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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잘츠부르크 헤매기 4

by 깜쌤 2006. 1. 10.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랩!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마리아 여사의 실제 이름이다. 1965년에 발표된 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바로 잘츠부르크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는 그 영화를 1969년 12월 24일 안동 문화극장에서 본 것으로 기억한다. 극장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날이 방학일이었는데 눈이 많이 왔었다. 중학교 일학년 때부터 거의 왕복 세시간씩이나 걸리는 기차통학을 했던 나는 기차 시간에 맞추어 영화를 보고 나오느라고 조바심을 쳐야 했었다.

 

 

영화 뒷부분에 가서는 "도레미 송"과 "에델바이스" 정도는 멜로디를 다 외울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안동에 살던 친구 집에서 휴대용 전축으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듣고 얼마나 감격해 했었는지 모른다. 어른이 되면 그 아름다운 장소에 꼭 가보고 싶어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랬던 내가 드디어 그 촬영장소에 와 있는 것이다. 이 미라벨 정원은 도레미 송을 부를때 잠깐 등장한다.

 

Doe, a deer female deer               Ray, a drop of golden sun

Me, a name I call myself               Far, a long long way to run

Sew, a needle fulling thread           La, a note follow Sew

Tea, a drinking with jam and bread       That will bring us back to Do.


머리카락이 세어버려 얼핏보면 인생 다 살아버린 듯한 중늙은이가 어렸을 때의 추억을 더듬으며 옛 노래를 흥얼거린다는게 좀 우습기도 하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닉슨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보기를 권하며 많이 추천했던 영화가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나중에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스스로 대통령 자리를 내어 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입만 열면 동방 예의지국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어떤 나라에서는 말바꾸기도 잘 하고 거짓말을 잘할수록 출세도 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기묘한 현상을 보여 세계적인 연구 사례가 되기도 했다는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가 내려오기도 한다는데.......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이젠 궁전 옆에 자리잡은 정원으로 가본다. 역시 여기도 아름답기는  매일반이다. 그러니까 건물의 정면과 왼쪽 옆에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마리아 역을 맡았던 줄리 앤드류스는 1935년생이다. 이젠 늙어버린 할머니가 되었지만 한때는 요정 같았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는 또 어떻고.....

 

 

나중에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한 자세한 글을 올릴 것이다. 자료는 미리 준비하여 다 가지고 있으므로 그냥 정리하여 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 써 놓은 원고가 이백자 원고지로 약 만오천장 이상은 되니까 원고 걱정은 안하고 산다.

 

 

옆 정원에서 호헨잘츠부르크 성의 모습을 본 모습이다.

 

 

줄리 앤드류스는 이차대전 중에도 비행기 폭격 소리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녔을 정도라니까 노래에 대한 그녀의 재능은 타고 난 셈이다. 그녀는 원래 영국 출신이므로 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공군 루프트 바페의 공습 경험을 겪어본 것이다.

 

 

영화 감독은 로버트 와이즈였고.... 이 어른도 얼마전에 돌아 가셨다고 들었다.

 

 

영화의 성공으로 20세기 폭스사는 그야말로 돈방석 위에 앉게 되었다고 한다. 어째 오늘은 자꾸 영화 이야기만 하게 된다.

 

 

미라벨 정원이나 베르사이유 정원은 유럽식 정원의 압축판 같다. 극도의 인공미 흔적이 여기저기 가득하다.

 

 

옆 정원의 뒤로는 다시 작은 언덕으로 이어진다.

 

 

정원수와 잔디 그리고 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해냈다. 이제 이 정원을 벗어나야겠다. 너무 오래 정원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내가 부담스럽다.

 

 

옆으로 나가면 강변 도로가 나온다.강변도로 너머는 잘차흐 강이 흐른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장, 정원 시진의 압축판이다.

 

 

정원 밖엔 간이 식당차(?)가 자리 잡았다. 소시지, 햄, 샌드위치 등 골고루 파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차들을 볼때마다 색깔부터 먼저 살피는 묘한 버릇이 있다. 자동차 색깔과 휴지통 색깔 조차도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강 건너편의 모습이다. 우린 아직 강 이쪽편이 있는 것이다. 강변엔 모차르테움이 있어서 슬쩍 들어가 보았는데 한국인 학생들이 많이보였다. 방학을 맞이하여 연수차 온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다.

 

 

강변도로를 따라 걸어보았다.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현실이 그냥 꿈만 같다.

 

 

강 건너편 구 시가지엔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모차르트의 생가는 저쪽 편에 있는 것이다.

 

 

이제 잘차흐 강을 건너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다리가 예사 다리가 아니어서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