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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자네들도 마흔이지?

by 깜쌤 2006. 1. 9.

야생난을 찾아 산에 갔다가 오면서 자네들을 위해 율동에 들러보기로 했네. 자네들이 벌써 마흔이 넘거나 마흔이 되었거나 그렇지? 여긴 두대 마을 부근이네. 장 선생 집이 이 부근에 있었지? 편의상 율동 졸업생 26회와 27회를 섞어서 부르도록 하겠네.

 

 

섞어서 이야기해도 모두 한해 차이니까 서로 알 것이라고 생각하네. 태정이 문배, 영길이, 구민이 동환이..... 모두 이 동네 출신이지? 여학생들도 많은데 이름은 안부르겠네. 자기 이름이 없다고 삐지면 곤란할테니까 말일세....

 

 

고속도로가 마을 앞길을 가로지르기 전엔 참한 동네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두대 마을에서 앞을 보면 이렇게 보일걸세....

 

 

산비탈엔 멋진 과수원이 있었는데.....

 

 

두대나 당메기 매바위 마을에 산 친구들은 남산을 보면서 등교했겠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데...... 자네들이나 나나 모두 얼굴엔 주름이 한두개 정도씩은 다 그어졌지 싶네.

 

 

모량천 건너 편에 살았던 아이들은 다른 학교에 다녔을테고......

 

 

선도마을 친구들은 논길로 다녔겠지?

 

 

나들목엔 오늘도 차들이 가득하더구먼.....

 

 

고속도로 바로 위 길이라네. 매바위 부근 말일세.....

 

 

이젠 확실하게 위치가 파악되지?

 

 

경주 시가지가 저기 저만큼에서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나들목 모습도 조금은 변한 것 같지 않은가?

 

 

나도 이 길은 많이 다녔었네.....

 

 

효현 마을도 보이고.

 

 

남산은 언제봐도 정갈하지?

 

 

망산도 그대로인데 자네들과 나만 늙어가는 것 같아.

 

 

이 길, 자네들은 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했겠지?

 

 

새로 생긴 길은 휑하기만 한데..... 그때 그 모습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찾을 길이 없구먼.

 

 

율동 입구, 소나무들 키만 높아진 것 같아.

 

 

율동 교회는 모습을 바꾸었어.

 

 

염불지라고 불렀던가?  낚시도 많이 했었지.

 

 

홍성 부화장은 이제 어떻게 변했을까?

 

 

여기 살았던 여학생들 고운 얼굴이 눈앞에 아삼삼한데.....

 

 

이젠 다 어디 가서 사는지 궁금하네.

 

 

교회도 한옥 식으로 지었더라면.....

 

 

자네들도 알다시피 난 아직도 경주에 산다네.

 

 

너무 정이 들어 이젠 고향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네. 우리 아이들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고향이 되었지.

 

 

산과 들은 그대로인데 사람들만 바뀌어가는 것 같아.

 

 

여기저기 대고 셔터를 눌러 보았다네.

 

 

학교 옆엔 참한 전원주택이 한채 들어섰더구먼.

 

 

정원이 예쁘더라....

 

 

이렇게 사는게 나의 꿈이기도 한데.....

 

 

난 여기서 보낸 세월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네. 자네들은 어떤가? 나머지 사진은 다음에 올려주겠네. 모두들 보고 싶다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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