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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5

이번 봄, 배낭여행(자유여행)을 위한 안내서를 구해야... 나는 책과 음악, 그리고 여행을 특별히 좋아하기에 여행 관련 서적도 제법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내가 죽고 나면 쓰레기로 전락할 것 같아서 많이 내다 버리기도 했지만 미련 때문에 아직도 가지고 있는 책이 조금 있어요. 1994년부터 배낭여행을 다녔으니까 올해로써 30년이 되네요.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여행 관련 서적이 유일한 정보수집 창구였었지요. 이런저런 책들을 구해서 읽어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을 가꾸었네요. 우리 세대는 배낭여행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김찬삼 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봐요. 나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실제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알게 된 책이 Lonely Planet라는 책이었어요. 백인 여행자들이 주로 그 책을 들고 다니더라고요. 론리 플래닛! 이 .. 2024. 2. 5.
대게를 매일 먹을 순 없지만 먹을 복이 가득했던 한 주일이었어요 사람살이에서 먹는다는 건 참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음식 사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음식의 정갈함과 깨끗함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여겨요.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과 청결, 정갈함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덕목이기도 해요. 간단하게 차려놓고 먹어도 먹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정말 감사하죠. 딸아이가 내려오면서 사위가 신경 써서 주문해 놓은 대게를 가져왔더라고요. 지난 27일 토요일에는 제자들 몇 명이 별서로 찾아오면서 음식을 가져왔어요. 이걸 다 먹질 못해서 반은 남겨두었어요. 이래저래 참 고마운 일이 많았던 한 주일이었어요. 어리 버리 2024. 2. 3.
포스코 본사에서 누려본 힐링 3 - " 치유의 숲 " : By 김 봄 백남준 씨의 비디오 아트라는 것 기억나는지? 그분은 비디오 아트라고 하는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내셨지. 그럼 이런 예술은 어때? 생상스의 백조가 조용히 연주되고 있었어. 저절로 치유가 될 것 같았어. 화면의 아름다움은 또 어떻고? 나는 첼로 소리와 연주를 특별히 좋아해. 바이올린도 좋아하지. 아침에는 주로 첼로 음악을 들어. "주책바가지, 소녀에게" 라는 카테고리에는 주로 우리나라 옛 가요나 팝 음악을 올리지만 사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더 자주 듣는 편이야. 이번에는 피아노! 드비시(드비쉬)의 음악이 깔리더라고. 헤드폰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나는 사용하지 않고 들었어. 작가는 김 봄 씨야. 환상적이었어.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의 연주로 한번 들어볼래? https://www.youtube.com/watch?v.. 2024. 1. 30.
포스코 본사에서 누려본 힐링 2 - "동화의 숲"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를 둘러봐야겠지. 한 편의 동화가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지 않겠어? 젊었던 날에 나는 동화의 영향력을 크게 평가하지 않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리 아이들을 키워보면서 동화의 위력을 느낀 거야. 그런 놀라운 진리를 진작 알았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로 기억하고 있어.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불러내더니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의 밑천이 떨어지자 나는 즉석에서 이야기를 지어내어 마구 지껄여댔던 거야. 친구들은 내가 이야기를 지어내서 이야기한다고 마구 놀려댔고 말이지. 열 살 먹은 꼬맹이가 즉석에서 창작해 낸 이야기를 말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능력이라는 걸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거야. 그런 능력을 개발했더라면 하.. 2024. 1. 29.
포스코 본사에서 누려본 힐링 1 - "사유의 숲", 그리고 "동화의 숲" 1월 18일 목요일 오후, 포항 포스코 본사에 갔어. 건물 1층에 멋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거야. '숲'을 주제로 한 전시회였어. 내가 좋아하는 주제였기도 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포스코 본사 건물에 들어가 볼 수 있겠어? 편안한 분위기와 힐링! 난 고요함이 좋아. 당연히 평온함도 좋아하지. 눈에 익은 풍경이 등장했어. 경주 계림이더라고. 여긴 경주 월성(=반월성)! 이런 건물을 사무실로 삼아 출근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지? 제주도 사려니숲길 같았어. 요즘은 전시회와 음악회에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 너무 좋은 일이지. 사진이 아니고 그림들이야. 아래층 휴게실 공간 좀 봐.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 들어간 동화책이 있더라니까. 그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내용을 봐.. 2024. 1. 27.
지금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지 않나요? 한 사람의 생명이 끊어지는 건 한 순간의 일이더라고요. 봄을 한 번 더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젊었던 날, 이 저수지에 얼음낚시를 하러 들어갔다가 죽을 뻔한 일이 있었어요. 젊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황금 시절이었어요. 물에 빠져 죽는 건 비극이라 할 수 있어요. 하물며 얼음판이 꺼지면서 빠져 들어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지요.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무서운 일이 절대 없어야지요. 나는 죽음 문턱에 확실하게 다가가본 게 네 번이나 되었어요. 그때마다 기적같이 목숨을 구했지요. 그러나 매번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겠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었고 이런 아름다운 별에 태어나서 이만큼 살아온 건 더 큰 기적이었어요. 모두들 건강하.. 2024. 1. 25.
전재승 님의 <휴전선 철조망> 시집을 받았어요 시인 전재승 님이 곱게 포장하여 보내주신 시집을 받았어요. 이 분의 글은 어디에선가 한 번씩 뵌 기억이 있어요. 전재승 시인님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에 해당하는 모래강 내성천에 관심이 많으셨던가 봐요. 제가 블로그에 올린 어쭙잖은 글을 보시고 미리 연락을 해주셨기에 연락이 닿은 거예요. 교직에 계시는가 봅니다. 별서로 드나들 때 보내주신 시집을 가지고 다니며 천천히 읽어보고 있어요. 어쩌다가 연락이 닿아서 잠시 동안이나마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행운을 누렸어요. 언젠가 다시 한번 더 남도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며칠 전에는 김형석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을 두 번째로 다 읽었어요. 나이 들어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책을 사랑하게 된 건 너무나 큰 복을 받은 것이었.. 2024. 1. 20.
시골뜨기 주제에 감히 - 비엔나 필 하모니 앙상블 공연을 보게되다니... 제가 존경하는 시조 시인 내외분께서 음악회 표를 구해 놓으셨다면서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온 겁니다. 평생에 한두 번 잡을까 말까 한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지요. 13일 토요일, 별서에서 일찍 나와 준비를 한 뒤 경주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글쎄 로열석 티켓을 주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극구 사양했지만 그분들의 강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자그마치 빈 필하모닉 정단원 13명으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 공연이 아니던가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는 워낙 유명해서 해마다 5천만 이상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시청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비엔나 필 하모닉 단원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 공연인데 어찌 사양할 수 있나요? 2시간 10분간의 환상적인 공연이 끝나자 열화 같은 앙코르 요청이 있었.. 2024. 1. 16.
이 곳에도 틀밭을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이곳에 있던 집을 철거하고 난 지가 한 7년쯤 되었나요? 작년 가을에는 우렁 각시가 갑자기 나타나서 풀을 뽑기 좋도록 해주셨어요. "우렁 각시 -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올해엔 여기에 백일홍 꽃밭을 만들어볼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문제는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별서 텃밭에서 농사짓는 것도 힘에 부치거든요. 팔려고 내놓으려니 너무 아깝기도 하고 말이죠. 시내 중심가 가까운 곳이거든요. 어리 버리 2024. 1. 13.
마지막으로 그곳에 다녀오고 싶어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2020년 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지난 4년간은 여행을 가지 못하고 나라 안으로만 돌아다녔어요. 그동안 서른 번의 배낭여행을 했어요. 다른 두 번의 여행은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돈으로 다녀왔으니 서른 두번 정도 여행을 다녀온 셈이지요. 이제는 배낭여행도 하나씩 정리하려고 해요. 친구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요. Norman M. Dorfman 씨나 Steven Chambers 목사님 같은 분은 제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어요. 터키 카파도키아 지방 괴레메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오스만 씨도 이번 여행에서 만나보고 싶은 거예요. 노아의 대홍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라라트 산 부근에 살고 있던 이 영감님도 한번 더 만나보았으면.. 2024. 1. 11.
더 자주 들어봐야 하는데... Ode to Joy(환희의 송가 An die Freude) 나는 한 번씩 공연을 보러 가요. 작년 연말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싶었어요.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그 공연이 펼쳐진다기에 표를 구해서 찾아간 거예요. 거의 다 아는 곡이어서 마음에 쏘옥 들었어요. 오케스트라 악장님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었어요. 지휘자 선생님과 반주자 선생들도 아는 분들이네요.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니 미리 찍어두었어요. 제가 속해있던 합창단도 여기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무대에 서보았던 적이 있어요. 아내가 이런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그러니 다른 분과 함께 갈 수밖에 없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J.. 2024. 1. 9.
먼저간 그 분을 그리며... "백년을 살아보니" 대구를 거쳐 의성에 가는 길이야. 약 한 달 전인 작년 12월 12일의 일이었어. 군위를 거쳐 의성군 비안면 방면으로 간 거야. 친구가 부친 상을 당했기에 조문을 가는 길이었어. 상주시와 가까운 안계면소재지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반드시 보아야 할 곳이 있었어. 마흔 중반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후배 선생이 이 부근 어디에 모셔져 있거든. 일단 상주를 만나고 문상부터 드렸어. 문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묘소 가까운 도로 가에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을 했어. 참된 교육자적인 자질이 가득했기에 동생처럼, 아들처럼 아끼며 사랑했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다시 못 올 길로 일찍 가버린 거야. 뇌종양이 재발하기 전에 나에게 이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었어. 학창 시절 이 분, 김형석 교수님과 안병욱 교수님.. 2024. 1. 8.
'아뜰리에'에서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두고.... 출근길이었어. 김종수 화백께서는 자기 아뜰리에에서 커피 한잔하고 가라고 권해 오셨어. 거절하면 안 되잖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창가 의자에 가서 앉았어. 김종수 님은 그림을 그리는 화백이시니 개인 아뜰리에를 가지고 있지 않겠어? 그분 호의로 여기에 몇 번 올라와 보았지. 내가 서재를 한없이 사랑하듯이 김 화백에게는 그분이 사랑하시는 아뜰리에가 삶의 터전이자 공간이라고 생각해. 김종수 화백께서 직접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린 뒤 손수 대접하시는 거야. "김 화백님! 감사합니다." 내가 사는 별서로 가는 길목에 있는 화실이어서 그 분과 인연을 맺게 된 거야. 나는 이런 공간이 좋아.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 나는 서양사나 비교 언어학, 비교 문화학 같은 .. 2024. 1. 4.
고니처럼 될 수 있을른지... 별서에서 퇴근하다가 고니를 만났어요. 초겨울 호수 표면을 스치는 바람에 잔물결이 일었어요. 그 일렁이는 물살 위에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곳에 녀석들이 몸을 숨기고 놀더군요. 고니들도 두루미처럼 일부일처를 고수한다던데... 안 그런 녀석도 있긴 있나 봐요. 강추위가 지나가고 날씨가 조금 풀리자 형산강에도 철새들이 가득 몰려들었어요. 산책로에서 멀리 떨어진 먼 곳에 고니들이 보이네요. 나는 고니(=백조)처럼,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 싶었었는데 정작 문제는 제가 그런 그릇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 올해는 더 노력해 봐야겠어요. 어리 버리 2024. 1. 3.
새해에는 더 행복하셔야지요 2024년 새날이 되었어요. 저야 뭐 평소 하는 대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어요. 별서에서 잘 때도 있지만 항상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갑자기 떼부자가 된다거나 없던 돈이 갑자기 쏟아지는 식으로 횡재한다는 그런 일은 없으니 그냥 평소 방식을 고수하며 사는 거예요. 겨울 시금치나 가을 상추처럼 혹독한 추위를 거쳐야 새 봄에 먹을 걸 내어주지 않겠어요? 그러니 내 일 열심히 하며 사는 거지요. 변덕이 하도 심한 날이 계속되니 겨울에도 큰 물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엄청 커지네요. 난 내 방식대로 살 겁니다. 아끼고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며 나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더 너그러워 져야겠어요. 가끔씩은 하늘도 봐가며 말이죠. 모두들 행복하시고 형통하시며 그저 건강하시기 바래요. 어.. 2024.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