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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100

● 샹그릴라를 찾아서 - (3) 새벽에 눈을 떠보니 기차는 아직도 레일 위를 줄기차게 달리고 있었다. 밖은 어둑어둑한데 그 어둠 속을 세밀하게 살펴보니 저 유명한 석림역을 지나서 나타나는 거대한 호수 옆을 달리고 있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이제 곧 곤명에 도착할 것이다. 시계를 살펴보니 오전 6시가 지나고 있다. 새.. 2005. 9. 23.
● 샹그릴라를 찾아서 - (2) 차창 밖으론 계림을 닮은 경치가 연달아 펼쳐진다. 작은 행복감에 젖어 열심히 창 밖을 응시하던 나는 어느 사이에 살짝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기차는 류주(柳州 류조우)역을 벗어나고 있었다. 어느덧 오전 11시 반을 넘어선 것이다. 이젠 아침이라도 먹어야 한다싶었는데 두 분이 붉은 토기에.. 2005. 9. 22.
● 샹그릴라를 찾아서 - (1) <연와 대합실 내부 - 사람들이 많은 곳은 커피숍이다> 오늘이 8월 7일이다. 아침에 기차를 타고 곤명, 대리, 여강을 거쳐 샹그릴라로 갈 계획이다. 아마 이동하는데 사흘은 걸리지 싶다. 밤낮 없이 기차나 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하므로 여정 자체가 힘들 것이다. 이번에 우리가 타고 가야할 기차는 .. 2005. 9. 21.
중국인 미스터 지앙(姜)의 집을 찾아서 2 중국인치고는 빼어난 미인에 속하는 미스터 지앙의 부인이 요리를 내어왔다. 오이를 무친 요리, 호박 볶음 요리, 돼지감자 비슷한 것에다가 두부와 미꾸라지를 넣은 요리, 생선요리, 잉어찜, 계란과 피망을 함께 넣고 볶은 요리 등을 작은 탁자 위에 차리고 다함께 먹도록 한다. 특히 대형잉어를 찜으.. 2005. 9. 20.
중국인 미스터 지앙(姜)의 집을 찾아서 버스 안에서 내내 졸다가 일어난 우리들은 계림 역 부근에서 호텔을 잡기로 했다. 그래야 내일 이동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역 부근 경계(京桂)호텔에 들어가서 3인용 방을 찾았더니 일단은 방이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죠?" "200원 주세요." "에이, 예쁜 아가씨가 그렇게 비싼 값을 부르면 어떻게 .. 2005. 9. 19.
이강 유람 - 계림의 진수 (5) 월량산만은 꼭 올라 가보고 싶었다. 웬일인지 6시 조금 넘은 이른 아침에 K선생이 월량산에 올라 보자고 하신다. 너무 반가운 제안이어서 일어나자마자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 오후까지만 계림에 도착하면 되므로 아침시간을 잘 이용하면 월량산 등반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체크아웃 시간이 12시이므.. 2005. 9. 17.
이강 유람 - 계림의 진수 (5) 발코니에서 일기를 쓰다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자 짬을 내어 서가를 내려다본다. 비가 오는 날이므로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모습이 마치 동그란 동그라미들의 움직임처럼 보인다. 이런 저런 모양과 색깔의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마치 카트린느 드누브.. 2005. 9. 14.
이강 유람 - 계림의 진수 (4) 싱핑 읍내 골목을 걸어오다가 대나무를 잘게 자른 작은 나무토막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열심히 자기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사진의 소재로서는 더없이 훌륭한 것이다. 내가 말을 걸고 있는 사이에 K선생이 사진을 찍기로 했다. "할아버지, 이 그림 얼마 합니까?" "2.. 2005. 9. 13.
이강 유람 - 계림의 진수 (3) 뱃사공은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지만 우리 귀에 들어오는 것이 없으니 그냥 내 생각대로 경치를 감상하고 만다. 저 봉우리는 손가락을 다섯 개 세운 것 같고, 저 봉우리는 아이가 부모님을 보고 어떻게 하는 모양이라는 둥 말이 많은데, 이렇게 생각해서 보면 이런 것 같고 저렇게 생각하면 저런 것 같.. 2005. 9. 11.
이강 유람 - 계림의 진수 (2) 이강 선착장 부근엔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자질구레한 군것질거리들을 판다. 작은 게를 졸인 것들도 있고 물고기를 튀겨서 파는 것도 있었다. 그런 것들은 나중에 즐겨보기로 하고 일단 배에 올랐다. 철판으로 만든 작은 배는 한 열 댓 명이 앉을 수 있는 그런 크기이다. 내부엔 작은 나무 의자를 두 줄.. 2005. 9. 10.
이강 유람 - 계림의 진수 (1) <싱핑(興平)에서 이강으로 가는 골목길> 서씨 아줌마가 당한 비극 때문에 마음은 끝간데 없이 가라앉기만 했다. 그러나 우리 전체를 생각해서라도 그런 기분을 빨리 떨쳐버려야 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데 매니저 아줌마가 말을 붙여왔다. "싱핑에 한번 가보시지요. 이강 유람의 핵심인데 거리.. 2005. 9. 9.
배낭여행자의 천국 - 전설적인 관광지, 양삭을 가다 : (9) 새벽에도 비가 왔다. 요란스레 내리는 빗줄기는 나그네의 심사를 어지럽힌다. 천둥이 고막을 때리고 번개까지 하늘을 찢어발기니 편안하게 오래 자긴 글렀다. 사진 전문가이신 K선생은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날이 밝는 대로 아침 일찍 흥평(興平 싱핑)에 가보는 것이 어떠한가 하는 제안을 해 왔다. ".. 2005. 9. 8.
배낭여행자의 천국 - 전설적인 관광지, 양삭을 가다 : (8)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웠기에 배에서 내리기가 너무 아쉬웠다. 이제 내려버리면 언제 또 한번 타보랴 싶다. 서씨 아줌마가 저쯤에서 자전거를 세우고는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워땠시유?" "띵호우아!" "니 히오?" "울트라 수퍼 베리 나이스 짱 따봉 하오.. 2005. 9. 3.
배낭여행자의 천국 - 전설적인 관광지, 양삭을 가다 : (7) "요 모퉁이만 돌면 위룽허가 나와유. 거기서 대나무 보트 타고 내려가면 쥑이지유." 1인당 10원씩만 주겠다는 우리 제안에 김이 샌 아줌마 목소리였지만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측은해져서 조금은 안쓰러웠다. 중국인들의 강점이 그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 2005. 9. 2.
배낭여행자의 천국 - 전설적인 관광지, 양삭을 가다 : (6) 붓다 동굴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한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나서야 했다. 이젠 오늘 일정가운데 하이라이트 격인 위룽허 대나무 보트 타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서씨 아줌마가 강력하게 권해오기도 했지만 우리 자신도 거기에는 모두 도전해 보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던 터라 다른 이견(異見) .. 2005.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