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21 그렇게 가버리니 또 보고 싶네요 10월 27일 금요일 늦게 도착했어요. 이틀 밤을 함께 지내고는 올라가 버렸네요. 쌍둥이들이지만 성격도 취향도 얼굴도 판이하게 다른 것 같아요. 이제 두 돌 하고도 두 달이 지났어요. 주일 오전에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어요. 그동안 정이 들어버렸는지 아내보고는 앞자리에 타라고 하네요. 함께 가자는 말이겠지요. 녀석들이 가고 난 뒤에는 미쳐 챙겨주지 못해 남기고 간 마스크 두 장만 남았어요. 그렇게 올라가 버렸으니 또 보고 싶네요. 어리 버리 2023. 10. 30. 옮겨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요... 남자 나이 쉰이 넘으면 사랑방이 하나 필요하다는 걸 아는 아내가 얼마나 있을까요? 제 기준으로 그냥 하는 말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요즘은 아파트살이가 일반화되면서 집에 손님이 오시면 거실에서 대접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 싶어요. 집 밖에 워낙 예쁘고 좋은 카페들이 많으니 그런 곳에서 대접을 하느라 요즘은 손님이나 지인이 가정집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나는 어쩌다가 내가 사는 작은 집 외에 오막살이를 살짝 벗어난 수준의 고만고만한 별서를 하나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자주 가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손님이 오시면 제 서재로 모셨어요. 여긴 나만의 공간이어서 아내가 거의 출입을 하지 않아요. 청소와 관리도 제가 다 하는 편이지요. 그건 별서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2023. 10. 17. 읍천리 카페에서 향수를 느껴보았어 경주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가면 읍천이라는 항구도 있고 읍천리라는 마을이 있기에 거길 떠올렸어. 알고 보니 경북 경산에 읍천리가 있는데 그쪽에서 시작된 체인점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마음에 딱 들더라고. 시골집 분위기가 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마시는 한 잔의 음료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거지. 옛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너무 흐뭇해졌어. 사는 맛이 생기더라니까. 그럼 다음에 봐. 어리 버리 2023. 9. 28. 이런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16일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며칠 동안 아파서 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입원하고 나니 제 스스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있나요? 갑자기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아내는 칼국수와 닭개장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월급쟁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음식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글쎄요..... 맛은 절대 보장 못하네요. 돈을 벌기보다는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하여튼 혼자 있으니 아내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식사 준비하는 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그.. 2023. 9. 22. 정말 조심성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서재의 변기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 수리를 위해 별짓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드디어 교체를 했네요. 교체를 했으니 못쓰게 된 변기를 처리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폐기물 포대를 사 와서 부수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망치를 가지고 조심스레 부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과 얼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을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교우에게 교체를 부탁했었는데 그분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조심해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기술자 양반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보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 지혜를 갖춘 분이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2023. 9. 21. 별 볼 일 있던 날 밤 - 북두칠성을 보았어요 9월 9일 토요일, 밤에 별을 꼭 보고 싶었어. 하늘이 너무 맑았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던 거야. 2011년 8월 6일 밤, 중국 서부 청해성(=칭하이 성)에서 티베트 가까운 옥수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밤중, 야외 화장실에 가는 도중 잠시 내려 하늘의 별을 보았어. 엄청나게 너른 대초원이었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들이 쏟아질 듯이 빛나고 있었지. 그 때의 경험은 바로 아래 네모 속에 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6657 버스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초원에도 산들이 있다. 바위산이 있는가하면 둥근 언덕처럼 밋밋한 모습을 한 산도 있다. 펼쳐진 풀밭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키작은 꽃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원에는 엄청 yessir.tisto.. 2023. 9. 12. 그냥 그렇게 소식 전해보았어요 주일이면 반드시 가는 곳이 있어요. 예배당이죠. 다녀와서는 거의 집에 있으면서 책을 보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기도 해요.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보았어요. 집에 책이 많았으니 도서관에 갈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요. 한참 동안 얼굴을 못 본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게 친구예요. 이제는 번거로운 게 싫어요. 시끄러운 건 더더욱 싫어지네요. 말로써 말이 많아지는 건 적극적으로 피하게 돼요. 나는 말다툼을 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폭력 행사는 더더욱 싫어하고요. 말이 잘못 전해지면서 만들어내는 오해라는 것도 참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이제는 가능하면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히 살고 싶어요... 2023. 9. 11. 그렇게 다녀갔어요 8월 11일 오후, 녀석들이 도착했네요. 여긴 두 번째이지 싶어요. 이제 두 돌이 지났어요. 가지고 온 자동차를 꺼내서 신나게 놀더군요. 그렇게 2박 3일 일정을 보내고는 훌쩍 올라가버렸네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어리 버리 2023. 9. 2. 그저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8월 중순에 태풍이 지나갔잖아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어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하늘이 더 맑아진 것 같아요.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노을도 한결 붉더라고요. 여름 하늘의 백미는 뭉게구름과 소나기라고 생각해요. 붉은빛 띠는 물 여울 곁 작은 모래톱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마구 하늘로 솟구치는 뭉게구름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던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런 시절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 나도 인생의 황혼녁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산다는 게 도대체 뭐지요? 운정이라는 호를 가졌던 양반은 인생의 마지막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어 했다지요? 나는 그럴 위인이 못되니 그저 티 없는 푸르름으로 살다가 가고 싶어요. 조용히 사라져 가고 싶은 거지요. 그저 제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말.. 2023. 8. 30. 그분들은 당연히 이런 걸 안먹겠지?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저녁을 먹으러 간 거야. 그분들과의 회식은 거의 삼 년 만이지 싶어. 나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 음식이 아주 깔끔하더라고. 초밥집에서 초밥을 먹어본 게 얼마만이야? 너무 오래 어른들 대접을 못했다 싶어 슬그머니 나가서 미리 계산을 해두었어. 오염수 문제로 열불을 마구 뿜어내는 탁월하신 애국자인 그 어떤 분들은 이런 음식들을 절대 안 먹겠지? 왜식(=일식)에다가 해산물 요리니까 말이지. 어느 나라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퍽퍽 쓰러질 듯이 선동하며 열을 내던 그 어떤 양반들은 물 건너온 소고기는 자자손손 대대로 입에도 안 대며 절대 안 먹지 싶어. 먹는 음식으로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장난치고 선동질하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괜히 헛소리했네. .. 2023. 8. 28. 영천 전통시장에서 소머리 곰탕을 먹었어요 친구들을 영천에서 만나기로 했어. 영천은 고속철도가 없는 대신 대구선 철로와 중앙선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교통의 요지로 꼽히지. 영천역 시설물들은 예전 그대로야. 내가 말하는 예전이란 십여 년 전을 의미하는 거야. 영천역 대합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만남 자체가 반가워서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어. 그래서 십여 년 전 사진을 가져온 거야. 전통 시장은 기차역에서 멀지 않아. 그래서 천천히 걸어간 거야. 영천은 포항과 가까워서 그런지 수산물이 제법 유명해. 영천 돔배기의 명성은 전국적이지. 돔배기는 상어 고기를 의미하는 말이야. 영천, 군위 등 이쪽 사람들은 제사상에 돔배기 고기가 빠지면 안 되는 것으로 알지. 영천 전통시장의 명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곰탕이야... 2023. 8. 15. 일을 하고나서부터는 살이 제법 빠지더라고요 시골살이를 하며 꾸준히 일을 한지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얼마 전에는 옥상에 있던 자잘한 화분들을 별서로 옮겨갔어요. 마당 앞에도 내어놓고 도로변에도 가져다 놓았지요. 남들이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뭐 어때요? 화분에는 주로 와송들이 심겨 있는데 필요한 분이 가져가면 무슨 상관있나요? 와송에 항암 성분이 있다는 건 알고 계지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3106a 와송 돌나물과 바위솔속에 속하는 다년생초.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란다.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 바위에서 자란 솔잎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와송’은 100.daum.net 그동안 시내 빈터에 자라는 와송을 암투병 하는 분에게 꾸준히 제공했었.. 2023. 8. 11. 아는 사람이었나요? 이젠 모든 게 가물가물해요 한때 선명했던 기억조차 이젠 가물가물해요. 비 온 뒤여서 사방이 청명했는데 내 머릿속 추억은 희미해지는 거예요. 세월 탓이라고는 해도 서글퍼졌어요. 산다는 게 뭔가 싶어서 말이죠. 추억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산에 살짝 끊어진 무지개가 보이죠? 옛사람들은 저런 현상을 보고 서기(상서로운 기운)가 어리었다고 했겠지요. 출근길이었어요.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해서 다시 쳐다보았어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아니죠. 이 도시에서 거의 반 세기나 살았어요.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다치고, 이제 나에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까요? 어리 버리 2023. 8. 9. 틀밭에서 나온 채소로 조촐한 밥상을 차렸어요 나는 음식을 적게 먹는 축에 들어가지 싶어요. 8월 2일 아침 밥상 모습이에요. 그 하루 전날 드디어 호박을 하나 수확했어요. 아내가 호박전을 부쳐왔네요. 가지 무침이네요. 보라색 채소가 주는 이점은 다 아시리라 믿어요. 오이와 가지는 정신없이 열리더라고요. 유튜브를 통해 재배법을 배워 따라 했는데 대성공이라 할 수 있어요. 틀밭에서 생산한 방울토마토와 여러 가지 채소를 가지고 만들어왔네요. 꽈리고추는 멸치를 넣고 졸이거나 볶으면 최고인 것 같아요. 식사 후에는 반드시 토마토 주스를 한잔 마셔줍니다. 토마토의 엄청난 효능도 아시리라 믿어요. 설거지하기 좋도록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어요. 이 정도로만 먹어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리 버리 2023. 8. 7.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창밖 풍경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든 거예요. "승용차가 왜 가게 안에 들어가 있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사고가 났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견인차가 와서 조치를 취하고 있었어요. 운전미숙인지 급발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간에 승용차가 사무실 유리를 박살내고 안으로 진입해 버린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어요. 운전자는 무사한지, 사무실 피해는 없는지,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 파손된 물건이나 건물은 수리하면 되지만 사람이 무사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사무실 직원들도 그제야 연락받고 오는 것 같더라고요. 직원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거나 마찬가지이겠지요. 사건의 진실을 모르니 궁금하기만 했어요. 잘 수습되어서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기만을 빌어야지요. 어.. 2023. 8. 2. 이전 1 2 3 4 5 6 7 8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