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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아할치케를 거쳐 조지아 중부의 경치 좋은 도시 보르조미를 향해 갑니다

by 깜쌤 2024. 7. 19.

국경 부근은 오지여서 그런지 가난 때문에 땟국물이 조금 흐르는 듯합니다. 

 

 

집들도 남루하기 짝이 없었어요.

 

 

가축들이 배설한 분뇨가 묻어있는 짚들은 거름으로 쓰이는 것 같더군요.

 

 

고원이어서 그런지 들판에는 눈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보르조미까지 가야 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십시다. 

 

 

 

우리는 규므리를 떠나 바브라에서 국경을 넘은 뒤 조지아아할치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할치헤, 보르조미, 포소프 같은 곳은 노란색 밑줄을 그어놓았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바브라와 아할치헤 중간에서 보르조미로 가면 좋겠지만 그쪽 도로는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데다가 지금은 4월 초순이니 눈으로 덮여있어서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은 마을을 지나갑니다. 

 

 

여기가 무슨 도시 어느 마을의 어디쯤이라고 언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길가에는 낡은 건물들이 즐비했습니다. 

 

 

살짝 갈아둔 토지는 검은색이어서 비옥하다는 느낌을 줍니다만...

 

 

토질이 비옥하다는 것과 삶의 수준은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이정표를 확대해 보았더니 아할치헤까지는 84킬로미터, 터키 국경 까지는 약 5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가 되네요.

 

 

이정표를 보고서야 비로소 우리가 탄 차는 보르조미로 곧바로 이어지는 산악도로로 가지 않고 아할치헤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전봇대 위에는 어김없이 황새들이 집을 짓고 사는가 봅니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 덮인 벌판들이 사라지면서 이윽고 기찻길이 등장하더군요.

 

 

니노츠민다 마을 부근인 것 같습니다. 

 

 

도로와 병행하여 이어지던 철길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기찻길 밑을 지나가네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마을을 보며...

 

 

승용차는 구불구불한 길을 감돌아 내려갔습니다. 

 

 

도로 양쪽 언덕에도 벌판에도 눈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소들도 방목되고 있었고요...

 

 

도로가 나무들마다 꽃들이 피어있는 경치가 등장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온 것 같습니다. 

 

 

골짜기 풍경이 좋았기에...

 

 

부근에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규므리에서 차가 출발할 때 어제 차량을 교섭했던 딸이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왔었습니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차를 세워달라고 하고 사진을 찍으시라고 말이죠.

 

 

계곡에는 작은 성채가 자리 잡았고 꽃이 피어있었으며, 물소리조차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조지아의 시골마을에는 정감이 흐르는 듯합니다. 

 

 

차에서 내린 우리 일행들은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계속해서 내리막 길입니다. 

 

 

산비탈에 가꾸어둔 포도밭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개울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만 워낙 길어서 읽을 수가 없네요.

 

 

작은 마을을 지나갑니다. 

 

 

이 나라 인구가 약 450만 정도라니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습니다. 

 

 

면적은 약 7만 제곱킬로미터 정도입니다. 

 

 

북한을 제외한 남한이 약 10만 제곱킬로미터 정도의 면적은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댐공사장 옆을 지나갑니다. 

 

 

예상대로 댐 공사장 밑은 너른 계곡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할치헤가 가까워지는가 봅니다. 

 

 

풍요롭게 느껴지는 계곡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가 아할치케(=아할치헤)인가 보네요.

 

 

여기, 아할치케(=아할치헤)와 터키의 포소프 사이에는 국경이 열려있습니다. 

 

 

아할치케에서 바투미로 가는 산악도로가 있지만 지금은 눈 때문에 통제되고 있는가 봅니다. 바투미에서는 흑해(검은 바다) 해변을 따라 터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포소프를 경유해서 터키로 넘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바투미를 거쳐 터키로 넘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할치케 버스 터미널은 조용했습니다. 

 

 

아할치케에서 방향을 바꾸어 트빌리시 쪽으로 달려갑니다. 우리는 저 멀리 보이는 산악지대를 통과해 넘어온 겁니다.

 

 

여긴 봄이었습니다. 꽃피고 새우는 봄 말이죠.

 

 

아이들이 하교하는가 봅니다. 

 

 

이런 집에 살면서 학교로 간다는 말이겠지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가사로 이어지는 동요가 생각나네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