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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6

출근 길에 만나는 가을 2 멀리 뵈는 세 채의 건물은 펜션이겠지? 퇴근하면서 보니까 여기에 나락을 널어서 말리고 있었어. 억새꽃 씨앗도 날려서 사라지는 것 같아. 시월 말경의 야생화는 단연 나팔꽃과 들국화 삼 형제가 우뚝한 것 같아. 나는 저수지 둑 위로 올라섰어. 바람이 없는 날이어서 그런지 호수 표면이 거울 같았어.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었던가? 이건 여뀌 꽃이겠지? 나는 비탈길을 올라가는 거야. 그러다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을꽃 구경을 했어. 내 출근길이지. 어떤 집 앞을 지나다가 코스모스를 만났어. 시골 정취가 가득한 집이야. 나는 매일 이런 길을 지나다니며 일하려 가는 거야. 일당 없는 무보수 일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11. 5.
출근 길에 만나는 가을 1 강변 양쪽으로 노란 가을꽃들이 가득했어. 가을은 누가 뭐래도 노란색이지. 이른 봄이 연두색이라면...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강물도 고요하기만 했어. 경주 남산과 망성산(=망산), 그리고 성부산이 보이네. 나는 형산강 제방을 따라 출근하는 거야. 태종 무열왕릉이 멀리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어. 아침마다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는 편이야. 가을에 피는 국화 닮은 꽃을 들국화라고 부르잖아? https://www.youtube.com/watch?v=fita2-jAWKU 이제 구별했지? 들국화라고 불리는 녀석들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배우는 차원에서 보았지만 곧 잊어버려. 그게 슬픈 거야.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어. 경주 시내가 뒤에 남았네. 요즘은 곳곳에 펜션이 들어서고 있더라니까. 들꽃과.. 2022. 11. 4.
정님이 (情님이) 일을 하다가 커피 한잔으로 잠시 피로를 풀 때면 한 번씩 이 책을 보고 있어. "정님이" 정님이라는 제목을 가진 시도 있어. 이시영 님의 작품이지. 나는 이 시를 읽으면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어. 정님이 이 시 영 용산역전 늦은 밤거리 내 팔을 끌다 화들짝 손을 놓고 사라진 여인 운동회 때마다 동네 대항 릴레이에서 늘 일등을 하며 밥솥을 타던 정님이 누나가 아닐는지 몰라 이마의 흉터를 가린 긴 머리, 날랜 발 학교도 못 다녔으면서 운동회 때만 되면 나보다 더 좋아라 좋아라 머슴 만득이 지게에서 점심을 빼앗아 이고 달려오던 누나 수수밭을 매다가도 새를 보다가도 나만 보면 흙 묻은 손으로 달려와 청색 책보를 단단히 동여매 주던 소녀 콩깍지를 털어주며 맛있니 맛있니 하늘을 보고 웃던 하이얀 목 아버지도 없.. 2022. 11. 2.
퇴근 길에서 2 저수지 끝에는 한옥 펜션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망산(=망성산) 옆을 지나갑니다. 시내에서 보면 둥그스름하게 보이는 산이지요. 금오 문화재 연구원 앞을 지나갔습니다. 옛날 율동 초등학교 자리라고 보면 됩니다. 나는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사방을 바라보았습니다. 문화재 연구원 앞 들판에는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멀리 토함산과 경주 남산이 보이네요. 나는 동네로 이어지는 길을 달려가 봅니다. 그리운 이름들이 마구 피어올랐어요. 첫 발령을 받아 아이들을 가르치며 직장 생활을 시작한 곳이 여기거든요. 그 아이들이 이젠 오십 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율동 교회와 경주 남산... 이 부근에서 하숙 생활을 이 년간 했어요. 평소에는 이 길로 잘 다니지 않는데 그날은 왠지 지나가 보고 싶더라고요. 구판장은 아직도 영업을 .. 2022. 11. 1.
퇴근 길에서 1 올해 여름 시골집을 구하고 나서는 그곳으로 매일 출퇴근을 했습니다. 시골 정취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다 다행인지 모릅니다. 빨리 달려 내려갈 일이 없으니 사방을 살피며 갑니다. 남이 농사 지어놓은 것을 보며 이것저것 구상도 해보았는데요... 그러다가 남의 밭 언저리에서 눈에 익은 꽃을 발견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57vytNdt8Q 바로 이 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AmuzEMqqI 들어보았나요? 나는 누님들을 떠올렸습니다. 전주로 시집간 누님은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 만나본지가 벌써 몇 년이 된 것 같습니다. 올 가을에는 꼭 전주를 한번 다녀오겠다고 마음먹은 게 엊그제 같은데요.... 이러다가 영영 못 만.. 2022. 10. 31.
평생 처음으로 재판정에 출석해보았어요 재판정에 출두하라는 명령 통지서를 받고 지난 19일 수요일 오후에 법정에 가보았어요. 참으로 신기한 곳이더군요. 중학생이었던 시절, 즉결 재판정에 우연히 방청하러 간 적이 있었지만 사건 관련인 신분으로 가본 것은 평생 처음이었어요. 무슨 사유로 갔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피고가 아닌 증인이라는 게 다행이었다고나 할까요? 주위 지인들 중에는 자녀와 며느리가 판사인 사람도 있고 변호사 혹은 검사인 분도 있지만 크게 부러워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병원과 경찰서, 그리고 법원에는 안 가는 게 복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어요. 어쨌거나 결과가 선하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어리 버리 2022. 10. 28.
금봉이를 남겨두고 홍백이는 미리 갔어요 서재에 금봉이와 홍백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금붕어 두 마리를 키웠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202 금봉이와 홍백이 2 열대어를 키우기에는 내가 거처하는 서재가 너무 추워요. 그래서 열대어 대신 금붕어 두 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빨간 녀석은 금봉이, 얼룩백이는 홍백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녀석들은 먹성이 좋 yessir.tistory.com 두 달 전쯤인가 홍백이가 죽어버려서 담장 밑에다가 곱게 묻어주었어요. 이젠 금봉이 혼자 살아요 집을 두 채씩이나 가지고 말이죠. 아침에 나와 눈을 마주치면 밥 빨리 달라고 주둥이를 뻐끔거려요. 먼저 가버린 홍백이가 보고 싶네요. 어리 버리 2022. 10. 20.
이제 블로그가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불의의 화재로 인해 며칠동안 티스토리 블로그가 엉망으로 변했었습니다. 오후 5시 50분경에 다시 접속했더니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고생많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원래의 정갈한 모습으로 복구시켜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파이팅!! 어리 버리 2022. 10. 18.
권영숙 선생님 수채화 전시회 - 그녀의 삶, 그녀의 그림 2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제 기억 속의 권영숙 선생님은 참으로 유능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객지에 오셔서 이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도 놀랍습니다. 전공을 이쪽으로 했더라면 대성하셨지 싶습니다. 이런 소재를 어떻게 찾아내었는지 궁금하네요. 제자들도 많이 참석해주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장작 시리즈인가 봅니다. 앞으로도 더더욱 정진하셔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능소화처럼 고귀하게 살아나가시기를 빕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전시회를 여시겠지요? 화환을 보내준 분들 가운데에는 기억 속에 간직한 이름도 보이네요. 거듭 축하드려요. 그렇게 작별하고 나왔습니다. 작품 뒤처리는 어떻게 되는지 그것도 궁금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자주 갔.. 2022. 10. 17.
권영숙 선생님 수채화 전시회 - 그녀의 삶, 그녀의 그림 시골집을 찾아와 주신 권 선생님이 초청장을 전해주셨습니다. 개인 전시회를 연다고 하셨어요. 경주 예술의 전당 지하 알천 미술관에서 행사를 가진다고 하시네요. 10월 16일까지 열리는가 봅니다. 수채화로 이런 표현을 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그분의 고운 심성대로 예쁜 꽃과 남을 위해 자신을 불사를 줄 아는 장작을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비록 그림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박물관에 가 볼 기회를 잡았을 때마다 미술 작품 감상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권영숙 화가는 젊었을 때 만났습니다. 그게 아마 1978년 봄이었지 싶습니다. 심미안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은퇴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던가 보네요. 전시회장에서 수십 년 만에 정말 만나고 싶었던 어떤 .. 2022. 10. 15.
그렇게 다녀갔어요 지난 추석에 못 온 아이들이 다녀갔어.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까 굳이 복잡한 명절날에 올 일이 없었던 거지. 너른 공간에서 마음껏 움직이며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거야. 평생 처음으로 익어가는 감도 만져보았어. 이런 곳에 왔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순 없겠지만... 10월 11일 화요일, 아침을 먹고는 출발했어.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가지고 다녀야 하는 물건이 너무 많더라고. 그렇게 서울로 올라가버렸어. 언제 다시 볼 수 있지? 어리 버리 2022. 10. 14.
정원 전시회에서 틀밭 모양 배우기 1 10월 3일 월요일 늦게 현장에 가보았어. 황남동 고분군 한 켠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 시골집에 놀러 오신 분과 함께 시내로 돌아오는 길이었지. 멀리 보이는 산이 남산이야. 황리단길 끝 부분이라고 보면 돼. 황금정원 전시회라고 이름 붙여두었더라고. 작년 10월 28일 강진에서 만나본 축제와 분위기가 비슷했어. 오히려 거기가 더 아기자기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건 순전히 내 생각이긴 하지만... 그 흔적을 보여줄 게. https://yessir.tistory.com/15870156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13 : 강진만을 따라서 K 축제장소는 탐진강 하구 언저리 강진만 생태공원이었어. 경기장 부근 공간을 활용하여 국화 축제를 열고 있었어. 온 천지에 국화였어. 강지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도요지.. 2022. 10. 12.
쌍둥이! 쌍둥이들은 특별히 더 사랑하며 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쌍둥이들을 찾아봐요. 한 쌍만 있는 게 아니에요. 앵두 RG? 이번에는 쌍동 밤이에요. 아까 한쌍만 있는 게 아니라고 했지요? 아내가 주워 온 밤 가운데 쌍둥이들이 있더라고요. 하트 모양이 숨겨져 있네요. 여기에도 하트가 보이네요. 쌍둥이들은 특별히 서로 더 사랑하며 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수십 년 만에 쌍둥이 제자들을 만났어요. 쌍둥이 자매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는 걸 보고 나도 엄청 행복했었어요.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래요. 그리고 이 아이들.... 이건 살구예요. 말린 살구 맛이 환상적이라는 건 잘 RG? 어리 버리 2022. 10. 10.
아마추어 텃밭 농사꾼이라도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내가 가진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어. 간단한 텃밭 농사를 지어보았으면 했거든. 톨게이트 부근 어느 작은 마을에 조그만 밭을 가지고 있다가 작년 연말에 팔았어. 텃밭 농사를 짓고 싶다는 꿈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시드는가 했어. 그동안 시골집을 보러 자주 다녔어. 그런데 조건이 잘 맞질 않았어. 올해 8월, 예기 치도 않았는데 텃밭 딸린 작은 집을 구한 거야. 텃밭이라고 해도 크지 않아서 농사일에 대한 부담이 없었어. 문제는 나에게 농기구가 하나도 없다는 거야. 관리기조차도 없으니 완전 초보 아마추어인 거지. 물론 기계 다룰 줄도 몰라. 오늘 내 주위에 계시는 천사표 집사님이 경운기를 가지고 오셔서 밭을 갈아준다고 하셔서 이제 곧 나가봐야 해. 사진 속의 장소와는 아.. 2022. 10. 7.
옷도 치약도... 남들은 나를 두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 자신을 두고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 볼 때 돈 씀씀이에 관해서는 짠돌이예요. 돈이든 물건이든 아껴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지요. 입고 있는 옷도 어지간하면 수선해서 입으려고 노력해요. 요즘 내가 입고 다니는 옷은 재활용품들이 많아요. 이 가게에서 구한 건 거의 없지만 교회의 재활용품 전문 바자르에서 구입한 옷들을 주로 입고 다녀요. 제가 섬기는 교회의 재활용 전문 바자르에서 옷을 구입할 경우 어지간한 것은 이천 원 안쪽이니까 부담될 일이 없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최근 몇 년 동안 새 옷을 사입은 일이 정말 드물었네요. 사진 속 이 분, 여화선 님은 스스로 만들어 입기도 하고 입던 옷을 수선해주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화선 공방에는 올봄에 한번 가보았는데 아주.. 2022.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