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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잘츠부르크 헤매기 8

by 깜쌤 2006. 1. 16.

헬부른 궁정은 이쪽 방향인 모양이다.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한 10킬로미터쯤 된다니까 걸어가기는 좀 그런 곳이다.

 

 

숲과 잔디밭, 그리고 산이 어울려 목가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몇번 드린 이야기지만 사진을 위주로 보여드리고 있으므로 자세한 묘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원래 유럽사람들은 예전부터 숲을 중심으로 생활터전을 가꾸어 온 사람들이다. 울창했던 숲들이 상당히 사라진 지금, 원시림다운 숲은 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그런 전통은 살아있다.

 

  

잘 가꾼 숲은 인간은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경치 속에 숲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도시 분위기도 이정도면 그런데로 보기가 좋다. 푸른 숲과 흰색 벽의 도시, 짙은 회색이나 검은 지붕속에 자리잡은 연한 하늘색 뾰족탑과 도움(dome)들..... 

 

 

다시 일행들과 만난 나도 카페에 앉아 커피를 시켰다. 이런데서 한잔 안하면 어디서 하랴.....

 

 

오스트리아! 작지만 큰 나라같다.

 

 

한 30분 가량 앉아 피로를 풀던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성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대포를 설치한 곳도 있다. 이순신 제독이 생각나는 것은 왜 그럴까?

 

 

성안에도 있을 것은 거의 다 있다.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큰길만 따라가면 입구를 겸한 출구로 나가게 되어 있다. 마치 백설공주가 걸어 나올 것 같았다.

 

 

백설공주가 아니라도 좋다. 슈렉이 구출해온 피오나 공주도 괜찮다. 

 

 

정겨운 전원도시같은 분위기였다. 이런 도시에서 사는 것도 좋은 일이지 싶다. 

 

 

마리아 수녀가 수도생활을 했던 논베르그 베네딕트 수도원이 이 부근에 있다고 그러던데.....  어떤 건물인지 기억하질 못하겠다.

 

 

성에서 한참을 걸려 내려온 우리들은 헬부른 궁전까지 걸어간다고 하자 현지인들이 놀라며 말리기 시작했다. 멀다고 한다. 그래도 걸어가겠다고 하자 웃고 치운다. 나중에는 행운을 빌어주었다. 사실, 우리는 결국에는 못가고 부근을 뺑뺑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호헨잘츠부르크 성의 모습이다. 우린 이제 반대쪽으로 내려 온 것이다. 원래는 헬부른 궁전까지 가보기로 하고 내려온 것이지만 교통편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 해서 대신 부근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언덕 위의 성이 하얗게 빛난다. 엽서 그림이 따로 없다.

 

 

그냥 잔디밭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야생화가 가득했다.

 

 

 

중국의 초원지대를 돌아다닐때의 생각이 났다. 온 사방을 뒤덮은 거대한 야생화의 무리들과 끝없는 초원의 조화를 어떻게 붓과 혀로 설명할 수 있으랴....

 

  

잔디밭 사이로 난 들길이 정겹기만 했다.

 

 

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만난 광고용 차량이다. 폴크스바겐 회사의 딱정벌레이다. 그런데 무엇을 광고하고자 하는 것일까?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그려서 팔고 있었다. 우리들에게도 한장 사주기를 권해왔다. 이런 장면은 책에서만 본 것인데 실제로 마주치니 조금 그랬다.

 

하나 사주어야하는데 돈 아낀다고 그냥 왔다. 아이들 그림 솜씨가 별로였지만 용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로 나온다는 그 용기만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안사주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려 자주 뒤돌아 보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한장을 사 주는 것을 보고는 마음에 조금 위안을 받았다. 아마 이 부근에 사는 아주머니였으리라.

 

아이들이 즉석에서 그린 그림을 팔기도 하고 그걸 사주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모둠살이, 그런 마음가짐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는 것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들어서는 담없는 집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동네엔 거의 모든 집에 담이 없었다. 경주에도 담장 없는 거리를 조성한다면 우리 집부터 제일 먼저 신청하고 싶다.

 

 

공공기관 건물에도 담장을 허물고 생울타리로 하거나 투명 담장으로 해두니까 한결 사람사는 맛이 난다.

 

 

다시 산길로 올라선 우리들은 잘츠부르크 시내를 내려다보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까는 밑에서 도로를 따라 걸었지만 이젠 작은 산 위로 올라와서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배낭여행은 이 맛으로 하는 것이다.

 

 

잘차흐 강 건너 저 멀리 기차역이 있고 강 건너 이쪽편이 구시가지이다.

 

 

이제 잘츠부르크 시가지 전체를 다 보여드린 셈이 되었다. 사진의 한가운데 아까 우리들이 건너온 인도교가 보인다. 인도교 건너 강변을 따라 왼쪽편으로 모차르테움이 있고 미라벨 궁전이 자리잡았다. 

 

  

바로 밑에 사진을 가지고 수채화처럼 만들어 보았다. 잘츠부르크를 그림으로 그리면 이런 모습으로 나오지 싶다.  

 

 

잘츠부르크! 우리가 사진을 찍은 곳에 아름다운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서 보는 경치도 멋지다. 올라가 보시기를 권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