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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택시를 타고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규므리(귬리)를 향해 갔습니다

by 깜쌤 2024. 7. 10.

우리가 묵었던 호텔 리셉션에 근무하는 아르메니아 아가씨에게 택시를 부탁했더니 검은색 캠리가 도착했습니다. 캠리는 도요타 회사 제품이죠. 

 

 

우리는 단순히 예레반 서쪽에 있는 킬리키아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마르슈루트카를 타고 규므리(=귬리)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귬리로 간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는데 그가 우리에게 거절하지 못할 산뜻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자기 고향이 귬리인데 원한다면 실어줄 수 있다는 거였죠. 가격 흥정을 시도하자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그는 2만 드람을 마지막 가격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예레반에서 귬리까지는 약 12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로 알고 있는데 2만 드람이라면 7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기에 팀멤버들의 동의를 얻어 승낙했습니다. 트빌리시에서 예레반까지 우리는 미니 버스 요금으로 50라리(=2만 5천 원)를 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모두들 흔쾌히 동의했던가 봅니다. 

 

 

킬리키아 시외버스 터미널에 갈 필요없이 귬리로 이어지는 도로로 곧장 올라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눈에 덮인 먼 산이 길게 가로로 누워있었습니다. 

 

 

교통량이 적으니 쾌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래에 올려둔 지도를 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지금 아르메니아 수도인 예레반을 떠나 귬리(규므리)로 가려고 합니다. 지도에서 노란색 점은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의 이동 경로를 나타내고 녹색 점들은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를 거쳐 터키로 이동하는 경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규므리 위치는 확인해 두셨지요?

 

 

사실 규므리는 나도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조지아의 아할치에에서 터키의 아르다한으로 가로질러 넘어갈 수가 있지만 그걸 경우 조지아의 바투미를 건너뛰어야 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럴 때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전체 일정도 살펴야 하고 이동 동선도 고려해야 하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팀 멤버들이 원하는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주유소에 잠시 들러 기름을 넣기로 했습니다. 

 

 

한적한 주유소였지만 현지인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수양버드나무에는 물이 오르고...

 

 

매화나무에는 꽃들이 소복하게 맺혔습니다. 

 

 

아르메니아 인구 자체가 적으니 어딜 가나 한적한 모습입니다. 

 

 

두 번의 아르메니아 여행을 통해 나는 이 나라에서 우리나라 선비들이 가지는 그 어떤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상당히 양심적이며...

 

 

순수했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이런 시계를 가지고 있다며 자랑을 해오더군요.

 

 

다시 출발했습니다. 

 

 

북서쪽으로 달립니다. 

 

 

풍경이 조금씩 황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원지대 특유의 풍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먼 산에는 눈이 쌓여있고 나무들은 줄어듭니다. 

 

 

천연 초원지대가 이어지기도 하고...

 

 

바위 지대가 등장했다가 뒤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M1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입니다. 

 

 

마을은 언덕배기에 자리 잡았습니다. 

 

 

가난한 티가 보입니다. 

 

 

그런데도 도로만은 잘 닦아두었더군요.

 

 

한 번씩 작은 마을을 지났습니다. 

 

 

규므리에서 터키 국경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겁니다. 

 

 

2015년에 터키의 카르스와 카르스 인근 아니(Ani) 유적지를 가보았으니 이 부근의 지리는 대강은 알고 있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아니가 어떤 곳이냐고요?

 

 

 

https://blog.naver.com/sirun/221858305264?

 

아! 아니(Ani) 3

터키가 자랑하는 역사도시 이스탄불에는 톱카피 궁전이라는 걸출한 문화재가 존재한다. 톱카피 궁전 내부와...

blog.naver.com

 

아니 유적지를 방문했던 기록입니다. 

 

 

터키 동부의 대초원지대는 역사적으로 아르메니아 민족의 영토였습니다만 약육강식의 논리에 의해 수많은 이민족들이 거쳐가기도 하고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그걸 오스만 튀르크와 오스만 튀르크의 뒤를 이은 투르크가 점령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죠.

 

 

비옥한 농토지대가 나타났습니다. 

 

 

고원 초원지대는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춥기가 상상을 넘어섭니다. 

 

 

몽골 초원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자탄 마을은 규므리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다는 말이겠지요.

 

 

마침내 우리가 탄 승용차는 규므리 변두리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