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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496

시골살이 - 이제 넉달이 지났네요 시골 별서(別墅)에 가는 길이예요. 뭘 타고 가는지 구별이 되시지요? 나는 평생토록 자동차를 안 가지고 살았어요. 그러니 불편한 게 참 많았어요. 환경주의자였던 나는 정말 검소하게 살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별서를 하나 가지게 되었어요. 작은 텃밭 농사를 지어가며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 시골살이를 해보니까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손볼 게 정말 많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제 넉 달이 조금 지났네요. 작년(2022년) 9월 하순에 소유권을 넘겨받았어요. 작년 8월 하순부터 가서 조금조금씩 일을 했어요. 지금도 조금씩만 꾸준하게 일해요. 급할 게 뭐 있나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데.... 그 말이 진리 같더군요. 올봄엔 텃밭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 2023. 1. 30.
8년만에 다시 찾아갔어요 - 헤리티지(Heritage) 커피숍 1월 7일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까지 챙겨 먹은 뒤 찾아갔어. 내 결혼식이 아니야. 컴퓨터 속에 저장된 사진을 찾아보니 8년 전인 2014년에 이 집을 한 번 찾아갔었어. 그때처럼 오늘도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했어.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면 바리스타의 솜씨를 대강 짐작해 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거든. 옛날에는 앞에 데크가 있었어. 이런 식으로 말이지. 이젠 데크가 없어졌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821 예쁜 가게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엑스포공연장 옆에 있는 자연부락의 주민들은 멋진 환경속에서 사는 대신 여러가지 불편을 참 많이도 감수하며 산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문호수 남쪽 끝자락 산기슭이 바짝 다가온 벌판에 터잡 yessir.tistory.com 아까 얘기한 대로.. 2023. 1. 20.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 왜 책을 안 읽어요? - 1천원짜리 책 2권! 중고책 서점 알라딘보다 더 싼 곳을 찾아갔어요. 상업적인 시설은 아니고요... 한 권에 천 원씩 두 권을 샀어요. 나야 뭐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니까 권당 천 원이라니 안 살 수 있겠어요? 아는 분으로부터 이런 책도 얻었어요. 늦게 글을 깨우친 우리 누이들이 만든 책인데 읽으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글을 읽을 줄 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 왜 책을 안 읽어요? 하긴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뭐라고 할 순 없지만요... 어리 버리 2023. 1. 11.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데...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인데요, 새해가 되었으니 이제 50년째가 되는 듯합니다. 취미로 서예를 수십 년간 해온 친구가 무엇인가를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이마다 숫자에 얽힌 이야기 말입니다. "지학(志學)" - 15세 :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 "약관(弱冠)" - 20세 : 젊은 나이 "이립(而立)" - 30세 : 뜻을 세우는 나이 "불혹(不惑)" - 40세 :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지천명(知天命)" - 50세 :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 "이순(耳順)" - 60세 : 천지만물의 이치를 알고 모두 이해하며 남이 무슨 소리를 해도 너그러이 여기는 나이 "고희(古稀)" - 70세 : 옛부터 그 나이가 되도록 사는 것은 드물다 하.. 2023. 1. 9.
새해, 뭘 하실 생각인가요? 2023년 새해가 밝았어요. 올해엔 모두들 그저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빌어요. 나야 뭐 평소 하던 대로 살 거예요. 뭐든지 아끼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시간 낭비하지 않고 살아야지요. 이 정도로만 먹을 수 있어도 충분히 만족할 줄 알고, 여행도 한두 번 정도 다녀오고 싶네요. 어리 버리 2023. 1. 2.
파초 월동은 그렇게 하는 것이었네요 정원에다 파초(芭蕉)를 길러보는 게 소원 가운데 하나였어. 고등학교 시절 김동명 님의 파초라는 제목을 가진 시를 배운 기억이 나네. 파초(芭蕉) 김동명 조국(祖國)을 언제 떠났노. 파초(芭蕉)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 뭐 대강 그런 시였잖아? 파초를 길러보고 싶었지만 그건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어. 지금까지는 정원도 가지지 못한 데다가 월동을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어. 파초가 아무리 영하 15도 정도까지는 견뎌낸다고 하지만 겨울에는 내가 사는 곳도 춥기는 마찬가지지. 그러니 기르다가 죽어버리면 너무 아깝잖아. 그러다가 파초를 기르는 분으로부터 월동 요령을 배운 거야. 1. 일단 왕겨를 많이 구한데. 2... 2022. 12. 21.
가위말고 거위! - 거위 고기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거위 알지? 가위 말고 거위! 개만 집을 보는 동물이 아니잖아? 거위도 집을 잘 지키지. 낯선 이가 접근하면 꽥꽥 거리며 경고를 하다가 영내로 들어서면 부리로 공격을 하기도 하지. 거위 간 요리는 유명하다잖아? 거위 간 요리 푸아그라! 비아그라 말고 푸아그라! 별서로 가는 길에 거위를 만나는 날이 많아. 녀석들은 나만 보면 울어대지. 담안에 있으니 쫓아와서 공격하진 못해. 어렸던 날 개울 건너편 금광(=금강, 금가이) 마을에 가면 거위들을 만날 수 있었어. 물론 나는 피해다녀야만 했고 말이지. 수컷은 턱밑에 늘어진 근육이 있기도 해. 제법 위엄이 있다니까. 거위 고기가 그렇게 맛있대. 나도 거위를 길러볼까? 어리 버리 2022. 12. 20.
동민에서 면민으로 신분이 바뀌었어요 시골에서 살아가게 되었으니 면민이 되는 절차가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해당 면 소재지의 행정센터에 찾아가기로 했어요. 인터넷으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서투르니 직접 찾아가기로 한 거지요. 운동하는 셈 치고 간 거예요. 절차는 아주 간단하더군요. 전입신고만 하면 되니까요. 예전에는 퇴거 신고도 하고 전입신고를 했었는데 말이죠. 전산화가 되면서 너무 편해졌어요. 공무원분들도 얼마나 친절한지 몰라요. 이제 동민이 아니고 면민이 된 거예요. 면민이 되면 혜택도 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는 살아봐야 알 것 같아요. 어리 버리 2022. 12. 14.
옥수수 먹방 - 누가 먹는 걸 싫어할까? 누가 먹는 걸 싫어할까? 이제 걷는다고 해. 그런데 녀석들이 옥수수 먹기에 도전했던 모양이야. 앞으로는 감자도 먹겠지. 이미 고구마는 그 맛을 알아버렸다고 하던데... 그것 참! 어리 버리 2022. 12. 12.
소요 [逍遙 :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 2 몇 년 전 경주에 큰 지진이 있었잖아? 2016년 9월 12일이었을 거야. 이 펜션이 사라진건 혹시 지진과 관련이 있었을까? 지진 후로 수학여행단도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끊어버린 바람에 경주 관광업이 모조리 된서리를 맞았었지. 이젠 많이 회복된 것 같아. 황리단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초록색 줄기는 아스파라거스 대궁 같은데... 이젠 돌아나가야지. 그냥 나가기가 너무 아쉬워서 조금만 더 살펴보기로 했어. 남아도는 게 시간이거든. 컨테이너가 보이네. 이 아까운 시설을 뭘로 재활용하지? 투자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 아깝다는 생각만 가득해. 수목원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수목원 가꾸기는 자본과 세월이 넉넉해야 하는 거 맞지? 터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닐 텐데... 이렇게 서서 보니.. 2022. 11. 22.
소요 [逍遙 :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 1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어. 산으로 가본 거야. 처음 가보는 곳이니 산자락 부근 정도만 보기로 했어.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더라고. 태양광 발전 시설도 보였어. 길에 떨어진 도토리들이 가득했어. 자그마한 저수지도 숨어 있었고 말이지. 발자국 소리에 놀란 기러기 몇 마리가 후두득 날아올랐어. 이건 뭐지? 누가 살다가 떠난 자리에 들꽃이 터를 잡았어. 가을은 노랑과 빨강이 대표색이라고 여겨. 사방에 널린 게 도토리였어. 묵혀놓은 밭도 보이더라고. 나는 이것저것 살펴보며 천천히 걸었어. 메타세쿼이아 나무 같아. 젊었을 때 이런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발걸음을 돌려 내려가기로 했어. 조금 내려오자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이 정도 하려면 투자를 제법 했겠지? 사방에 온통 가을이야. 산골 도.. 2022. 11. 21.
그림 그리는 분을 다시 만나서 화실에 들어가본 거야 2 커피를 내려주시겠다는 거야. 커피... 원두를 갈아서 내려주시는 거야. 커피 머신도 있더라고. 이 분은 정말 의미 있게 사시는 것 같아. 잔과 컵 받침을 준비해주셨어. 개인이 이런 시설을 해놓고 커피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말이지. 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적이었어. 마침내 가져오셨어. 먼저 에스프레소 한잔! 그다음엔 라테 한 잔! 천천히 맛을 음미해가며 커피 두 잔을 마셨어. 보여주실 게 있다는 거야.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시더라고. 나는 그분 뒤를 따라갔어. 이 잔디밭에 들어와 본 건 처음이야.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저수지를 보는 건 일품이지. 한 번씩은 이 자리에 아줌마들이 진을 치고 있기도 했어. 파초 보이지? 대숲 저 안쪽에 출입문이 있더라고. 대나무 사이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건 .. 2022. 11. 18.
그림 그리는 분을 다시 만나서 화실에 들어가본 거야 1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검색해보았더니 2012년 1월에 여길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까 10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거야.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주인과 눈길이 마주친 거야. 들어와서 쉬다 가라는 거였어. 초청을 거부하면 그렇잖아? 거처는 옛날 촌집에서 하시되 그림은 화실에서 그리는 분이라고 알고 있어. 옛날 집과는 조금 다르게 손을 보신 것 같아. 아뜰리에로 가보는 거야.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화실에 들어서면 정갈한 느낌이 들어. 그랜드 피아노... 그리고 꽃 그림들... 2층으로 올라가라는 거였어. 작업 공간이 위층에 있어서 올라가게 되었지. 아래층에 있는 저 그랜드 피아노를 조율할 때 한번 와본 적이 있어. 그게 십 년 전 일이었.. 2022. 11. 17.
탈곡 농기계 전복 - 이걸 어쩌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탈곡기 한 대가 넘어져 있네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운전자는 전화기를 꺼내 들고 도로를 걸어가며 레커차(= 흔히들 렉카차로 표현하기도 합니다만)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도로에 나락이 쏟아져 있었어요. 운전자가 괜찮은 것 같으니 천만다행입니다. 보기보다는 시골 농로나 도로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경운기도 그리 만만찮은 물건이어서 그런지 사고가 자주 나더군요. 나는 완력이 약해서 지금까지 경운기를 다루어보지 않았어요. 사고가 나면 구조해줄 차가 필요하지요. 고개를 넘어오며 보니 레커차 한대가 달려가고 있었어요.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에야 사고가 난 그 논에 벼가 베어지고 없더군요. 어리 버리 2022. 11. 12.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가녀린 참새 주검을 보고... 시골 집으로 출근하다가.... 참새 주검을 발견했어. 녀석의 가녀린 주검은 내 마음을 한없이 슬프게 한 거야. 문득 고등학교 때 읽어본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글이 생각난 거야. 잠시 소개해 볼 게.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Was traurig macht) ​ ​ 안톤 슈낙(Anton Schnack. 1892 - 1973) ​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볕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는데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 그 고궁의 벽에서는 흙덩이가 떨어지고. 창문의 작은 나무 위에는 “아.. 2022.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