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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1963

주책바가지 24 - 부모 : 시인 김소월, 그리고 조명섭과 유주용 어머니 돌아가신 지가 이제 10여 년이 되어가고 있어. 그래도 부모님이 여든 넘게 사셨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부모'라는 노래 아는지?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CTo78oDcwAc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시를 쓰신 분은 소월 김정식 선생이야. 나는 이 부근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어. 여기도 이제는 폐역이 되었고... 얼마 안 있으면 철로도 이설 될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gceayCOHkfU 김소월의 원래 시와 노래 가사가 마지막 행에서 살짝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지?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노랫말)"가 아니고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시)"라고 해. https://.. 2023. 7. 10.
자라 때문에 갑자기 떠나고 싶어지네요 별서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다가 일이 벌어진 거야. 제방 가 도로 위를 서성이는 제법 큰 자라 한 마리를 만났어. 자라 알지? 갑자기 용봉탕 생각이 확 올라오더라만 녀석을 잡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거야. https://namu.wiki/w/%EC%9A%A9%EB%B4%89%ED%83%95 용봉탕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용봉탕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면 위 글상자를 클릭해 봐. 자라를 보내주고 나자 크로아티아의 자다르가 생각났던 거야. https://namu.wiki/w/%E.. 2023. 7. 1.
소녀에게 23 - 마이 웨이(My Way) : 프랭크 시내트러(Frank Sinatra) 너는 살아온 날이 남은 날보다 훨씬 적지? 난 그 반대야. 이제 나에게 남은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엄청 적어. 아래 노래부터 들어 봐. https://www.youtube.com/watch?v=HUMFLOTI8-c 혹시 이 노래를 알고 있거나 아니면 들어본 적이 있어? Frank Sinatra의 My Way! 나는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아왔지. 사진 속의 숫자가 되던 해, 정년보다 3년 앞당겨 은퇴를 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d1yfX6VnrSU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안드레 리우의 연주로 들어봐. 가사의 의미를 더 알고 싶다면 아래 동영상을 추천할 게. https://www.youtube.com/watch?v=VwjlOPh_nPo 그런 데로 번역이 깔끔하다고 생각.. 2023. 6. 24.
살아보니 사랑이 최고였어 2 마음 알아주는 속 깊은 사람들과 마시는 커피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성서 이곡(배골) 장미공원을 보고 난 뒤 커피를 마시러 갔어. 예전에도 한번 와 본 곳이었어. "네가 제일 좋아!" 이렇게 표현하면 구닥다리 구세대겠지? 파라솔을 펼쳐둔 공간 보이지? 거기에서 커피를 마셨던 거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니? 그게 누구야? 주책 어린 표현이겠지만, 나이가 들어도 누구를 좋아한다는 그런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니까. 그런 감정은 인격의 완성도와는 다른 차원의 본능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것보다 한 차원 높은 게 진정한 사랑 아닐까? 세상과 이웃 사람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아껴주고 베풀어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게 올바른 사랑이지 싶어. 맞는 평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살아보니 한차원 높은.. 2023. 6. 23.
평생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어요 그날 금계국이 활짝 피었었어요. 한 달 전인 5월 20일에 찍은 것들이에요. 보문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가는 길이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갔어요. 호텔 로비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을 생각이었어요. 5성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자전거를 타고 축하하러 가는 사람도 드물지 싶어요. 체면 상하지 않느냐고요? 뭐 어때요? 인생이라는 게 내가 사는 거지 남이 살아주는 게 아니잖아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이제 집에 가는 길이에요. 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자전거도로 양쪽에 금계국이 한가득 피었더라고요. 멋진 모습이었어요. 나는 평생토록 내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왔어요. 평생을 환경주의자로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온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요. 다음에 또 소식 전할 게요. 어리 버리 2023. 6. 21.
이렇게 휴식을 취할 때도 있어요 별서에서의 일상을 자주 소개하다보니 내가 거기에서만 사는 줄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삶의 반은 서재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어요. 한번씩은 서재에서 차를 마시기도 해요. 주로 커피를 마시지만 차 생각이 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만사 제쳐두고 차 한잔 해야지요. 차를 우려낸 뒤 꿀을 조금 섞어서 마시기도 해요. 그동안 살아오며 별별 차를 다 마셔보았어요. 아주 고급차도 마셔보았고 정말 귀한 차를 만나기도 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67270 월왕 구천의 근거지였던 부산(府山)을 찾아 떠나다 1 이제는 동호 구경을 끝낼 시간입니다. 우리는 처음 왔던 길을 걸어서 돌아나오기로 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촬영을 나왔습니다. 그들 모.. 2023. 6. 20.
주책바가지 23 - 편지 : 어니언스, & 장윤정의 초혼 아이들에게 받은 편지를 한 상자 정도 가지고 있어요. 이젠 정리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추억이 서린 의미있는 편지들은 가지고 있는게 거의 없어요. 2020년 가을, 울진 삼척 자전거 여행을 갔다가 이곳에서 시 한 수를 찾았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HsJkWrubtJ0 일단 노래부터 들어봐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https://yessir.tistory.com/15869823 자전거 여행 - 삼척에서 울진까지 3 오리 종류들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했어. 여기에 장미가 만발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보았어. 에버랜드 장미동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 같았 yessir.tistory.com .. 2023. 6. 12.
그렇게 작별하고 떠나보내드렸습니다 5월 23일 화요일 아침, 장례식장으로 걸어가며 그분이 근무하셨던 학교 담장 바깥에서 잠시 서성거렸습니다. 그분이 젊음을 바친 곳이기도 해서 교정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아침 7시 반에 발인 예배를 드리고 나면 시신마저 떠나보내야 합니다. 정말 한창나이인데... 빈소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잠시 빈소에 들어가서 다시금 머리를 숙였습니다. 영결 예배가 시작되었네요. 정말 아끼면서 기대가 컸던 일류 선생이셨는데... 이렇게 일찍 사그라들다니.... https://yessir.tistory.com/15868696 부디 초일류 선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ㅅ선생! 우리가 서로 알게된지가 이미 10년도 훌쩍 더 넘은 것 같습니다. ㅅ선생이 총각시절에 우리가 처음 만났으니 제법.. 2023. 5. 27.
소녀에게 22 - 그 옛날에 (Long Long Ago) : 마티 로빈스 인생길 걷기가 수월한게 아니더라고. 돌아보면 많이 산 것도 같은데 어떨땐 짧게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유년 시절이었던 것 같아. 노래 한 번 들어봐. 기억날 거야. (영주역 사진은 영주 시내에 있는 영주 근대 역사 체험관에 가면 볼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pwdq3y-U_YA 노래 제목이 멋지잖아? 가사는 또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고 살아나갈 걱정 없이 보냈던 날들이 그리워지네. 유년 시절에 다녔던 예배당도 물 속으로 들어가버렸어. 노래의 원래 가사는 어땠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jf5L4pZ_CgI 영어로 나오니까 이해하기가 조금 그렇지? 제일 밑에 가사가 들어있는 동영상을 소개해두었으.. 2023. 5. 20.
송화가루 흩날리던 계절이 끝나가네요 송홧가루라면 많이 들어본 말이지? 소나무 꽃가루 말이야. 소나무 꽃 핀 것 보이지? 꽃가루가 얼마나 날아다니는지 매일 바닥이 황금색으로 변해있을 정도였어. 아주 미세한 가루여서 함부로 마구 빗자루로 쓸 수도 없었어. 양란들도 고통을 제법 받았을 거야. 여기저기 가루 천지였지. 이건 뭐 같아? 비가 그치고 마른 뒤의 모습이야. 황사인지 꽃가루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어. 먹을 것이 정말 귀했던 옛날에는 송홧가루까지 모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지 않아? 옥상에 있던 데크는 조금만 남기고 별서에 가져다 놓았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한 번씩은 옥상 청소도 해줘야 했어. 안 그러면 녀석들 등쌀에 내가 힘들어지거든. 송화 가루의 계절이 슬슬 끝나가는 것 같아. 이제 조금 살 것 같네. 어리 버리 2023. 5. 19.
오랜 만에 용강국밥 식당에 가보았네요 경주에서 알아주는 돼지 국밥집으로는 용강 국밥이 있어. 시내 한가운데 있는 용강 국밥 체인점에 갔어.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갈 수가 없었던 건데 4월 말에 가본 거야. 음식맛이 얼마나 깔끔한지 몰라.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실내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어. 자세히 살펴보니 좌식 시설이 사라지고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던 거야. 경주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먹어보길 바래. 결코 실망하진 않을 거야. 어리 버리 2023. 5. 18.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어요 5월 9일 아침에 버스를 탔어요. 자전거를 접어서 버스 화물칸에 싣고 떠난 거죠. 금강 종주 라이딩에 나섰던 거예요. 세종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세종까지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금강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가더군요. 세종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어요. 첫날은 부여까지 가기로 했어요. 아카시아가 만발한 계절이었어요. 금강 라이딩은 두번째였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021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세종시 1 6월 21일 월요일 아침, 세종시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어. 9시 10분 발 버스였던 것 같아. 경부고속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리더니 금강 휴게소에 들어가더라고. 여긴 참 오랜만에 와보네. 수학여행 갈 yessir.tistory.co.. 2023. 5. 17.
유아세례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5월 7일 주일에 유아세례식이 있었어요. 녀석들도 세례를 받았어요. 유아세례이긴 하지만 말이죠. 3대가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셈이 되었어요.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마음만은 밝았어요. 모든 분들이 축하를 해주셔서 더욱 멋진 날이 되었네요. 지난해 말, 성탄절 때 받아야 할 유아세례가 이제 이루어졌네요. 어리 버리 2023. 5. 12.
주책바가지 22 - 긴 머리 소녀 : 둘다섯 https://www.youtube.com/watch?v=m_ZC-kmGMD8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나이가 들면서 자꾸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십일년 전에 찍어둔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풍경이예요. 영원히 건질 수 없는 풍경이 되어 버린 거지요. 노래를 다 들었나요? 그러면 원래 가수들 목소리로 새로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QUojuw8aL0U 들어보았나요? 이 풍경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어디냐고요? 모래가 맑게 지천으로 깔려있던 내성천 상류, 그 어디라고만 해놓을게요. 사라진 옛 풍경을 불러내는 나도 이젠 주책바가지 신세가 되었어요.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옛날 노래가 부르고 싶어지네요. 그럼 이만! 어리 버리 2023. 5. 10.
산뜻한 결혼식을 보았어요 4월 22일 토요일, 5성급 호텔이 아닌 진짜 5성 호텔에 갔어. 후배 장로님의 딸 결혼식이 있었거든. 혼주가 지역사회의 저명인사여서 그런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오셨더라고. 신랑 쪽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어. 그 외 장면들은 모두 생략할 게. 깔끔하면서도 품위 있게 잘 진행되었는데 압권은 퇴장순서였어. 퇴장 바로직전 예고 없이 신랑 친구가 갑자기 등장해서 춤을 추며 축가를 불렀는데... 마이크를 신랑에게 넘김과 동시에 백댄서들이 출연한 거야. 그 공연 수준이 완전 프로급이었어. 그렇게 신나게....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한판을 벌이더니... 신혼부부의 퇴장 순서가 군더더기 없이 연달아 이루어지는 거였어. 최근에 본 가장 멋진 퇴장순서였어.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이 드라마 제작 PD라는 거야. 잘 짜인 한..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