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42 배 호 - "마지막 잎새"를 들으며 드디어 비가 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참았던 비가 지금은 밤비로 내립니다. 낮엔 흐리기만 했길래 고물 자전거를 타고 배낭을 매고는 페달을 밟았습니다. 경주시 황성공원을 지나 현곡 골짜기로 올라섭니다. 한자로는 見谷이라 쓰고 현곡이라고 읽습니다. 슬금슬금 쉬면서 달리기를 한시간 정도 했더.. 2006. 1. 16. 도예가 土心 선생을 찾아서 발이 넓은 금강초롱님과 함께 토심 선생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저야 따라다니는 입장이므로 그냥 가면 되지만 초면에 실례할 일만 남았습니다. 작업장에 들어섰더니 장작 난로 위에 호박 모양의 찻주전자 속 물이 은근하게 끓고 있었습니다. 편안하고 수더분한 인상의 토심 선생의 분위기에 처억 .. 2006. 1. 16. 잘츠부르크 헤매기 8 헬부른 궁정은 이쪽 방향인 모양이다.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한 10킬로미터쯤 된다니까 걸어가기는 좀 그런 곳이다. 숲과 잔디밭, 그리고 산이 어울려 목가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몇번 드린 이야기지만 사진을 위주로 보여드리고 있으므로 자세한 묘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원.. 2006. 1. 16. 향수(鄕愁) - 2 강변에서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낮에 보는 안개여서 그런지 더욱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예전엔 이 들판에 모두 양파가 아니면 마늘을, 그도 저도 아니면 보리라도 심었지만 이젠 휑하니 그냥 남아 있습니다. 나무 가지엔 새들이 소복이 앉았습니다. 예전엔 참새나 굴뚝새들이 많았습니다. 이젠 새들 .. 2006. 1. 15. 잘츠부르크 헤매기 7 위의 사진을 보자. 열차 궤도가 끝나는 곳을 자세히 보면 성벽 위에 파라솔이 보일 것이다. 그곳에 카페가 있다. 거기서 보는 경치가 아주 멋졌으므로 혹시라도 나중에 잘츠부르크에 가시는 분은 반드시 한번 올라가 보시기 바란다.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기차를 타고 샤샤삭하고 올라가.. 2006. 1. 15. 향수(鄕愁) - 1 정신없이 아침을 먹고는 15분을 걸어서 경주역에 갔습니다. 아침 8시 24분에 영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탑니다. 경주 시가지를 벗어난 열차는 무열왕릉 앞을 지납니다. 역마다 다 서는 기차여서 정감이 묻어납니다. 나는 기차 타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여행을 가도 어지간하면 기차를 타고 다니려고 노력.. 2006. 1. 14. 잘츠부르크에서 온 사나이가 무술을 익혀? 제가 은퇴해서 나중에 살고 싶은 동네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동네입니다. 멀리서 봐도 제가 원하는 바로 그런 곳인데 가까이 가보니 작은 절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차와 무술 수련을 하기도 하는 선원(禪院)이라는게 바른 표현이지 싶습니다. 보림선원(寶林禪院)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더군요. 본당 .. 2006. 1. 13. 소담공방 - 멋있는 사람들 2 오늘은 혼자 앉아서 허브차를 끓였습니다. 혼자 마시는 차맛도 일품입니다. 2층 서재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깥엔 비가 내리는 풍경이 비칩니다. 한련화의 청순함도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존경하는 금강초롱님과 야생화 구경을 가기로 해두었습니다.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며칠 전에 토심(土心)선.. 2006. 1. 13. 잘츠부르크 헤매기 6 게트라이데 스트라세 9번지. 스트라세는 영어의 스트리트가 아닌가? 이탈리아어로 한다면 스트라다 정도가 될 것이다.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17일 생이다. 그러니까 바로 올해가 그 양반 탄생 250주년이 되는 것이고 그 바람에 전 유럽이 난리나 난 듯이 떠들썩한 모양이다. 사진 위에 보면 9번지라는 표.. 2006. 1. 13. 소담공방 - 멋있는 사람들 1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다가 우리 동네 큰길가에 아담한 가게가 새로 문을 연 것을 보았습니다. 한달쯤 전인것 같았지요. 가게 이름부터가 아담함과 소담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은 꼭 한번 들어가봐야겠다 싶어서 들어섰는데 주인 어른은 가벼운 낮잠에 빠지신 것 같았습니다. 저야 당연히 그냥 .. 2006. 1. 12. 자네들도 마흔이지? 2 자네들도 알다시피 나는 여기서 교직생활의 첫발을 내디녔네. 난 그때 참 어리버리했었지. 원래 생긴 것도 그런데다가 속은 좁고 용렬했고(이런 표현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네) 어리석은 사람이어서 자네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잘 감싸주지 못했었다네.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함과 모자람 뿐이었구먼....... 2006. 1. 11. 잘츠부르크 헤매기 5 잘차흐 다리 위에는 작은 인도교가 하나 걸려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다리를 건너서 다녔는데 놀랍게도 다리 난간 좌우로 스피커들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스피커에서는 모차르트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리 규모로만 본다면 그리 큰 다리가 .. 2006. 1. 11. 잘츠부르크 헤매기 4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랩!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마리아 여사의 실제 이름이다. 1965년에 발표된 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바로 잘츠부르크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는 그 영화.. 2006. 1. 10. 자네들도 마흔이지? 야생난을 찾아 산에 갔다가 오면서 자네들을 위해 율동에 들러보기로 했네. 자네들이 벌써 마흔이 넘거나 마흔이 되었거나 그렇지? 여긴 두대 마을 부근이네. 장 선생 집이 이 부근에 있었지? 편의상 율동 졸업생 26회와 27회를 섞어서 부르도록 하겠네. 섞어서 이야기해도 모두 한해 차이니까 서로 알 .. 2006. 1. 9. 야생난을 찾아서~~ 지난해 연말부터 처리해야 할 일들이 머리와 가슴을 짓눌러 그간 압박감을 너무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어제 오후까지 거의 모든 일을 처리했기에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산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용 햇수로 치면 9년째로 접어드는 자전거를 타고 강변도로를 달려갑니다. 저기 다리 밑으.. 2006. 1. 9. 이전 1 ··· 415 416 417 418 419 420 421 ··· 4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