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기2343 차우신(차부신) 마을을 지나 괴레메로 걸어갔습니다 다음 목표는 차부신(차우신) 마을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되는 겁니다. 언덕에서 골짜기로 내려와서 뒤돌아보았더니 중국인 여성들은 아직도 언덕 위에 그대로 남아있네요. 우리는 야생화가 피어있는 포도밭 사이를 걸어갑니다. 길바닥이 얼마나 하얀지 모릅니다. 까딱 잘못하면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 밑둥치들이 굵기도 하거니와 올리브나무 고목처럼 배배 꼬였습니다. 이런 데서 생산되는 포도와 살구 같은 과일들은 당분이 많아서 정말 달콤하더군요. 봄철에 여행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직장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만 터키 여행을 왔더니 그동안은 바싹 마른 경치만 볼 수 있었거든요. 길이랄 게 뭐 있나요? 여기서는 그냥 걸어 나가면 그게 길이 되는 되.. 2024. 9. 13. 젤베 계곡을 나와서 스머프 마을 같은 파샤바 계곡으로 갑니다 반대쪽 골짜기를 상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버리면 글이 너무 길어지거든요. 한없이 지루해질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입구를 향해 걷습니다. 입구와 출구는 하나뿐이니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입구를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오렌지 주스를 짜서 판매하는 상인들이었습니다. 이제부턴 또 걸어야지요. 젤베 야외 박물관을 나왔으니 다음 목표는 파샤바 계곡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밑 마을은 아바노스(=아와노스)입니다. ㅇ박사는 외국인 여성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네요. 무슨 대화가 그리 정겨운지 모르겠습니다 ㅇ박사, 그는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합니다. 파샤바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전에는 공식적인 출입구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마구 드나들 수 있었는데 .. 2024. 9. 12. 젤베 계곡 풍경은 믿을 수가 없어요! 젤베 계곡은 골짜기 끝머리가 막혀있으므로 반드시 들어갔던 곳으로 돌아 나와야 합니다. 골짜기 전체는 살짝 붉은색을 띤다고 봐야겠지요. 이런 식입니다. 골짜기 양쪽으로 동굴들이 이어져 있는 곳이죠. 어느 쪽부터 보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 속 풍경처럼 인공적으로 파놓은 동굴들이 많으므로 항상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 골짜기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골짜기는 항상 북적거렸습니다. 여기가 어디다라는 식의 설명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8세기에서 13세기까지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온 기독교인들의 거주지가 곳곳에 수두룩합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 있었다고 하네요. 붕괴 위험 때문에 이제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습니다. 봄에 여길 와보기는 이.. 2024. 9. 11. 그날 아침 우리는 생쇼를 했어요 4월 17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여행 16일째 되는 날이네요. 아침 식사를 위해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갑니다. 작은 정원이 숨어있네요. 호텔 옆 골목을 건너면 그 옆에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는 겁니다. 우리는 어제 저길 갔었습니다. 하늘에는 벌룬들이 없습니다. 기상 조건이 맞질 않아 뜨지 못하는가 보네요.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창가 의자에 앉아 사방을 살펴봅니다. 호텔 바로 옆 초등학교에 이제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이네요.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을 닮은 언덕이 누워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저 언덕을 넘어 뒤편에 숨어있는 젤베 계곡을 가보고 사진 왼쪽 끝에 있는 차부신 마을을 본 뒤 언덕 밑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해보려고 합니다. 옆집 옥상 .. 2024. 9. 10. 러브 밸리(=화이트 밸리)를 거쳐 괴레메로 돌아갑니다 러브 밸리에 다 온 겁니다. 이런 장면을 두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여기는 볼 때마다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드론을 날려서 촬영하는 사람이 있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기둥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들어가서 사방을 살펴봅니다. 드론이 날아다니네요. 유튜브에서 러브 밸리라고 검색해 보면 다양한 동영상이 뜰 겁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더라고요. 나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찻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앉아서 쉬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켈레스 카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할아버지와 손자인가 봅니다. 차를 주문했습니다. 정겹네요... 2024. 8. 30. 우치사르에서 러브 밸리로 가야지요 우치사르(=우치히사르) 자체는 변하지 않으므로 올라가 보지 않았습니다. 올라가지 않고 남은 둘은 우치사르 언덕을 밑에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부근 풍경을 살핀 거죠. 멀리 화산도 보아가며 천천히 반바퀴만 돌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간 분들이 내려오는 걸 확인한 뒤 입구로 돌아갔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서 괴레메 마을을 보면 이런 풍경일 겁니다. 2001년 8월에 찍은 필름 사진이죠. 우리 팀 멤버들은 다시 만났으니 내려가야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러브 밸리입니다. 그늘진 곳을 골라 앉아서는 빵을 뜯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는 거죠. 터키 빵맛의 구수함은 아는 사람만 알 겁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하게 먹어도 되지만 그럴 필요가 있나요? 내려가는 길은 당연히 내리막길입니다.. 2024. 8. 29. 비둘기 계곡을 지나 우치사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줍니다. 주위에 연두색이 조금씩 묻어오고 있었습니다. 꽃들도 피어나고 있었고요.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사람이 살고 있던 곳이 비어있었습니다. 그때의 모습은 아래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음료수를 마셨던 기억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206 비둘기 계곡을 걷다 2바싹 말라버린 대지위에 뿌리를 내린채 버텨가며 꽃까지 피워낸 장한 야생화도 보였다. 인간이 뚫어놓은 터널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쓰러진 이정표가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아린 마yessir.tistory.com그랬었는데 말이죠... 이 장소에 살던 분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2024. 8. 28. 호텔을 옮기고 트래킹에 나섰어요 아침 식사 모습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았길래 조금씩 가져왔습니다. 호텔 규모가 커서 그런지 손님들도 많더군요. 짐을 쌌습니다. 아까 봐둔 호텔로 옮겨가려고 합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집이죠. 식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늦게 떠오른 벌룬이 그때까지도 하늘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숙소 부근에 핀 이 꽃은 라일락이었나요? 골목을 걸어 리셉션 카운터로 갔습니다. 리셉션에서 일하는 청년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환하게 웃어주네요. 괴레메 중심가 도로를 건넜습니다. 학교 부근에 보이는 호텔을 찾아갑니다. "카파 케이브 호텔", 이 집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하기만 하면 더 바랄 게 있나요? 거기다가 값이 싸다면 금상첨화 격이죠. 큰 배낭만 로비에 맡겨두고 트래.. 2024. 8. 27. 카파도키아의 중심지 괴레메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4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여행을 시작한 지 보름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약 이 주일 간은 터키 여기저기를 더 돌아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달 여행이면 길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 정도는 짧아도 너무 짧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비상(날아오름)은 유명한 풍경이자 행사이기도 합니다. 절벽 위에 올라가서 열기구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우리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팀 멤버들과 함께 구경합니다. 한번 타는데 삼십몇 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압니다만 원래 그렇게 비쌌던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 같더군요. 특히 생업이 걸려있는 관광 가이드분들에게.. 2024. 8. 23. 하루 종일 달려 마침내 카파도키아의 중심지인 괴레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앞자리에는 삼 남매를 데리고 있는 젊은 새댁이 앉았습니다. 아이들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요즈가트 인근을 지나갑니다. 예외 없이 요즈가트 버스 터미널에 들렀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너른 벌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평선 너머로 눈에 덮인 설산이 떠올랐습니다. 눈에 덮인 산은 오늘날의 카파도키아를 있게 한 화산 세 개 중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해발 3917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에르지예스 산일지도 모릅니다. 터키 중앙부 아나톨리아 지방은 엄청난 곡창지대입니다.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쌓인 지대이므로 비옥하기 그지 없는 곳이죠. 거기다가 평원 아닙니까? 나는 우리 팀 멤버들에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두기를 권했습니다. 저런 화산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은.. 2024. 8. 22. 터키 중앙부를 세로 질러 카파도키아 지방으로 갑니다 4월 15일 월요일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벌써 여행 14일째입니다. 발코니에 나가보았더니 비둘기가 아침 인사를 해왔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가야지요. 방 하나에 40유로였는데 그 가격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던 겁니다. 자리부터 차지한 뒤... 뷔페 스타일로 진열된 음식을 가지러 갔습니다. 깨끗해서 더 쾌적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나그네에게는 진수성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천천히 음식을 즐기는 거죠. 오늘은 터키를 세로로 질러 아래로(남쪽으로) 내려가서 카파도키아 지방으로 가는 겁니다. 로비로 내려갔더니 대형 화면에 한국 걸 그룹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더군요. K 컬처(문화)가 튀르키예를 강타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리셉션 카.. 2024. 8. 21. 마침내 삼순(Samsun)에 도착했어요 여행자인 우리는 절대 구별할 수 없겠지만 흑해에 면한 일부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고대 그리스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튀르키예 사람들이 사용하는 문자는 알파벳입니다. 어떤 글자는 변형해서 쓰고 있고요, 언어는 당연히 튀르키예어입니다. 말을 들어보면 상당히 부드러운 것 같았는데 몽골어와 느낌이 흡사한 듯했습니다. 나만의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요? 터키어 발음은 알파베트가 지니고 있는 원래의 음가와 살짝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런 가게의 경우 문자와 사진이 함께 있으니 읽어보면 아하 저 말은 저걸 뜻하는구나 하고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터키인들은 여행자들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었습니다. 일부 악질적인 인간들을 빼면 그렇다는 말이죠. 그건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 2024. 8. 20. 흑해 연안의 도시인 삼순으로 이동해 가야지요 4월 14일 주일 아침입니다. 밖에는 비가 오더군요. 호텔 요금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꼭대기층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시설 좋은 데다가 분위기도 그저 그만이네요. 우리는 흑해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되면 기분이야 뭐 그저 그만이죠. 나는 치즈를 종류대로 다 가져왔습니다. 이 정도로만 먹어도 충분합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오토가르로 갑니다. 트라브존에서 우준괼로 가는 방법을 강구해 보았습니다만... 오가는 돌무쉬 시간을 맞추기 어렵더군요. 거기(우준괼)서 자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일정이 너무 빠듯했습니다. 우리들은 오늘 삼순까지 가야 합니다. 삼순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나요? 우리는 오늘.. 2024. 8. 16. 트라브존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2 아까 보아두었던 카페에 가보았습니다. 주문은 QR 코드로만 이루어지네요. 친구 이 박사가 그런 데 밝아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터키 리라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려면 곱하기 40 정도를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한 잔의 가격은 2천 원 정도라는 말이 됩니다. 젊은이들이 많았네요. 단순히 커피 한 잔만 마시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마셨네요.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제법 떠들더군요. 더구나 여자들까지 나서서 예사로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으니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었으니 나가야지요. 이왕 나온 김에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스퀘어 파크 부근 골목에 있는 케밥 가게에 갔습니다. 야외 테이블을 차지하고 .. 2024. 8. 15. 트라브존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1 트라브존을 꼭 가보고자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준괼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준괼의 아름다운 경치는 터키 안에서도 아주 유명합니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절벽에 위치한 수멜라 수도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 두 군데 가운데 하나도 가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호텔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택시를 타고 말입니다. 트라브존의 거주 인구는 70만을 넘어선다고 합니다. 우리는 체베치(혹은 체베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210리라 정도가 나오더군요. 바로 이 호텔입니다. 트윈 베드룸 1개, 더블 베드룸 1개를 예약했는데... 터키 리라 말고 유로로 지불해 달라더군요. 방 두 개에 80유로니까, 방 하나당 40유로, 일인당 20유로 격입니.. 2024. 8. 14. 이전 1 2 3 4 ··· 1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