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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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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別墅)에서 172 - 자라, 풀쐐기, 거북이 그리고 청개구리 : 별걸 다 만나보며 사는 거야 혹시 물속에서 뭘 찾을 수 있어? 힌트를 줄게. 물 위에 뜬 초록색 물풀 부근을 잘 봐.  이제는 찾았지?  이건 거북이가 아니고 자라야. 전래동화에 나오는 별주부 말이지.녀석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신나게 놀고 있었어.  감나무 이파리 뒷면에 붙은 풀쐐기에 귀 부분을 쏘여서 며칠간 고생하기도 했어.짜증 날 정도로 따갑고 가렵고 아팠지.  어떤 날은 청개구리를 만나기도 했어.  얘들은 사람 겁을 안내더라고. 양란 뿌리 부근에 숨어 낮잠을 자던 녀석은내가 건드려도 반응을 하지 않는 거야. 나 참!  또 어떤 날은 거북을 만나기도 했어. 아주 드물게 나들이하는 남생이 알지?얘는 남생이는 확실히 아니야. 대가리는 오른쪽에 밀어 넣었어.  별서를 드나들다 보니 별별 녀석들을 다 만나는 거야.  난 이렇게 살고.. 2024. 8. 12.
주책바가지 35 - 하얀 나비 : 김정호 혼자 있을 땐 어쩌다가 우리 가요를 듣기도 해. 무슨 노래, 어떤 노래를 듣는지 궁금하지?   https://www.youtube.com/watch?v=jfWnwJNM2zQ 혹시 이 노래는 아는지?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그날이 오기 전에, 언젠가는 잊어야 하지 않겠어?   https://www.youtube.com/watch?v=rEkzUi7_zTc 사람을 잊을 순 없기에 죽음이 갈라버리기 전에 추억을 먼저 잊어야 하는데 말이지.  별서에 있으면 나비들이 자주 찾아오더라고.   https://www.youtube.com/watch?v=GpIlCCG-c8k 살아보니 기억도 자주 왜곡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나는 주책 부려가며 이렇게 살고 있어. 그리고는 언젠가 이 별 위에서 사라지겠지 뭐.. 2024. 8. 10.
터키로 넘어가서는 반드시 트라브존까지 가야지요 4월 13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벌써 여행 12일째네요.  오늘은 조지아에서 국경을 넘어 터키로 간 뒤 흑해 연안의 도시 트라브존까지 이동할 생각입니다.   5층 친구방으로 가서 어제 사놓은 빵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가능하면 일찍 출발해서 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2015년에도 국경을 통과할 때 밀려든 인파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었기에 가능한 한 빨리 국경 통과를 해야만 오늘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거죠.   빵이 쫀득쫀득한 게 맛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그런 식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침 8시 반에 리셉션 카운터가 있는 로비로 내려가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국경 마을인 사르피까지는 16.4라리면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기사는 19라.. 2024. 8. 9.
바투미 해변과 시내를 보고는... 흑해, 검은 바다입니다.   흑해는 아르고 호를 타고 탐험에 나섰던 이아손의 이야기로 유명한 바다죠.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구하기 위해 모험항해에 나섰기에 흑해 곳곳을 누빈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르고 호에는 오르페우스, 헤라클레스도 탔었고 심지어는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도 승선했으며 우리가 잘 아는  테세우스 같은 영웅들도 함께 배에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진짜일까요? 산화 속에 등장하는 일이라 진실은 아무도 모를 겁니다.   해변은 자갈과 모래가 적당하게 섞여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여기에  많은 수영객들이 등장합니다.   그늘막에는 젊은이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바다를 보는 게 먼저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게 뭐지요?  몇천 년 전 중국인들이 여기까지 원정대를 보내어 .. 2024. 8. 8.
바투미 시내를 거쳐 해변으로 갑니다 길을 건너갔더니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는 식당을 만났습니다.   유대인 전통 식당인가 봅니다. 정삼각형 두 개를 합친 게 '다윗의 별'이죠. 거기에 기막힌 수학적인 비밀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그 이야기를 하자면 적어도 몇 시간은 걸릴 겁니다. 혹시 그 비밀이 궁금한 분이 계신가요? 사이트 한 군데를 소개해 드릴 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TvixCvQCZVE&t=185s  현대식으로 디자인된 건물이었습니다만...  들어가 보니 성당이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서 안을 볼 수 있었던 거죠.  철길을 건넜습니다.   건널목에 안전시설이 많이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 나라의 현실을 보건데 아직 그런데까지 세밀한 눈이 미치지 못한 건지도 모릅니.. 2024. 8. 7.
아자리아 자치 공화국의 수도인 바투미를 보러 나가야지요 호텔 체크인을 끝냈으니 아젠 바투미 시내를 살펴보러 나가야지요.  진열장에는 고급 양주들이 즐비했습니다.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호텔 매니저입니다. 아주 친절한 분이었죠.  호텔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올드 가든 호텔이죠. 내가 묵고 있는 방이 보이네요.  해변으로 나가는 골목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식사 한 끼를 하려면 우리 돈으로 만원은 기본적으로 주어야 하네요. 1라리를 500원 정도로 치면 계산이 쉽게 나오거든요.  주인부부는 터키 사람이었습니다.   성격이 시원시원하더군요.  제가 주문했던 점심이었습니다. 10라리였습니다.   서빙하는 아가씨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K- Pop에 엄청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가씨 엄마인 안주인도 마찬가지였습니.. 2024. 8. 6.
별서(別墅)에서 171 - 영화 보기와 음악 감상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별서에서는 예전에 쓰던 구식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 사용해 왔습니다.   속도도 느린 데다가 부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불편함으로 인해 중고 컴퓨터를한 대 구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아는 교우 한 분이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기에 삼성 정품 가운데에서쓸만한 녀석으로 한대를 주문했습니다.  대형 모니터 포함해서 30만 원을 드렸네요.  음악, 여행, 독서, 텃밭 농사등의 영역은 제 생활의 일부분이지만 극히 소중하게여기는 것들이기에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대형 모니터에다가 텔레비전을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해두었네요.   스피커 소리를 약간만 올렸더니 극장 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영화를 감상하기도 합니다.   그랬더니 한결 분위기가 살아나네요.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 2024. 8. 5.
별서(別墅)에서 170 - 꽃밭에서 이렇게 더운 날에는 소나기라도 한 줄기 퍼부어 주어야 하는데....  며칠 전 저녁에 소나기가 조금 내렸어.  그래서 그런지 하늘이 너무 푸르렀던 거야.  너무 상쾌한 풍경이 펼쳐졌기에 자전거를 멈추어 세워 놓고 사진을 찍었어.  이런 풍경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멀리 태종무열왕릉이 보이네.  별서에 가면 봉숭아들이 반겨주는 거야.  백일홍도 반갑게 반겨주더라고.  소나기가 내렸던 다음 날엔 마당에 물기가 조금 남아있었어.  낮은 담장 바깥에 시멘트 블록으로 구역을 만든 뒤 텃밭의 흙을 퍼와서 채운얕은 화단에서 꽃이 핀 거야.  이런 스타일의 화단이 된 거지.  하지만 여기에 백일홍을 심은 건 실수였어.  백일홍과 금잔화가 강인해서 잘 죽지 않는 것은 좋은데 워낙 번식력이 강하니물기가 많.. 2024. 8. 3.
터키로 넘어가기 위해 바투미로 이동해야 합니다 4월 12일 금요일 새벽입니다.   오늘은 터키와의 국경도시인 흑해 연안의 바투미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아침 예배를 드리고 나서 짐을 정리했습니다.   7시 반에 3층에 있는 일행의 방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계란과 어제 사놓은 빵, 과일 조금이 전부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식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옐로 호텔 위의 큰 건물은 병원이더군요.  식사를 끝냈으니 출발해야지요.  8시 25분이 되어 주인 영감님께 작별 인사를 드렸습니다.   문밖에까지 따라 나와서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다시 만난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요?  마음이 짠해집니다.   호텔에서 터미널은 가까웠습니다.   차비는 차 안에서 지불하면 된다고 하네요. 차 앞에 바투미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터미널 관계자들과 다른 운전기사들이 기념사.. 2024. 8. 2.
보르조미 트래킹을 끝내고 바투미 가는 버스표를 구하러 갔습니다 나무에 색깔 있는 화살표를 가지고 길 표시를 해두었네요.  군데군데 휴식을 위한 벤치도 마련해 두었더군요.  점심을 먹으려고 빵을 꺼냈는데요...  개들이 몰려오는 겁니다.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외면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녀석들과 빵을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산꼭대기는 너른 언덕처럼 생겼는데 숲이 아주 울창했습니다.   거기에 도로가 나있더군요.  이런 식입니다. 숙박 시설도 흩어져 있었습니다.   캠핑장도 있는 듯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형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가 남북통일이 되면 개마고원 일부분에 이런 모습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서 꼭 가보고 싶습니다만...  숲 속에는 소들이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인식표시를 단 개들이 많았습니다. 들개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   .. 2024. 8. 1.
보르조미 트래킹에 나섰습니다 2 공원 입구 오른편에 케이블카가 있습니다만 애써 외면했습니다. 우린 트래킹을 원했으니까요.  광천수가 솟아나는 곳입니다. 페트병이나 보온병을 가지고 있다면 물을 받아가도 됩니다.   미지근하면서도 짭짤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주 독특한 맛을 선사해 줍니다.   물맛도 보았으니 걸어야지요.  계곡이 좁아지는 대신 물은 더 세차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조지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공원답게 아기자기하게 정돈되어 있더군요.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를 걸어두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유행하는 풍속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만큼 살아보니 그게 다 덧없는 행동이더군요.  "사랑은 변하는 것이거든요."  스머프들이 살 것 같은 시설들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들은 나중에 터키에서 스머프들이 실제로 살 것만 같은.. 2024. 7. 31.
보르조미 트래킹에 나섰습니다 1 4월 11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벌써 여행 열흘째 날이 되었네요. 아침 식사로 먹을 양식을 들고 이박사가 4층 우리 방으로 올라오더군요. 모두들 아침 식사가 적은 듯해서 제가 거리로 나가 슈퍼에서 계란 10개와 요구르트 4병을 사들고 와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물론 슈퍼에서 사 온 날계란을 방에서 삶아 나누어 먹었지요.   9시경에 호텔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보르조미 계곡 트래킹을 할 생각입니다.   쿠라강을 가로질러가는 다리가 보이나요? 저 다리밑이 보르조미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버스 스테이션이라는 영어 표기가 보이지요? 그걸 모르고 지나쳤으니 저녁에 욕을 본 겁니다. 미니 승합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말 다한 겁니다. 트빌리시의 디두베 버스 터미널에서 보르조미로 .. 2024. 7. 30.
마침내 조지아의 국립공원 지역인 보르조미에 도착했습니다 보르조미로  이어지는 도로 주위의 경관은 훌륭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쿠라 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잠시 차를 세워 경치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 강이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로 이어지더군요.  강 건너편 마을에는 봄꽃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강을 따라 내려가기를 얼마쯤 했을까요? 마침내 보르조미 이정표가 등장하더군요.  산골짝기 안에 제법 아담한 규모를 가진 작은 도시가 등장했습니다.   우체국과 은행 같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습니다. 아르메니아로 돌아가는 길에 음식이라도 사 먹으라며 기사에게 2천 드람(약 7,500원) 정도를 드렸더니 너무 행복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호주-뉴질랜드 커플도 그렇게 하는 것 같더군요.  이제는 미리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가야지요.  보르조미는 쿠라.. 2024. 7. 29.
소녀에게 34 - 슬픔 혹은 비창(Tristesse) https://www.youtube.com/watch?v=m2HyHtl7sVE 음악부터 한번 들어봐. 가사는 없어. 원래는 피아노 곡이었거든.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누가 멜로디를 차용해서 팝 음악으로 발표하기도 했었어. 쇼팽의 곡을 제임스 라스트 악단이 연주해 주었어. 나는 이 분이 지휘한 연주를 좋아해.    어쩌다 보니 나는 여기 이 도시에서 진한 슬픔을 정말 많이 겪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gLE0lE8rD1s 피아노 연주로 들어봐. 이게 원곡이지. 쇼팽이 작곡한 거야.    쇼팽과 조르쥬 상드와의 사랑은 유명하지. 그 두 사람이 머물렀던 유명한 휴양지가지금은 스페인 영토가 된 마요르카 섬이었어. 지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야.    낙동강변 운흥동이야. .. 2024. 7. 27.
별서(別墅)에서 169 - 이만하면 아마추어 농부 자격이 되나요? 틀밭 15개 가운데 두 군데에 오이를 심었습니다.  틀밭 하나에 농협에서 판매하는 퇴비 한 포대씩 넣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이와 가지에는 약을 한 번도 안 뿌렸네요.  너무 잘 자라는 겁니다. 문제는 소비죠.  혼자 다 먹을 수 없기에 주위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 틀밭 농사는 내가 먹기보다는 나누어드리기 위해섭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잘 되네요.  고추는 반으로 갈라 튀김옷을 입힌 뒤 전(부침개)처럼 만들어 먹는 데요,이건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떨어진 복숭아들은 주위서 통에 담아 발효시키고 있어요.액비처럼 만들어 틀밭과 퇴비장에 뿌리려고 해요.  이 여름이 지나가면 무와 배추를 심어보려고 합니다.   당파가 조금 더 자라면 아내에게 파전을 부쳐달라고 부탁.. 2024.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