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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1962

이별을 앞두고 함께 식사를 했어요 이달 말에 목회 인생의 끝맺음을 가지는 분이 계셔서 식사라도 한번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소회를 듣는 자리를 가졌으면 했어요. 약속 장소에 먼저 가서 손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렸어요. 한식 뷔페식당이었어요. 뒤로 보이는 산은 경주 남산이에요. 식사 후에는 저 건너편에 보이는 찻집에 가서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손님들이 오셨어요. 한식 뷔페여서 부담이 없었어요. 프라이드 에그 한 개도 가져다주시네요. 찌개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청국장을 주문했어요. 덕분에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젠 차 한잔 마시러 가야지요. 찻집 주인도 아는 분이어서 편했어요.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사시든 간에 부디 편안하시기를 기도드려요. 어리 버리 2023. 10. 5.
벌판에 홀로 서서... 보슬비가 하늘을 덮어 비안개가 사방에 가득하던 날, 벌판 한가운데 잠시 서보았어.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시 한 편이 생각나는 거였어. 왜 그랬을까? 그게 벌써 반 세기도 훌쩍 넘은 옛날 일인데 말이지. 돌아오는 길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멀리 떨어진 논벌로 지나간 전봇줄 위에 혼자서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한참을 걸어오다 뒤돌아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있었다. 연과 행이 맞는지 모르겠네. 문득 외로움을 느낀 거야. https://blog.naver.com/lby56/221429045538 박두진의 내가 읽은 詩 (884) 돌아오는 길 ―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blog.naver.com 나도 오래 살았나 봐. 내가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은 어디.. 2023. 10. 2.
소녀에게 25 - 엄마야 누나야 정말이지 나는 얕은 물이 흐르는 이런 모래 강가에 자그마한 집을 한 채 가지고 싶었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꿈이 너무 야무졌나요? 이런 곳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은퇴 이후의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며 살아왔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7kUjbR_C00k 가끔씩은 이런 노래도 들어가면서 살고 싶었어요. 망령 났다고 생각하고 싶은가요? 맞아요. 주책이라면 주책이고 개소리라면 개소리이고 꿈이라면 꿈이기도 해요. 앞날이 창창한 그대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R8nn_W2LL4 이젠 어머니도 안 계시고 누이들도 다 늙어버렸기에 엄마와 누나와 강변에 살기는 영영 글러버렸어요. 나는 .. 2023. 9. 29.
읍천리 카페에서 향수를 느껴보았어 경주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가면 읍천이라는 항구도 있고 읍천리라는 마을이 있기에 거길 떠올렸어. 알고 보니 경북 경산에 읍천리가 있는데 그쪽에서 시작된 체인점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마음에 딱 들더라고. 시골집 분위기가 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마시는 한 잔의 음료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거지. 옛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너무 흐뭇해졌어. 사는 맛이 생기더라니까. 그럼 다음에 봐. 어리 버리 2023. 9. 28.
멜로디언이나 오카리나, 리코더는 절대로 시시한 악기가 아니에요 -힘내세요 예배 중에 헌금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헌금 주머니를 돌리지 않고 있어요. 본당에 들어올 때 헌금 상자에 넣으면 돼요. 헌금 봉헌 시간에 돌아가며 찬양을 드리는데 악기를 전공하신 분이 멋진 연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 분의 전공은 바이올린이지만 오카리나 연주까지 수준급으로 잘하시더군요. 1절을 오카리나로 연주했다면 2절은 멜로디언으로 연주하시더군요. 멜로디언이나 리코더라고 하면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연주하는 악기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증거 영상을 한번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yeENTHzOGFs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도 리코더 연주곡을 많이 남겨두었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지요.. 2023. 9. 25.
단리 선생! 잘 계시지요? 그리워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다니엘을 중국인들이 보는 성경 속에는 단리(但理)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오랜 믿음의 동료였던 단리 선생의 펜화 전시회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고 하네요. 단리 선생은 경주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의 장로이기도 하셨는데 이제는 조기 은퇴를 하고 서울로 이거 하셨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을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B%8B%A4%EB%8B%88%EC%97%98 다니엘 - 나무위키 ◀ 이전다음 ▶언어별 명칭히브리어סֵפֶר דָּנִיֵּאל (Séfer Daniyél)그리스어Δανιήλ (Dānīḗl·Daniíl)라틴어영어Book of Daniel한자(한국어)다니엘書중국어達尼爾일본어ダニエル書 (ダニエ.. 2023. 9. 23.
이런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16일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며칠 동안 아파서 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입원하고 나니 제 스스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있나요? 갑자기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아내는 칼국수와 닭개장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월급쟁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음식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글쎄요..... 맛은 절대 보장 못하네요. 돈을 벌기보다는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하여튼 혼자 있으니 아내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식사 준비하는 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그.. 2023. 9. 22.
정말 조심성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서재의 변기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 수리를 위해 별짓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드디어 교체를 했네요. 교체를 했으니 못쓰게 된 변기를 처리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폐기물 포대를 사 와서 부수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망치를 가지고 조심스레 부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과 얼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을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교우에게 교체를 부탁했었는데 그분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조심해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기술자 양반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보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 지혜를 갖춘 분이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2023. 9. 21.
쓰르라미(쓰름매미), 그리고 말매미 잡던 날이 그리워지네요. 어릴 적 감나무 밭에서 이 녀석이 우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모래강 건너편에 감나무 밭이 있었기에 감 떨어진 걸 주워 먹으러 자주 갔어요. 그때는 감나무줄기에 붙어 우는 그 녀석을 꼭 한번 잡아보는 게 작은 소원이었어요. 이 부근 어디였다고 기억하는데요, 이젠 물속에 영영 가라앉아 버렸어요. 말매미라고 이름 붙은 녀석을 잡기는 쉬웠어요. 소꼬리털을 가지고 긴 막대기에 올가미를 만들어 매달고는 다리를 걸어서 잡는 방법을 주로 썼어요. 이쯤 어디였는데 말이죠... 낮은데 앉아있는 녀석은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었고요. 이 녀석이 수컷이에요. 암컷과 수컷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눈치채셨나요? 암매미는 울지 못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지요? 어리 버리 2023. 9. 15.
별 볼 일 있던 날 밤 - 북두칠성을 보았어요 9월 9일 토요일, 밤에 별을 꼭 보고 싶었어. 하늘이 너무 맑았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던 거야. 2011년 8월 6일 밤, 중국 서부 청해성(=칭하이 성)에서 티베트 가까운 옥수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밤중, 야외 화장실에 가는 도중 잠시 내려 하늘의 별을 보았어. 엄청나게 너른 대초원이었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들이 쏟아질 듯이 빛나고 있었지. 그 때의 경험은 바로 아래 네모 속에 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6657 버스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초원에도 산들이 있다. 바위산이 있는가하면 둥근 언덕처럼 밋밋한 모습을 한 산도 있다. 펼쳐진 풀밭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키작은 꽃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원에는 엄청 yessir.tisto.. 2023. 9. 12.
그냥 그렇게 소식 전해보았어요 주일이면 반드시 가는 곳이 있어요. 예배당이죠. 다녀와서는 거의 집에 있으면서 책을 보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기도 해요.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보았어요. 집에 책이 많았으니 도서관에 갈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요. 한참 동안 얼굴을 못 본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게 친구예요. 이제는 번거로운 게 싫어요. 시끄러운 건 더더욱 싫어지네요. 말로써 말이 많아지는 건 적극적으로 피하게 돼요. 나는 말다툼을 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폭력 행사는 더더욱 싫어하고요. 말이 잘못 전해지면서 만들어내는 오해라는 것도 참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이제는 가능하면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히 살고 싶어요... 2023. 9. 11.
인생길에서 필요한 것 인생길 걷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기잖아? 소나기 올 때는 기다렸다가 가야 할 줄도 알아야 하며 폭풍우 몰아치면 피할 줄도 알아야겠더라고. 이 정도 방해와 고난 정도야 얼마든지 돌파할 수 있다고 만만하게 덤비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더라니까. 그렇다고해서 요령만 피우라는 게 아니야. 시류를 잘 살피며 현명하게 대처하라는 거지. 부끄럽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비굴해서도 안돼. 때로는 당당한 용기를 가질 줄도 알아야 하고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의연함도 가지고 있어야해. 아무 대책 없이 격류에 뛰어드는 것은 용기야 아니야 그건 만용이지. "판단력과 지혜" 그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더라고. 어리 버리 2023. 9. 4.
그렇게 다녀갔어요 8월 11일 오후, 녀석들이 도착했네요. 여긴 두 번째이지 싶어요. 이제 두 돌이 지났어요. 가지고 온 자동차를 꺼내서 신나게 놀더군요. 그렇게 2박 3일 일정을 보내고는 훌쩍 올라가버렸네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어리 버리 2023. 9. 2.
그저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8월 중순에 태풍이 지나갔잖아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어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하늘이 더 맑아진 것 같아요.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노을도 한결 붉더라고요. 여름 하늘의 백미는 뭉게구름과 소나기라고 생각해요. 붉은빛 띠는 물 여울 곁 작은 모래톱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마구 하늘로 솟구치는 뭉게구름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던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런 시절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 나도 인생의 황혼녁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산다는 게 도대체 뭐지요? 운정이라는 호를 가졌던 양반은 인생의 마지막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어 했다지요? 나는 그럴 위인이 못되니 그저 티 없는 푸르름으로 살다가 가고 싶어요. 조용히 사라져 가고 싶은 거지요. 그저 제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말.. 2023. 8. 30.
그분들은 당연히 이런 걸 안먹겠지?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저녁을 먹으러 간 거야. 그분들과의 회식은 거의 삼 년 만이지 싶어. 나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 음식이 아주 깔끔하더라고. 초밥집에서 초밥을 먹어본 게 얼마만이야? 너무 오래 어른들 대접을 못했다 싶어 슬그머니 나가서 미리 계산을 해두었어. 오염수 문제로 열불을 마구 뿜어내는 탁월하신 애국자인 그 어떤 분들은 이런 음식들을 절대 안 먹겠지? 왜식(=일식)에다가 해산물 요리니까 말이지. 어느 나라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퍽퍽 쓰러질 듯이 선동하며 열을 내던 그 어떤 양반들은 물 건너온 소고기는 자자손손 대대로 입에도 안 대며 절대 안 먹지 싶어. 먹는 음식으로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장난치고 선동질하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괜히 헛소리했네. .. 2023.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