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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1965

주책바가지 22 - 긴 머리 소녀 : 둘다섯 https://www.youtube.com/watch?v=m_ZC-kmGMD8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나이가 들면서 자꾸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십일년 전에 찍어둔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풍경이예요. 영원히 건질 수 없는 풍경이 되어 버린 거지요. 노래를 다 들었나요? 그러면 원래 가수들 목소리로 새로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QUojuw8aL0U 들어보았나요? 이 풍경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어디냐고요? 모래가 맑게 지천으로 깔려있던 내성천 상류, 그 어디라고만 해놓을게요. 사라진 옛 풍경을 불러내는 나도 이젠 주책바가지 신세가 되었어요.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옛날 노래가 부르고 싶어지네요. 그럼 이만! 어리 버리 2023. 5. 10.
산뜻한 결혼식을 보았어요 4월 22일 토요일, 5성급 호텔이 아닌 진짜 5성 호텔에 갔어. 후배 장로님의 딸 결혼식이 있었거든. 혼주가 지역사회의 저명인사여서 그런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오셨더라고. 신랑 쪽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어. 그 외 장면들은 모두 생략할 게. 깔끔하면서도 품위 있게 잘 진행되었는데 압권은 퇴장순서였어. 퇴장 바로직전 예고 없이 신랑 친구가 갑자기 등장해서 춤을 추며 축가를 불렀는데... 마이크를 신랑에게 넘김과 동시에 백댄서들이 출연한 거야. 그 공연 수준이 완전 프로급이었어. 그렇게 신나게....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한판을 벌이더니... 신혼부부의 퇴장 순서가 군더더기 없이 연달아 이루어지는 거였어. 최근에 본 가장 멋진 퇴장순서였어.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이 드라마 제작 PD라는 거야. 잘 짜인 한.. 2023. 5. 9.
시조 시인인 현곡의 하구 선생을 만나 보러 갔어요 서경주역(신경주역이 아닙니다)이 있는 일대가 경주시 현곡면인데 거길 갔어요. 프랑스계 회사의 부장 출신 시조 시인이면서도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하구 선생을 만나러 간 것이지요. 요즘은 이장으로 봉사하며 고향 어른들을 섬기고 계신다고 해요. 하구 선생이란 말은 제가 쓰는 말이고 본명은 시비에 큼지막하게 나타나 있네요. 이장님이 청원을 해서 수십 년 만에 마을 앞을 흐르는 실개울 정비사업도 추진해 놓았다고 해요. 예전엔 여기가 방치된 장소 비슷했는데 마을숲을 겸한 휴게소와 꽃밭으로 가꾸어 놓기도 하고요. 이런 일을 하는데는 마을 주민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도와주시기도 했다는군요. 너무 흐뭇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향을 위해 이렇게 발 벗고 뛰어다니신 결과가 멋진 증거물로 남았네요. 대기업 부장.. 2023. 5. 6.
소망 - 그렇게 함께 살았으면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지금까지 매일 새벽 외출을 했어요. 새벽 4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행장을 꾸려 나간 거지요. 자주 만나는 부부가 있어요. 머리카락이 하얀 남자분과 부인이 손을 잡고 저만치 앞에서 걸어가고 있네요. 새벽 예배를 드리러 가는 분인데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었네요. 새벽기도를 다녀오면서 읍성 쪽으로 가보았어요. 예배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터를 하나 가지고 있기에... 그곳에 열 평 정도 되는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었어요. 그랬었는데 엉뚱하게도 멀리 떨어진 곳에 별서를 가지게 되었네요. 하나님께서는, 이 Zzoda같은 등신에게 분에 넘치는 과한 선물을 주신 거예요. 이제 남은 기간은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죽고 싶어요. .. 2023. 5. 1.
명자와 명자나무... 별서가는 길에 고개를 넘다가 명자나무 꽃을 만난 거야. 아주 옅은 분홍색 꽃을 가득 매단 벚나무 옆에 명자나무 새빨간 꽃이 활짝 핀 거지. 문득 어린 시절 같은 마을에 살았던 명자가 생각났어. 나보다 한살 많았던 그 여자 아이의 집은 고개를 넘어가면서 만나는 오른쪽 제일 첫 집이었을 거야. 동네에서 제일 높은 집에 살았었다고 기억해. 2006년 5월 5일, 고향을 찾아갔을 때 그 아이 집에 가 본 거야. 사랑채 건물 끝 방에 그 여자 아이의 오빠가 거처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 동네에서 가장 잘 산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그 아이 집에 어쩌다 딱 한번 가보았을 때 나는 탁상시계라는 것을 처음 보았어. 자전거를 세워 두고 명자나무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어. 어린 시절 추억이 마구 지나갔어. 명자는 집에.. 2023. 4. 26.
소녀에게 21 - 기도 :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벌어진 일 남을 위해 기도해 본 적 있니? 우선 아래 동영상부터 보며 노래를 들어봐.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장면 이해는 될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ZsNlcr4frs4&t=224s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에서 벌어진 일이었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대성공을 가져온 프로그램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dAzNqHKPIPE 이제 "기도( The Prayer)"라는 제목을 가진 원곡을 들어봐. 이 분들,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와 셀린 디온(Céline Dion)을 모른다면 ET(=외계인)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이제 우리말로 번역된 원판 .. 2023. 4. 22.
주책바가지 21 - 밤안개 : 냇 킹 콜, 그리고 정훈희 씨의 안개 며칠 전 새벽에는 안개가 끼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oUD707DykRA 밤안개라는 노래 알지? 이 노래를 불렀던 여자 가수(현미) 씨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원곡은 냇 킹 콜(Nat King Cole)이 불렀다고 하는데 말이지. 그분 목소리로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_A_dYziE6No 알 것 같기도 하지? 정훈희 씨가 부른 안개라는 노래와 착각할 수도 있을 거야. 냇 킹 콜은 이런 분이지. https://namu.wiki/w/%EB%83%87%20%ED%82%B9%20%EC%BD%9C 냇 킹 콜 - 나무위키 [ 펼치기 · 접기 ] [ 펼치기 · 접기 ]이름냇 킹 콜 NAT KING COLE헌액 부문개척.. 2023. 4. 10.
소녀에게 20 - 이별 : 혜은이 가슴깊이 간직해서 자주자주 기억나는 사람이 있니? https://www.youtube.com/watch?v=4PW6Mkkhbho 이 노래 들어보았어? 오래전 노래인데 말이지. 살아보니 도저히 안 잊힐 것 같은 일도 잊히더라고. https://www.youtube.com/watch?v=jUdTPu75xM4 세월이 약이 되기도 하더라.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잊어줄 건 잊어주고 용서해 줄 건 용서해 주어야겠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FadK6ksGmz8 위에서 들은 노래 한번 더 들어보렴. 배경 사진이 상당히 참하거든. 진월사에서 찍어둔 내성천 모습이야. 멀리 산을 깎아낸 부분 보이지? 그 밑에 내가 살았던 동네가 있었어. 지금은 물속에 들어가 있지.... https.. 2023. 3. 22.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별서에서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초보라서 그런지 시기를 놓치기도 해요. 누가 뭐래도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다 같을 거예요. 그래서 농사 중에서도 가장 귀한 농사는 자식 농사라고 하지요. 3월 1일 새벽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축복기도를 해주는 귀한 행사를 가졌어요. 하루에 3시간씩 꼬박꼬박 기도를 하시는 담임 목사님이 직접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드리는 행사이었는데 대성황을 이루었네요. 이른 새벽이었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왔네요. 그런 축복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걸 나는 뼈저리게 경험했어요. 재능을 타고 나도 앞길이 막혀 인생을 낭비해 버리는가 하면 숨어있는 재능을 잘 발휘해서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내가 살아온 길은.. 2023. 3. 18.
또 이별을 했네요 또 한 분의 목사님이 이사를 갔어요. 2월 19일 예배시간에 마지막 인사를 했어요. 울산으로 가시게 되었다고 해요. 그러고는 2월 21일에 이사를 하더군요. 이사 가던 날, 카페에 갔더니 교우들이 제법 많이 모여있더군요. 한번 만난 사람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져야지요.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먼저 가야지요.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교역자분들도 다 나와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어요. 나는 멀찍이 뒤떨어져 그 장면들을 살펴보기만 했어요. 임재춘 목사님! 부디 꼭 담임 목사가 되어 목회자로서 귀한 직무를 잘 수행해 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만나고 헤어진 목회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배당 마당을 한 바퀴 돌아 울산으로 떠나갔어요. 어리 버리 2023. 3. 17.
칠성시장에서 족발 골목을 찾으러 갔는데... 찜갈비 골목을 나와서는 칠성시장으로 가보았어. 지하도를 지나갔어. 고속철이 위로 지나가더라고. 칠성시장은 예전부터 유명했었어. 최근에는 칠성 야시장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해. 낯익은 얼굴이 등장하네. 난전에서 본 물건들이야. 이건 자라지? 남생이, 거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다른 종이지. 내성천 모래 바닥 속에서도 자라가 살았었어. 가물치! 뱀 닮은 물고기라고 해서 서양인들이 보면 질겁을 한대나? 잉어! 미꾸라지가 아닌 미꾸리 같아. 미꾸라지와 미꾸리를 구별한다면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해.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 봐. https://yessir.tistory.com/15866663 미꾸리와 미꾸라지와 추어탕 가을을 한자로는 추라고 한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秋 ! 그렇다... 2023. 3. 13.
주책바가지 20 - '동심초(同心草)' : 왜 이 나이에 이런 노래가 듣고 싶은 거야? 진달래를 아는 사람들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정도는 가볍게 알고 있지 싶어. 김소월 시인의 스승 가운데 한 분은 안서 김 억이라고 알려져 있어. 일단 아래 노래부터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xpaJN-Y8BG4 조수미 씨가 부른 동심초였어. 노래에 얽힌 사연이 궁금하지? 그러면 아래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돼. 사진 속의 꽃은 동심초가 아니고 진달래야. https://www.youtube.com/watch?v=o-itnYEL72k 김억이니 설도니 하는 이름들이 등장했을 거야. 번역된 가사도 등장했을 터이고.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 2023. 3. 10.
경도에 얽힌 비밀 - '전날의 섬' : 움베르토 에코 위도(=위선)나 경도(=경선)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위도라는 말은 몰라도 1945년 광복 후 남북을 분단시킨 38선 정도는 알고 있겠지요? 북위 38도선이라는 것이 바로 지구 적도를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그은 수많은 가상 직선 가운데 북반구에서의 위치를 나타낸 것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어요? 경선은 위선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위키 백과에서는 이런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더군요. 그림의 출처: 위키 백과 왼쪽 그림이 위선을 설명하고 있고 오른쪽 그림은 경선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되지요. 위선의 중심은 지구 적도이지만 경선의 중심은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남북으로 지나는 선이라고 해요. 경도와 위도는 지구에서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를 표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 2023. 3. 8.
이제 눈이 다 온 건가요? 2월 15일 눈이 조금 내렸어. 분재로 키우는 매화나무 그루터기 위에 살짝 묻을 정도로 눈이 왔어. 측백나무줄기에도 아주 조금 살짝 묻은 거야. 이 녀석을 키운지 한 이십여 년은 되어가는 것 같아. 별로 가치도 없는 나무들이지만 봄이면 새싹 나고 가을 단풍드는 재미로 키우는 거야. 눈 쌓이는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어리 버리 2023. 3. 3.
스마트폰을 새로 구해야했어요 최근 한 오 년간 사용했던 휴대전화기는 중고였어요. 삼성 노트 5였나요?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가는지 자주 충전해야 했고 한 번씩은 순식간에 닳아버리기도 했어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여러 사람을 통해 서너 군데를 다니며 알아보았어요. 스마트폰으로 영상 편집을 할 일도 없고 게임할 일도 없으니 그냥 인터넷 접속이나 잘 되고 통화 품질만 좋으면 되는 그런 전화기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하나 구했어요. 짠돌이 정신을 발휘해서 통화요금과 기기값을 포함해 2년 약정기간 동안 월 36,680원 정도 나오는 것으로 해결했어요. 알뜰 폰은 아니고요.... 그 정도만 해도 속이 뻥 뚫리면서 시원해지네요. 2월 11일 오후의 일이었어요. 이제 조금 살 것 같네요. 어리 버리 2023.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