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소담공방 - 멋있는 사람들 2

by 깜쌤 2006. 1. 13.

오늘은 혼자 앉아서 허브차를 끓였습니다. 혼자 마시는 차맛도 일품입니다. 2층 서재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깥엔 비가 내리는 풍경이 비칩니다.

 

 

한련화의 청순함도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존경하는 금강초롱님과 야생화 구경을 가기로 해두었습니다.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며칠 전에 토심(土心)선생 공방을 다녀올때 구해 온 다기로 한잔 마셔 봅니다. 금강초롱님은 발이 넓으신 양반이어서 저는 그냥 따라 다니는 편입니다.

 

그 분 불로그(야생화 사랑)에도 한번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되지만 야생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한 분입니다.

 

 

쇠뜨기이지 싶습니다. 이런 소재들도 훌륭한 야생화가 되어 장식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발상이 놀랍습니다.

 

 

나는 이런 발상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색감과 질감이 한가지로 녹아들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정서가 스며 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제가 존경하는 어떤 교수님께서 모친상을 거행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어제 문상을 다녀왔다고는 하나 창밖을 긋는 비를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놋숟가락이 그립습니다. 저걸로 감자껍질을 벗겨 내기 위해 오래 긁으면 가운데가 우묵하니 닳아버리더군요. 그런 놋숟가락으로 긁어서 삶아낸 감자 맛도 아주 그리워집니다.

 

 

허브 차를 한잔 더 마셔봅니다. 입안 가득히 화한 맛이 번져 갑니다. 박하잎을 씹을 때 나오는 바로 그 맛입니다.

 

 

제작년엔 박하를 길러 보았습니다. 스치기만 해도 화한 향기가 치솟더군요. 그런데 신기하게 그해엔 모기가 적었습니다.

 

 

동그랗고 납닥한 숯다리미를 가지고 이불 홑청과 버선을 다리던 어머니와 누이가 그립습니다. 곱던 어머니는 쭈그렁 할머니가 되었고 누이는 삶에 허덕이는 중년 부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즐기는 낚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에게는 무슨 미끼를 써야 할지 난감해 집니다.

 

 

무명이라는 말을 요즘 젊은이들이 알까요? 이름이 없다는 그런 무명이 아닙니다. 목화와 관련있는 말이죠. 목화씨를 빼내는 것도 힘든 작업이죠.

 

 

뭐라고 해야 할까요? 잠시 표현할 말을 잊어버립니다.

 

 

치자 열매일까요? 나는 꽃치자의 향기를 좋아합니다.

 

 

11시가 넘어섭니다. 본격적으로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장례 예배는 잘 치뤄졌는지 궁금합니다. 약속때문에 장지까지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달걀꾸러미를 처음 보는 분도 있지 싶습니다. 짚으로 엮은 달걀 꾸러미! 예전에는달걀 한꾸러미도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사진기를 들이 댈 곳이 너무 많아서 행복합니다.

 

 

같이 늙어버린 동네 형님들이 생각납니다.

 

 

소품들이 정갈한 멋을 더해 줍니다.

 

 

극락조를 닮은 꽃이죠. 녹색 잎이 달린 가지는 유칼리 나무줄기라고 하더군요. 미니 코알라 한마리는 이집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겠지요?

 

 

꽃무늬 베게입니다. 수수함 속에 화려함이 녹아든 것 같습니다.

 

 

가게 안에서 밖을 본 모습입니다. 매일 뛰어다니는 아주머니께서 지나쳐 가시더군요. 그 분은 아마 건강을 해쳤던 분 같습니다.

 

 

다시 안쪽을 보고 찍어 보았습니다.

 

 

사업이 번창하시기를 빕니다. 좋은 작품도 많이 만드시고요..... 혹시 경주에 사신다면 한번 들어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어제 좋은 차를 대접받았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알리는 종이에 함께 쓰여진 글귀도 정답습니다.

 

 

 

소담공방! 보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