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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잘츠부르크 헤매기 7

by 깜쌤 2006. 1. 15.

위의 사진을 보자. 열차 궤도가 끝나는 곳을 자세히 보면 성벽 위에 파라솔이 보일 것이다. 그곳에 카페가 있다. 거기서 보는 경치가 아주 멋졌으므로 혹시라도 나중에 잘츠부르크에 가시는 분은 반드시 한번 올라가 보시기 바란다.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기차를 타고 샤샤삭하고 올라가는 것이고 하나는 걸어가는 것이다. 세 사람은 기차를 타고 간단다. 당연히 나는 걸어갔다. 짠돌이니까...... 보기보다 길이 가파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숲사이로 난 길을 나는 중세의 보병이 되어 올라가는 것이다. 힘든다. 이런 성을 공격하는 것은 힘들겠다. 하지만 수비하는 측도 마냥 편한 것이 아니다. 포위된 상태에서 식량이나 물이 떨어지면 엄청난 고통을 각오해야만 한다.

 

 

짙은 녹음속으로 난 길을 걷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사람들도 저렇게 걷고 있지 않은가?

 

 

한번씩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다보면 잘츠부르크 시가지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으흠.... 지붕이 저렇게 생겼구나.

 

 

보기보다는 언덕길이 꽤 되는 것 같았다. 이제 첫번째 성문을 통과한다. 서양인들은 반바지 차람으로 편안하게 걸어간다.

 

 

이제 조금씩 광장의 사람들이 보일 정도이다. 교회의 뾰족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잘차흐 강도 나타나고......

 

 

오스트리아엔 연한 하늘색 돔이 많았다. 묘한 것은 그게 또 매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첫번째 성문 부근에서 뒤를 돌아다 본 모습이다. 내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내 앞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제 두번째 성문을 성문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내려오는 사람, 올라가느 사람이 섞여 있지만 모두 다 유쾌하고 쾌활한 표정이다. 신기한 것은 고함을 지르면서 뛰어 내려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드디어 성벽 속으로 들어왔다. 길바닥이 미끄러웠는데 오른쪽엔 나무 판자를 깔아 노약자들이나 어린아이들이 쉽게 걸어 갈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 성문을 통과했다. 수비 시설이 대단하다. 하지만 이 성은 한번도 전투에 사용된 적이 없었다니 그건 여기 살았던 사람들의 복이라고 해야겠다.

 

 

마침내 잘츠부르크 시가지가 전모를 드러냈다. 강 왼쪽이 세계문화유산 지대이다. 왼쪽편 산 끝머리에 걸려 있는 다리 건너편에 짙은 숲이 보인다. 그 부근 연한 하늘색 지붕을 가진 건물이 미라벨 정원을 거느린 미라벨 궁전이다.

 

 

성벽에 난 총안에서 본 경치이다. 이 사진에서는 좀 더 확실하게 보인다. 머얼리 너른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여긴 예전부터 물산이 풍부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차역은 오른쪽 산 너머에 있다. 잘츠부르크! 한번쯤은 가볼 만한 도시임에 틀림없다.

 

 

성에서 반대쪽을 보면 이런 전원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알프스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이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마리아는 어디로 간 거지?

 

 

이제 목표로 삼았던 카페가 눈앞에 다가온다. 저기가서 일행을 만나야 한다. 저기 가면 트랍 대령의 아이들이 나타날까?

 

 

성 내부가 상당히 컸다. 길도 요리조리 엉겨 있었고.....

 

 

지붕 색깔과 건물들이 잘 어울렸다. 남부 유럽엔 보통 붉은 색 지붕이 많았지만 이 도시는 짙은 회색 지붕들이 많았다. 게르만 민족들의 특징일까?

 

 

숲 속엔 내가 꿈꾸는 그런 집이 자리 잡았다. 저 집엔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벽 망루엔 오스트리아 국기가 자랑스레 휘날리고 있었고...... 강 건너 산자락의 경치도 범상치 않다.

 

 

도시가 사방으로 골고루 퍼져나가 밀집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산 위에다가 이런 성을 만들겠다는 발상을 한 그들이 대단하다. 만든 사람들도 대단한 사람들이고.....

 

 

어떤가? 한번은 가보셔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