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시 그치길래 출근길에 올랐어요.
강물에 짚덤불 같은 것이 떠내려오는데 그 위에 큰 새 한 마리가 올라서있는 것 같았어요.
내 앞을 지나가는데 보았더니 긴 부리와 다리를 가진 새가 확실했어요.
날 흘끗 보는 것 같더니 곧 날아올라버리네요.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요.
내가 꼭 건너가야 할 다리가 물에 잠겨 있었어요. 알고 보니 지난 밤에 상류 쪽으로
엄청난 비가 쏟아졌더군요.
먼 길을 돌아서 가느라고 몸이 홈빡 젖고 말았어요. 그렇거나 말거나 별서에
도착해서는 책부터 꺼냈어요.
얼마 전에 누가 빌려준 이런 책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이 분이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인간적인 매력을 못 느끼고
있으니 제 속마음이 편협해서 그런 걸까요?
장마 중에도 친구들을 만나러 대구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저라고 책만 읽는 도시 샌님은 아니잖아요?
요즘은 저도 농투사니(=농투성이)가 되어 시골 무지렁이처럼 살고 있어요.
이틀쯤 지나자 물이 빠져서 안심하고 건너갈 수 있게 되었어요.
장마 덕분에 글도 조금 쓰고 책도 다 읽었네요.
그럼 다음에 봐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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