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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잘츠부르크 헤매기 6

by 깜쌤 2006. 1. 13.

게트라이데 스트라세 9번지. 스트라세는 영어의 스트리트가 아닌가? 이탈리아어로 한다면 스트라다 정도가 될 것이다.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17일 생이다.

 

그러니까 바로 올해가 그 양반 탄생 250주년이 되는 것이고 그 바람에 전 유럽이 난리나 난 듯이 떠들썩한 모양이다. 사진 위에 보면 9번지라는 표시가 선명하다.

 

 

V를 영어의 U로 생각하고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영어라는게 독일어를 근본으로 하고 프랑스어가 녹아든게 아닐까?  근원적으로 따져보자면 게르만 민족의 언어에다가 라틴어가 섞여든 것이란 말이 될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모습이다. 모차르트는 이 집에서 열일곱살까지 살았던 모양이다. 재주는 뛰어났으나 체구는 작고 행동은 경망스럽고 촐싹거려서 많은 사람을 적으로 돌려세워 버렸던 사람이 모차르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을 쏟아내는 것일까? "저런 인간에게 그런 위대한 재주를 부어 주시는 것이과연 옳바르나이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렇게 못난 인간이었기에 놀라운 재주를 부어주신 게 아닐까?

 

 

1층에는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바이올린, 피아노, 원본 편지등이 남아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이니 눈에만 새겨 두어야했다. 그러니 더 기억나는게 없다.

 

 

그래도 건물은 4층이나 되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게트라이데 거리의 모습이 흥미롭다. 나 혼자 입장을 했으므로 아래 저쯤에 같이 온 일행이 있는가 싶어 살펴보았다.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므로 안 들어왔다고 해서 비난할 일이 못된다.

 

 

백을 들거나 배낭을 맨 사람들은 거의 다 외지인이라고 보면 틀림없지 싶다. 정말 여긴 관광객의 거리이다. 많다. 그들이 이 도시에 떨어뜨리고 가는 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바이오, 초정밀, 반도체 등 21세기 첨단 산업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다시 거리로 내려온 나는 게트라이데 스트라세를 천천히 걸어 보았다. 프랑스의 이미지가 예술로 굳어지고 오스트리아의 이미지는 음악으로 자리잡혀 가는 반면에 전세계인에 비치고 있는 우리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혹시 거짓말과 사기, 폭력적인 시위, 무한 질주, 과격의 이미지로만 굳어지는게 아닐까?

 

 

레지덴츠 광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난전이다. 그냥 스쳐 지나온 것이 아직도 후회스럽다. 하나하나 살펴보며 걸어야 하는 것이지만 후딱 지나쳐버렸으니.....

 

 

유럽의 광장엔 어딜가나 조각상이 있고 분수가 있어서 낭만은 저절로 스며 나온다. 낭만이 배여 있다. 자세히 보면 그들 삶속에 낭만이 녹아들어 있다는게 옳지 싶다.

 

 

오! 낭만! 로맨틱~  .......  내가 이렇게 읊조리면 누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웃기고 있네. 낭만이 밥먹여주나?"

 

그말씀 한번 잘 하셨다. 그렇다. 이제는 낭만이 밥먹여 주는 시대이다. 낭만과 감성이 돈을 주는 시대인 것이다. 거기다가 기술이 가미되면 더없는 환상적인 조합(컴비네이션)이 된다.

 

토마젤리 카페의 낭만을 체득해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나이기에 더욱 더 바보같이 어리버리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림도 판다. 뭐든지 돈 되는 것은 다 판다.

 

 

드디어 레지덴츠 궁전이 자리잡은 레지덴츠 광장으로 들어섰다. 이 광장이 잘츠부르크에선 가장 크다고 한다. 둘러선 건물들 가운데 오래 된것은 12세기 건물이라니 대단하다. 대주교 나으리께서 살았다는 궁전도 있다.

 

 

흰색의 벽과 붉은 색이 지붕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낸다. 난 건물보다 하늘의 구름이 더욱 더 좋았다.

 

 

무엇보다 차량 통행이 적은것이 마음에 든다. 그러니 광장이 광장답다.

 

 

일부러 사방을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을 위해서였다. 동방예의지국 어느 도시안에 신도시 지역이 있다. 새로운 주거단지인데도 큰 마당 하나 없다. 우리 생활 속에 광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 그건 그렇다 치자.

 

도로도 좁게 만들어서 개교한지 10년도 안되는 학교 골목으로 관광버스조차 못들어온다. 덕분에 우리의 자랑스런 새싹들은 행사가 있을때마다  대형차량들이 질주하는 큰 도로에까지 나가서 버스를 탄다. 그게 우리 수준이다. 미래를 내다본다고? 앞날을 예견한다고?

 

 

분통 터지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전해주시우. 과학자 황모모씨가 뻥을 치고 거짓말을 했다고 온 나라가 아우성인데 그럼 정치가는 우리 무지몽매한 어리석은 백성을 다스리는 귀하신 몸이므로 걸핏하면 거짓말해도 되우?

 

또 이야기가 옆으로 샛다. 이건 큰 병이다. 못말리는 병이다. 어허허허허~~~  하던 이야기나 마저 하자.

 

 

담배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앞을 지났다.

 

 

대성당 돔의 내부이다. 여기에서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6000여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파이프 오르간이 명물이라고 한다. 대구 시내 변두리로 새로 옮겨간 ㄱ 대학의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듣고 정신을 놓은 적이 있었다. 아하, 이게 진정 파이프 오르간이 주는 매력이로구나 싶었다.

 

내가 꼭 가보고 싶은 학교가 하나 있다. 독일 뮌헨에 있다는 슈타이너 학교이다. 그 학교 12학년 졸업생 가운데 졸업기념 작품으로 파이프 오르간을 만들어 낸 사실이 있다기에 도대체 어떤 교육을 하는가 싶어서 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유럽의 여름방학은 길다. 그러므로 내가 방학중에 가보려고 하면 모두 문을 닫아 건 상태이므로 건물밖에 구경 할 것이 없다.좀 더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학기 중에 한번 가보는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 분위기로 학기중에 선생이 해외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신청한다면 미친 녀석 대접을 받을 것이다. 학기 중에 아이들을 남겨두고 여행을 가?

 

선생이라는 직업은 결근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직업이다. 방학이라는 매력이 메리트로 남아있지 않다면 선생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그건 그렇고 이 청년은 아까부터 열심히 이 악기를 다루고 있었다. 피아노라고 하기엔 좀 그렇게 생겼다. 소리는 피아노 비슷하지만 오르간은 확실히 아니다. 개량되기 이전의 피아노일까?

 

 

언덕 위엔 호헨잘츠부르크 성이 떠억하니 자릴 잡았다. 쉽게 올라가는 등산열차가 손님을 유혹했다. 저런 모습의 열차 궤도는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에도 있었다.

 

 

나는 이 청년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개인의 창의성을 살리는 교육의 의미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커플들은 체스를 두고 있었다. 체스의 기본 행마법은 알지만 내 수가 낮으므로 구경하는 것도 나에겐 벅차기만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파란 하늘엔 구름만 무심히 흘렀다.

 

 

광장엔 한낮의 고즈녘함이 내려 앉아 있었고....   나는 잘츠부르크에서 한여름  낮의 꾸었던가 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