 조지아 예배당의 전형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삼위일체 교회 곁에 있는 작은 예배당의 지붕은 9년 전만 해도 상당히 붉었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그동안 주변 건물들도 제법 손을 본 것 같습니다. 옆문 쪽으로 접근해 봅니다. 사다리차가 와 있는 걸 보면 건물 어딘가 손보고 있는.. 2024. 5. 28. 메테히 교회 마당에서도 트빌리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쿠라 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 메테히 교회에 가는 길입니다. 가로수로 심어둔 거대한 이 나무는 아마 플라타너스 같습니다. 그런데 나무 기둥에 낙서를 해두었네요. 왜 이러는 걸까요? 우기도 아닌 이 시기에 강물이 탁류가 되어 흐르는 것은 눈 녹은 물이 흐르기 때문일 겁니다. 조지아를 감싸고 있는 국경 산악지대에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있다는 말이겠지요. 리케 공원에서 요새로 향하는 케이블 카가 출발합니다. 메테히 교회는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만들 때 함께 만든 예배당이 그 기원이라고 합니다. 그게 5세기 경의 일이었다니 역사가 꽤나 깊다고 봐야겠지요. 요새의 흔적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이제 교회로 다가가 봅니다. 소련이 통치할 때는 한 때 극장으로 쓰이기도 했다네요. 어떨 때는 감.. 2024. 5. 24. 어렵게 조지아의 어머니를 만났으니... 낡아버린 예배당 주위를 살피다가...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 현지인을 보았습니다. 길을 알아냈으니 예배당을 찾아온 목표는 일단 달성한 셈이 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나무를 이렇게 학대해도 되는가요? 이제 계단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이런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야지요. 조지아의 어머니 상이 햇살을 등지고 서서 자애로운 빛을 내뿜어주는 듯했어요. 산비탈을 장식한 이 노란 꽃들은 뭐죠? 방금 지나쳐 왔던 예배당의 뾰족 돔이 발밑으로 옮겨가네요. 길은 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트빌리시 시가지는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고요... 비탈에는 트빌리시의 봄을 수놓는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었습니다. 2019년 동남부 유럽을 헤매고 다닐 때, 크로아티아를 떠나서 몬테.. 2024. 5. 23. 트빌리시가 왜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요새 주위를 자세히 살피지 못했으니 목욕탕 마을로 가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조지아의 수도는 트빌리시잖아요? 트빌리시라는 말 자체가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절벽에 붙어 서서 아래를 보면 작은 산에 제법 아담한 계곡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계곡 건너편이 온통 유황 온천지대라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계곡 부근에 식물원도 있고 바로 옆에는 나리칼라 요새가 자리 잡고 있어서 온천을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 유명한 시인 겸 소설가 푸시킨이 여기 온천을 그렇게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둥근 지붕들이 늘어선 이곳이 온천지대죠. 가족이 들어가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다고 하는데 트빌리시를 세 번이나 찾아갔는데도 안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 2024. 5. 22. 근사한 아침 식사를 하고서는 나리칼라 요새에 올라가서 시내를 살폈어요 리버티 광장을 거쳐 호텔로 향했어요. 이제 조금씩 거리가 깨어나는 듯하네요.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자리에 앉으니 아침을 세팅해 주네요. 한 사람당 25라리 식사입니다. 1라리가 약 500원 정도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셨으면 해요. 푸짐했어요. 결국에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겨야 할 정도였습니다. 팬케이크를 잼에 발라 먹도록 해놓았네요. 빵도 속이 촉촉해서 먹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이건 무엇이었을까요? 치즈에서 수분을 최대한 짜낸 것이라고 여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복숭아 요구르트와... 치즈... 그리고 전통 음료... 한 사람마다 나오는 접시에 담긴 기본 음식들.... 아침을 거하게 먹었네요. 오늘 하루는 트빌리시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기에 배낭을 놓아두고 외출에 나섰습니다. .. 2024. 5. 21. 트빌리시의 조용한 아침 거리를 걸어보았어요 2 지금 우리가 걷는 거리가 트빌리시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쇼타 루스타벨리 대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사당과 멋진 백화점, 오페라 하우스와 내셔널 갤러리 같은 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이길래 놓치면 절대 안 되는 곳이죠. 도로 양쪽으로 온갖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이런 건물은 누가 봐도 중요기관 같아 보이지요? 당연하게도 국회의사당 건물입니다. 카슈에티 성 조지 성당이 등장하네요. 성당 앞과 맞은편 거리로 이어지는 지하도 벽면에 낙서가 그득합니다.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것이죠? 낙서가 가득하거나 말거나 나는 성당으로 다가가보았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것 같아서 흘끗 보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립 미술관 부근의 버스 정류장입니다. 제법 그럴듯한 시설을 갖추었더군요... 2024. 5. 17. 트빌리시의 조용한 아침 거리를 걸어보았어요 1 4월 3일 새벽이 밝았습니다. 발코니에 나가 보았더니 하현달이 서산에 걸려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꺼내 펼치고는 유튜브에 접속해서 새벽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침을 예약해 두었기에 일행 한 분이 7시경에 옥상 레스토랑에 가보았더니 사람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다른 손님조차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싶었어요. 꼭대기층 레스토랑에서 보면 트빌리시 시가지 동서 쪽을 볼 수 있었어요. 나리칼라 요새 부근 조지아 어머니상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풍경은 그럴 듯 하지만 아침은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지요? 조지아의 아침은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1층 로비에 내려와서 확인해 보았더니 아침 식사는 아홉 시부터라고 하네요. 어제 오후 안내해 줄 때 건성으로 들어 잘 기억하지.. 2024. 5. 16. 발코니에서 요새를 보며 길고 긴 하루를 마감했어요 이젠 호텔로 돌아가서 쉬고 싶었습니다. 해거름이 되자 트빌리시 구시가지에는 낭만들이 스멀스멀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아코디언을 연주하기도 했어요. 이건 무슨 악기죠? 볼트 택시도 보이네요. 조지아에서 인기 있는 택시인가 봅니다. 동글동글해서 굴러다닐 것만 같은 조지아 전통 글자는 그게 그거 같았어요. 환전소는 길거리에 즐비했습니다. 길바닥에 빛을 쏘아서 만들어내는 광고는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유대교 회당 앞을 다시 지나갔어요. 거리의 화가는 오늘 몇 점이나 팔았는지 모르겠네요. 호텔로 돌아가다가 방을 봐가기로 했습니다. 1라리가 500원 정도니까 음식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천 원 정도만 주면 한 끼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레스.. 2024. 5. 15. 이전 1 ··· 4 5 6 7 8 9 10 ··· 1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