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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소담공방 - 멋있는 사람들 1

by 깜쌤 2006. 1. 12.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다가 우리 동네 큰길가에 아담한 가게가 새로 문을 연 것을 보았습니다. 한달쯤 전인것 같았지요. 가게 이름부터가 아담함과 소담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은 꼭 한번 들어가봐야겠다 싶어서 들어섰는데 주인 어른은 가벼운 낮잠에 빠지신 것 같았습니다. 저야 당연히 그냥 아무 말없이 물건을 구경하기만 했습니다.

 

이 정도 미적 감각이면 서양인들이 깜빡 죽을 것입니다. 나중에 배낭여행자 숙소를 하나 가지게 되면 이렇게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나올때 안주인께서 만들어 준 명함입니다. 직접 써서 주시더군요. 지금까지 받아본 명함 중에는 가장 정성어린 작품이었습니다.

 

 

명함의 또 다른 면입니다. 세상에는 어찌 이렇게 멋진 삶을 사시는 분들이 있는지 신기합니다.

 

 

난로 위의 가습기입니다. 천연 가습기인 셈이죠. 주인 내외가 일어나셨기에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거의 모든 작품을 직접 만드시나 봅니다. 바깥 어른은 소목수인것 같았습니다. 대목이 아닌 소목 말입니다. 

 

 

안주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아주 감성이 풍부하신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쓰던 난로를 반질반질하게 손보아 두신 것 같았습니다.

 

 

작은 솟대일까요? 이와 비슷한 것을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에서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 연장의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앞부분은 쟁기 같기도 하지만 글쎄요......

 

 

목화를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어렸을 때 고개 마루에 있던 밭에서 덜익은 목화를 따먹어 본 기억이 납니다.

 

 

기다란 도자기 스탠드의 윗부분입니다. 구수한 정감이 배어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웠습니다.

 

 

격자무늬 작은 창살에 걸린 수예품이죠.

 

 

작은 소품 하나하나도 깔끔하게 정리되고 손질되어 있었습니다. 주인 내외의 고운 성품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옆에 걸린 것은 바디일까요?

 

 

따님을 생각하며 몇시간에 걸쳐서 마른 꽃송이를 꽃집에서 쓰는 오아시스에 붙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천장에 매달아두었더군요.

 

 

버선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조상들이 신던 양말을 알려나 모르겠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보았습니다. 전통의 멋과 맛이 깊이 우러나오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작업대 위를 가로지르는 문지방 장식입니다. 연밥이 까맣게 바랬습니다.

 

 

주인 내외의 높은 안목이 너무 부럽습니다.

 

 

아무리 봐도 범상치 않습니다.

 

 

작은 가구 하나하나가 질박함 그 자체입니다.

 

 

베게하며 황톳물이 든 쿠션하며..... 다듬이 방망이까지......

 

 

갑자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춘원 선생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로 보면 춘원 선생을 잘못 이야기하다가는 몽둥이 뜸질로 죽을 것 같습니다.

 

요즘 자기만 잘났다고 목에 힘주고 핏대세우는 분들을 보면 모두 다 잘났기에 자기들은 절대 오류를 범하지 않고 죄지음없이 정말 고고하게 살아가는 무결점의 화신들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똑 부러지게 처신하는 그런 양반들이 그렇게 많은가 봅니다.

 

아울러 그 분들 조상님들은 진정한 애국자에다가 참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이며 민중을 수탈한적이 없으시고 참다운 청백리였거나 아니면 지배계층의 억눌림 속에서 잡초처럼 살아온 민초(民草)들이었지 싶습니다.

 

 

또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다시 원위치 합니다.

 

 

이런 야생화가 왜 눈에 쏘옥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송사리만 한두마리 놀면 멋진 어항이죠.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허허허~~

 

 

어린 시절의 어리버리가 저기 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