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5

한해가 저무는데 혼자서 ... 그림을 보는 순간 동부 유럽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나라의 도시 모스타르에 있는 다리와 주변 마을을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어. 모스타르를 헤매고 다녔거든. 그게 2019년의 일이었던가? https://yessir.tistory.com/15869402 예쁜 마을 모스타르 3 - 다리와 카페 지난 사흘동안 글이 없었지? 경북의 최북단에 있는 울진에 갔었어. 울진 부근을 자전거로 슬금슬금 돌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는데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홀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 마치 여 yessir.tistory.com 제일 위 그림과 닮았지? 주소를 클릭하면 그 다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2023년이 다 지나가고 있어. 이 글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지난 10월 18일 경주 보문 관광단지에서 열렸던 아트페어 전.. 2023. 12. 30.
나는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내가 사랑방을 겸한 서재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벌써 이십여 년도 전의 일이에요. 나는 자동차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서재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축에 들어갑니다. 사실,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추운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려다 보니 서재에서는 등산용 양말에다가 덧버선을 신고 어떨 땐 실내화를 신기도 해요. 서재의 실내 온도가 섭씨 4도 정도로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서재는 방 2개와 화장실, 그리고 거실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전에 설치되어 있었던 싱크대는 철거했어요. 화장실에는 이동식 욕조도 있어서 주일(일요일) 하루 전에는 거의 예외 없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는 편이에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서재에 모아둔 책이 -거의 다 읽은 것들이죠- 정말 많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2023. 12. 28.
커피 한 잔 같이 나눌 사람은 어디 있나요? 마주 보고 앉아서 정감 어린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연인이라면.... 부부는 같은 방향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아닐까요?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함께 같은 방향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인생길 걸어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주 느껴요. 대화를 나눌 준비는 다 되어 있어요. 차도 커피도, 심지어는 공간도 다 준비해 두었어요. 문제는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볼 사람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거예요. 나는 비 오는 날이면 이 의자에 자주 앉아있어요. 한 번씩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이제 그런 막연한 만남이나 우연한 만남은 기대하지 않고 있어요. 진솔한 교감이 없는 어설픈 풋사랑 따위는 젊었던 날부터 전혀 기대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따뜻한 차 한잔 함께 나누며 같은 방향을 .. 2023. 12. 19.
별보기 좋은 계절이예요 - 북두칠성(北斗七星, The Big Dipper, The Plough)을 도시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한 번씩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쳐다봐요. 11월 26일 주일 아침 5시 10분경에 하늘을 보았어요. 새벽하늘이 워낙 청명했거든요. 북두칠성이 보이더라고요. 사진 속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북극성도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사진출처 : https://star.goheung.go.kr/main/board/6/read/339 북극성을 찾는 방법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2023.9.9 올해는 몇 번씩이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어요.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마다 이름이 있다는 사실 정도도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https://namu.wiki/w/%EB%B6%81%EB%91%90%EC%B9%A0%EC%84%B1 북두칠성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 2023. 11. 30.
그렇게 가버리니 또 보고 싶네요 10월 27일 금요일 늦게 도착했어요. 이틀 밤을 함께 지내고는 올라가 버렸네요. 쌍둥이들이지만 성격도 취향도 얼굴도 판이하게 다른 것 같아요. 이제 두 돌 하고도 두 달이 지났어요. 주일 오전에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어요. 그동안 정이 들어버렸는지 아내보고는 앞자리에 타라고 하네요. 함께 가자는 말이겠지요. 녀석들이 가고 난 뒤에는 미쳐 챙겨주지 못해 남기고 간 마스크 두 장만 남았어요. 그렇게 올라가 버렸으니 또 보고 싶네요. 어리 버리 2023. 10. 30.
옮겨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요... 남자 나이 쉰이 넘으면 사랑방이 하나 필요하다는 걸 아는 아내가 얼마나 있을까요? 제 기준으로 그냥 하는 말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요즘은 아파트살이가 일반화되면서 집에 손님이 오시면 거실에서 대접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 싶어요. 집 밖에 워낙 예쁘고 좋은 카페들이 많으니 그런 곳에서 대접을 하느라 요즘은 손님이나 지인이 가정집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나는 어쩌다가 내가 사는 작은 집 외에 오막살이를 살짝 벗어난 수준의 고만고만한 별서를 하나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자주 가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손님이 오시면 제 서재로 모셨어요. 여긴 나만의 공간이어서 아내가 거의 출입을 하지 않아요. 청소와 관리도 제가 다 하는 편이지요. 그건 별서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2023. 10. 17.
읍천리 카페에서 향수를 느껴보았어 경주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가면 읍천이라는 항구도 있고 읍천리라는 마을이 있기에 거길 떠올렸어. 알고 보니 경북 경산에 읍천리가 있는데 그쪽에서 시작된 체인점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마음에 딱 들더라고. 시골집 분위기가 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마시는 한 잔의 음료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거지. 옛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너무 흐뭇해졌어. 사는 맛이 생기더라니까. 그럼 다음에 봐. 어리 버리 2023. 9. 28.
이런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16일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며칠 동안 아파서 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입원하고 나니 제 스스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있나요? 갑자기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아내는 칼국수와 닭개장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월급쟁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음식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글쎄요..... 맛은 절대 보장 못하네요. 돈을 벌기보다는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하여튼 혼자 있으니 아내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식사 준비하는 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그.. 2023. 9. 22.
정말 조심성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서재의 변기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 수리를 위해 별짓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드디어 교체를 했네요. 교체를 했으니 못쓰게 된 변기를 처리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폐기물 포대를 사 와서 부수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망치를 가지고 조심스레 부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과 얼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을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교우에게 교체를 부탁했었는데 그분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조심해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기술자 양반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보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 지혜를 갖춘 분이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2023. 9. 21.
별 볼 일 있던 날 밤 - 북두칠성을 보았어요 9월 9일 토요일, 밤에 별을 꼭 보고 싶었어. 하늘이 너무 맑았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던 거야. 2011년 8월 6일 밤, 중국 서부 청해성(=칭하이 성)에서 티베트 가까운 옥수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밤중, 야외 화장실에 가는 도중 잠시 내려 하늘의 별을 보았어. 엄청나게 너른 대초원이었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들이 쏟아질 듯이 빛나고 있었지. 그 때의 경험은 바로 아래 네모 속에 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6657 버스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초원에도 산들이 있다. 바위산이 있는가하면 둥근 언덕처럼 밋밋한 모습을 한 산도 있다. 펼쳐진 풀밭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키작은 꽃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원에는 엄청 yessir.tisto.. 2023. 9. 12.
그냥 그렇게 소식 전해보았어요 주일이면 반드시 가는 곳이 있어요. 예배당이죠. 다녀와서는 거의 집에 있으면서 책을 보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기도 해요.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보았어요. 집에 책이 많았으니 도서관에 갈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요. 한참 동안 얼굴을 못 본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게 친구예요. 이제는 번거로운 게 싫어요. 시끄러운 건 더더욱 싫어지네요. 말로써 말이 많아지는 건 적극적으로 피하게 돼요. 나는 말다툼을 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폭력 행사는 더더욱 싫어하고요. 말이 잘못 전해지면서 만들어내는 오해라는 것도 참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이제는 가능하면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히 살고 싶어요... 2023. 9. 11.
그렇게 다녀갔어요 8월 11일 오후, 녀석들이 도착했네요. 여긴 두 번째이지 싶어요. 이제 두 돌이 지났어요. 가지고 온 자동차를 꺼내서 신나게 놀더군요. 그렇게 2박 3일 일정을 보내고는 훌쩍 올라가버렸네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어리 버리 2023. 9. 2.
그저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8월 중순에 태풍이 지나갔잖아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어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하늘이 더 맑아진 것 같아요.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노을도 한결 붉더라고요. 여름 하늘의 백미는 뭉게구름과 소나기라고 생각해요. 붉은빛 띠는 물 여울 곁 작은 모래톱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마구 하늘로 솟구치는 뭉게구름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던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런 시절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 나도 인생의 황혼녁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산다는 게 도대체 뭐지요? 운정이라는 호를 가졌던 양반은 인생의 마지막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어 했다지요? 나는 그럴 위인이 못되니 그저 티 없는 푸르름으로 살다가 가고 싶어요. 조용히 사라져 가고 싶은 거지요. 그저 제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말.. 2023. 8. 30.
그분들은 당연히 이런 걸 안먹겠지?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저녁을 먹으러 간 거야. 그분들과의 회식은 거의 삼 년 만이지 싶어. 나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 음식이 아주 깔끔하더라고. 초밥집에서 초밥을 먹어본 게 얼마만이야? 너무 오래 어른들 대접을 못했다 싶어 슬그머니 나가서 미리 계산을 해두었어. 오염수 문제로 열불을 마구 뿜어내는 탁월하신 애국자인 그 어떤 분들은 이런 음식들을 절대 안 먹겠지? 왜식(=일식)에다가 해산물 요리니까 말이지. 어느 나라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퍽퍽 쓰러질 듯이 선동하며 열을 내던 그 어떤 양반들은 물 건너온 소고기는 자자손손 대대로 입에도 안 대며 절대 안 먹지 싶어. 먹는 음식으로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장난치고 선동질하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괜히 헛소리했네. .. 2023. 8. 28.
영천 전통시장에서 소머리 곰탕을 먹었어요 친구들을 영천에서 만나기로 했어. 영천은 고속철도가 없는 대신 대구선 철로와 중앙선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교통의 요지로 꼽히지. 영천역 시설물들은 예전 그대로야. 내가 말하는 예전이란 십여 년 전을 의미하는 거야. 영천역 대합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만남 자체가 반가워서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어. 그래서 십여 년 전 사진을 가져온 거야. 전통 시장은 기차역에서 멀지 않아. 그래서 천천히 걸어간 거야. 영천은 포항과 가까워서 그런지 수산물이 제법 유명해. 영천 돔배기의 명성은 전국적이지. 돔배기는 상어 고기를 의미하는 말이야. 영천, 군위 등 이쪽 사람들은 제사상에 돔배기 고기가 빠지면 안 되는 것으로 알지. 영천 전통시장의 명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곰탕이야... 202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