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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5

일을 하고나서부터는 살이 제법 빠지더라고요 시골살이를 하며 꾸준히 일을 한지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얼마 전에는 옥상에 있던 자잘한 화분들을 별서로 옮겨갔어요. 마당 앞에도 내어놓고 도로변에도 가져다 놓았지요. 남들이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뭐 어때요? 화분에는 주로 와송들이 심겨 있는데 필요한 분이 가져가면 무슨 상관있나요? 와송에 항암 성분이 있다는 건 알고 계지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3106a 와송 돌나물과 바위솔속에 속하는 다년생초.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란다.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 바위에서 자란 솔잎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와송’은 100.daum.net 그동안 시내 빈터에 자라는 와송을 암투병 하는 분에게 꾸준히 제공했었.. 2023. 8. 11.
아는 사람이었나요? 이젠 모든 게 가물가물해요 한때 선명했던 기억조차 이젠 가물가물해요. 비 온 뒤여서 사방이 청명했는데 내 머릿속 추억은 희미해지는 거예요. 세월 탓이라고는 해도 서글퍼졌어요. 산다는 게 뭔가 싶어서 말이죠. 추억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산에 살짝 끊어진 무지개가 보이죠? 옛사람들은 저런 현상을 보고 서기(상서로운 기운)가 어리었다고 했겠지요. 출근길이었어요.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해서 다시 쳐다보았어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아니죠. 이 도시에서 거의 반 세기나 살았어요.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다치고, 이제 나에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까요? 어리 버리 2023. 8. 9.
틀밭에서 나온 채소로 조촐한 밥상을 차렸어요 나는 음식을 적게 먹는 축에 들어가지 싶어요. 8월 2일 아침 밥상 모습이에요. 그 하루 전날 드디어 호박을 하나 수확했어요. 아내가 호박전을 부쳐왔네요. 가지 무침이네요. 보라색 채소가 주는 이점은 다 아시리라 믿어요. 오이와 가지는 정신없이 열리더라고요. 유튜브를 통해 재배법을 배워 따라 했는데 대성공이라 할 수 있어요. 틀밭에서 생산한 방울토마토와 여러 가지 채소를 가지고 만들어왔네요. 꽈리고추는 멸치를 넣고 졸이거나 볶으면 최고인 것 같아요. 식사 후에는 반드시 토마토 주스를 한잔 마셔줍니다. 토마토의 엄청난 효능도 아시리라 믿어요. 설거지하기 좋도록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어요. 이 정도로만 먹어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리 버리 2023. 8. 7.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창밖 풍경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든 거예요. "승용차가 왜 가게 안에 들어가 있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사고가 났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견인차가 와서 조치를 취하고 있었어요. 운전미숙인지 급발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간에 승용차가 사무실 유리를 박살내고 안으로 진입해 버린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어요. 운전자는 무사한지, 사무실 피해는 없는지,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 파손된 물건이나 건물은 수리하면 되지만 사람이 무사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사무실 직원들도 그제야 연락받고 오는 것 같더라고요. 직원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거나 마찬가지이겠지요. 사건의 진실을 모르니 궁금하기만 했어요. 잘 수습되어서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기만을 빌어야지요. 어.. 2023. 8. 2.
녀석들이 좋아하는 게... 어딜 갔던가 봐요. 제법 컸어요. 14초짜리 아주 짧은 영상이니까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한 번 클릭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좋아하는 걸 하나씩 골라잡은 모양이에요. 아직은 공룡을 좋아할 나이가 아닌가 보네요. 채소나 꽃을 좋아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여겨요. 하나님과 책과 음악도 사랑해야 할 텐데요... 그렇게 장바구니에 담아 온 걸 자랑하고 싶었던가 보네요. 어리 버리 2023. 7. 21.
페인트칠한 것도 AS가 되나요? 작년 5월 페인트칠을 했어요. 올해 연초가 되자 대문 기둥에 칠했던 흰색 페인트가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기에 속이 조금 상하더라고요. 그래도 불평 한번 하지 않고 너그러이 넘겼어요. 그런데 7월 9일 주일 오후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기에 나가 보았더니 대문 기둥을 새로 칠하는 게 아니겠어요? 작년에 페인트칠을 하셨던 최근종 사장님 일행이 오셔서 벗겨진 부분을 밀어버리고 다시 칠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지나다니면서 자기가 페인트 칠한 것이 벗겨지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들어오셨다는 거예요. 페인트 칠한 것을 두고 살펴보다가 다시 방문하여 애프터 서비스 하시는 분은 처음 뵌 것 같아요. 작년에도 아주 꼼꼼하게 성실히 일하시더라고요. 그때의 모습은 아래 글에 소개되어 있어요. https://yessir.. 2023. 7. 12.
자라 때문에 갑자기 떠나고 싶어지네요 별서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다가 일이 벌어진 거야. 제방 가 도로 위를 서성이는 제법 큰 자라 한 마리를 만났어. 자라 알지? 갑자기 용봉탕 생각이 확 올라오더라만 녀석을 잡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거야. https://namu.wiki/w/%EC%9A%A9%EB%B4%89%ED%83%95 용봉탕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용봉탕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면 위 글상자를 클릭해 봐. 자라를 보내주고 나자 크로아티아의 자다르가 생각났던 거야. https://namu.wiki/w/%E.. 2023. 7. 1.
살아보니 사랑이 최고였어 2 마음 알아주는 속 깊은 사람들과 마시는 커피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성서 이곡(배골) 장미공원을 보고 난 뒤 커피를 마시러 갔어. 예전에도 한번 와 본 곳이었어. "네가 제일 좋아!" 이렇게 표현하면 구닥다리 구세대겠지? 파라솔을 펼쳐둔 공간 보이지? 거기에서 커피를 마셨던 거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니? 그게 누구야? 주책 어린 표현이겠지만, 나이가 들어도 누구를 좋아한다는 그런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니까. 그런 감정은 인격의 완성도와는 다른 차원의 본능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것보다 한 차원 높은 게 진정한 사랑 아닐까? 세상과 이웃 사람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아껴주고 베풀어주며 관심을 가져주는 게 올바른 사랑이지 싶어. 맞는 평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살아보니 한차원 높은.. 2023. 6. 23.
평생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어요 그날 금계국이 활짝 피었었어요. 한 달 전인 5월 20일에 찍은 것들이에요. 보문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가는 길이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갔어요. 호텔 로비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을 생각이었어요. 5성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자전거를 타고 축하하러 가는 사람도 드물지 싶어요. 체면 상하지 않느냐고요? 뭐 어때요? 인생이라는 게 내가 사는 거지 남이 살아주는 게 아니잖아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이제 집에 가는 길이에요. 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자전거도로 양쪽에 금계국이 한가득 피었더라고요. 멋진 모습이었어요. 나는 평생토록 내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왔어요. 평생을 환경주의자로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온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요. 다음에 또 소식 전할 게요. 어리 버리 2023. 6. 21.
이렇게 휴식을 취할 때도 있어요 별서에서의 일상을 자주 소개하다보니 내가 거기에서만 사는 줄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삶의 반은 서재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어요. 한번씩은 서재에서 차를 마시기도 해요. 주로 커피를 마시지만 차 생각이 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만사 제쳐두고 차 한잔 해야지요. 차를 우려낸 뒤 꿀을 조금 섞어서 마시기도 해요. 그동안 살아오며 별별 차를 다 마셔보았어요. 아주 고급차도 마셔보았고 정말 귀한 차를 만나기도 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67270 월왕 구천의 근거지였던 부산(府山)을 찾아 떠나다 1 이제는 동호 구경을 끝낼 시간입니다. 우리는 처음 왔던 길을 걸어서 돌아나오기로 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촬영을 나왔습니다. 그들 모.. 2023. 6. 20.
그렇게 작별하고 떠나보내드렸습니다 5월 23일 화요일 아침, 장례식장으로 걸어가며 그분이 근무하셨던 학교 담장 바깥에서 잠시 서성거렸습니다. 그분이 젊음을 바친 곳이기도 해서 교정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아침 7시 반에 발인 예배를 드리고 나면 시신마저 떠나보내야 합니다. 정말 한창나이인데... 빈소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잠시 빈소에 들어가서 다시금 머리를 숙였습니다. 영결 예배가 시작되었네요. 정말 아끼면서 기대가 컸던 일류 선생이셨는데... 이렇게 일찍 사그라들다니.... https://yessir.tistory.com/15868696 부디 초일류 선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ㅅ선생! 우리가 서로 알게된지가 이미 10년도 훌쩍 더 넘은 것 같습니다. ㅅ선생이 총각시절에 우리가 처음 만났으니 제법.. 2023. 5. 27.
송화가루 흩날리던 계절이 끝나가네요 송홧가루라면 많이 들어본 말이지? 소나무 꽃가루 말이야. 소나무 꽃 핀 것 보이지? 꽃가루가 얼마나 날아다니는지 매일 바닥이 황금색으로 변해있을 정도였어. 아주 미세한 가루여서 함부로 마구 빗자루로 쓸 수도 없었어. 양란들도 고통을 제법 받았을 거야. 여기저기 가루 천지였지. 이건 뭐 같아? 비가 그치고 마른 뒤의 모습이야. 황사인지 꽃가루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어. 먹을 것이 정말 귀했던 옛날에는 송홧가루까지 모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지 않아? 옥상에 있던 데크는 조금만 남기고 별서에 가져다 놓았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한 번씩은 옥상 청소도 해줘야 했어. 안 그러면 녀석들 등쌀에 내가 힘들어지거든. 송화 가루의 계절이 슬슬 끝나가는 것 같아. 이제 조금 살 것 같네. 어리 버리 2023. 5. 19.
오랜 만에 용강국밥 식당에 가보았네요 경주에서 알아주는 돼지 국밥집으로는 용강 국밥이 있어. 시내 한가운데 있는 용강 국밥 체인점에 갔어.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갈 수가 없었던 건데 4월 말에 가본 거야. 음식맛이 얼마나 깔끔한지 몰라.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실내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어. 자세히 살펴보니 좌식 시설이 사라지고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던 거야. 경주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먹어보길 바래. 결코 실망하진 않을 거야. 어리 버리 2023. 5. 18.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어요 5월 9일 아침에 버스를 탔어요. 자전거를 접어서 버스 화물칸에 싣고 떠난 거죠. 금강 종주 라이딩에 나섰던 거예요. 세종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세종까지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금강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가더군요. 세종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어요. 첫날은 부여까지 가기로 했어요. 아카시아가 만발한 계절이었어요. 금강 라이딩은 두번째였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021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세종시 1 6월 21일 월요일 아침, 세종시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어. 9시 10분 발 버스였던 것 같아. 경부고속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리더니 금강 휴게소에 들어가더라고. 여긴 참 오랜만에 와보네. 수학여행 갈 yessir.tistory.co.. 2023. 5. 17.
산뜻한 결혼식을 보았어요 4월 22일 토요일, 5성급 호텔이 아닌 진짜 5성 호텔에 갔어. 후배 장로님의 딸 결혼식이 있었거든. 혼주가 지역사회의 저명인사여서 그런지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오셨더라고. 신랑 쪽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어. 그 외 장면들은 모두 생략할 게. 깔끔하면서도 품위 있게 잘 진행되었는데 압권은 퇴장순서였어. 퇴장 바로직전 예고 없이 신랑 친구가 갑자기 등장해서 춤을 추며 축가를 불렀는데... 마이크를 신랑에게 넘김과 동시에 백댄서들이 출연한 거야. 그 공연 수준이 완전 프로급이었어. 그렇게 신나게....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한판을 벌이더니... 신혼부부의 퇴장 순서가 군더더기 없이 연달아 이루어지는 거였어. 최근에 본 가장 멋진 퇴장순서였어.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이 드라마 제작 PD라는 거야. 잘 짜인 한..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