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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카즈벡 산 언저리에 있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찾아갔어요 2

by 깜쌤 2024. 6. 5.

이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예배당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을 겁니다. 

 

 

예배당 안은 소박한 성화와 검소한 물품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구석에 서서 성화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돔을 바라보기도 했고요.

 

 

실내를 밝히는 것은 군데군데 켜놓은 몇 자루의 촛불이 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입구에서 스며드는 채광도 한몫하는 거죠.

 

 

출입구 옆 새까만 공간에 검은색 옷을 입은 수도사 한 명이 관광객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습니다만 그의 존재를 알아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습니다. 

 

 

예배당 밖으로 나와서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이젠 떠나야지요. 

 

 

얼어붙은 풀밭에 봄을 재촉하는 꽃 몇 송이가 갑자기 솟아오른 존재인양 피어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군데군데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풀밭 밑은 얼어붙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카즈벡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도 모두 눈으로 덮여있었습니다만 눈이 녹은 부분이나마 한번 정도 밟아보고 싶었기에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부질없는 시도임이 곧 밝혀지더군요.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길은 눈으로 덮여 있었고 땅은 질척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트래킹을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 떨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해야 합니다. 

 

 

나는 우리 일행들을 재촉했습니다. 

 

 

안전한 귀가를 위해 왔던 길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스테판츠민다 산중에는 이런 시설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더군요.

 

 

게르게티 마을이 나타납니다. 

 

 

비록 가난에 찌든 분위기를 보여주긴 해도 사람들은 친절했습니다. 

 

 

돌로 된 옛 건물들은 하나씩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난방과 취사는 가스로 하는가 봅니다. 

 

 

스테판츠민다 마을이 보이네요.

 

 

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약간은 세련된 건물을 만났기에 어떤 시설인가 싶어 살펴보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작은 개울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갑니다.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먹을 음식을 사기 위해 잠시 들른 슈퍼에서 만난 한국인 아가씨로부터 숨어있는 맛집에 관한 정보를 얻어들었기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자세한 외관 모습은 나중에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젊은 백인 처녀총각 한 무리가 음식점 앞에 모여잇다가 흩어져 가더군요. 우리는 수수한 분위기의 음식점 굿 푸드(Good Food)에서 조지아 가정식 요리를 맛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양배추로 싼 고기 요리와 치킨 같은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 집에서는 하우스 와인도 팔더군요. 레드 와인 1리터가 15라리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7,500원 정도라는 말입니다.  

 

 

친화력이 아주 뛰어난 이 집주인은 장사솜씨가 대단했습니다. 물론 음식도 맛있었지요. 스페인 젊은이와 태국 젊은이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어보았습니다.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판매하는 트럭을 만났습니다. 

 

 

호텔로 돌아가야지요. 해지는 골목길을 걸어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새 해가 넘어가버리네요. 산봉우리 위에 우뚝 솟아있는 예배당이 보이지요?

 

 

내일은 뭘 해야 할까요?

 

 

오늘 봉우리 위의 예배당을 다녀왔으니 내일 할 일을 생각해두어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 둔 안은 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에서 가까운 골짜기를 트래킹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산에 가서 확인한 것처럼 이부근의 산악지대를 트래킹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스테판츠민다 인근에는 멋진 트래킹 코스들이 널려있는 모양입니다만 눈이 덜 녹았으니 시도조차 못할 것 같습니다.

 

 

해지기 전, 카즈벡 산 정상이 슬쩍 모습을 드러내주었습니다. 

 

 

호텔 발코니에는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저녁은 바깥에서 먹었으니 호텔 식당에서 슈퍼에서 사 온 토마토와 요구르트를 곁들여 따뜻한 차라도 한잔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요, 유난히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