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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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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하류를 향하여 1 하동! 비록 인구 규모는 작지만 정말 다시 와서 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고장이었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 하동 출신이지 싶어. 나는 그분의 글을 좋아했어. 이제 하동을 뒤로 남겨두고 섬진강을 건너가는 거야. 건너편은 전라남도 광양시가 되는 거지. 섬진강 모래톱을 보면 예전의 모래 가득하던 낙동강가의 도시 안동이 떠올라. 이제부터는 섬진강 오른쪽을 달리는 거야. 새로 만든 철교 밑으로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어. 바로 이런 식이지. 라이딩하기에 너무 좋은 거야. 바다는 그리 멀지 않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길래 방수 파카를 꺼내 입었어. 친구는 준비를 단단히 해왔더라고. 조금 뒤에 빗방울이 조금 뜸해지면서 코스모스 밭이 등장한 거야. 자전거 도로에서 강변으로 내려가 코스모스밭 사이를 달려 나.. 2023. 12. 1.
별보기 좋은 계절이예요 - 북두칠성(北斗七星, The Big Dipper, The Plough)을 도시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한 번씩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쳐다봐요. 11월 26일 주일 아침 5시 10분경에 하늘을 보았어요. 새벽하늘이 워낙 청명했거든요. 북두칠성이 보이더라고요. 사진 속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북극성도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사진출처 : https://star.goheung.go.kr/main/board/6/read/339 북극성을 찾는 방법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2023.9.9 올해는 몇 번씩이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어요.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마다 이름이 있다는 사실 정도도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https://namu.wiki/w/%EB%B6%81%EB%91%90%EC%B9%A0%EC%84%B1 북두칠성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 2023. 11. 30.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평사리에서 하동까지 이젠 하동으로 내려가는 거야. 몇 번 이야기한 대로 자전거 전용 길이 도로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니 혼란스러운 거야. 섬진강을 보며 달리는 구간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만... 백사장 모래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어. 어렸을 적 모래밭을 보며 자란 탓인지 모래밭만 보면 좋은 거야.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거야. 이런 길만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어. 다시 강물과 떨어져 달리는 거야. 그러다가 다시 강변으로 나가기도 하고 말이지..... 멀리 하동읍내가 보이네. 그림자들이 많이 누워버렸지? 빨리 읍내에 도착해서 쉬고 싶었어. 읍내에서 모텔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어. 딱 하나 남은 방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우리가 체크인하자마자 주인은 만원이라는 팻말을 내걸더라고.. 2023. 11. 29.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평사리 박경리 문학관을 떠나 하동으로 출발하다 최참판댁 앞마당에 섰어. 여기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가 가득했어. 여긴 드라마 토지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소설 토지의 무대이기도 해. 최참판댁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의 흐름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어. 순전히 내 생각이긴 하지만 한국적인 풍광을 이만큼 잘 보여주는 곳도 드물지 싶어. 산과 들판, 그리고 강의 흐름이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해.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 내자 좋아하는 공간이지. 이곳저곳을 거쳐 별당에 들어가 보았어. 이곳의 단아함도 좋아하지. 작은 연못을 헤엄치는 잉어 보이지? 저번처럼 자세히 둘러보지 않고 대강 살펴본 뒤 밖으로 나갔어. 뒤쪽에는 멋진 숙박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박경리 문학관으로 올라갔어. 문학관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2023. 11. 28.
별서(別墅)에서 131 - 그 아이 대접을 잘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시골살이를 하며 느낀 인간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가 쥐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람을 잘 보지 못해서 그런지 여기 쥐들은 사람 겁을 내지 않더라고요. 집 뒤 텃밭에 슬금슬금 다가온 쥐를 호미로 때려잡은 적도 있어요. 뭐니 뭐니 해도 쥐들의 천적은 야옹이 아니겠어요? 길냥이 이 녀석은 수돗가에 와서 물을 마시고 가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땐 의도적으로 나에게 접근하더니 제가 살갑게 대해주지 않자 눈치를 채고는 자기 할 일만 하고 가더라고요. 시골에서는 길냥이 대접을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녀석에게 잘 보여야 쥐들을 사냥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길냥이 먹이도 구해와서 자선 삼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어리 버리 2023. 11. 27.
별서(別墅)에서 130 - 마침내 백일홍을 정리했어요 지난 주말 비가 왔어요. 11월 12일부터 기온이 내려가더니 별서에 살얼음이 어는 날도 있었어요. 그동안 잘 버티고 있던 백일홍꽃이 순식간에 시들더군요. 이젠 정리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1월 14일 화요일 오전, 작업에 들어갔어요. 금잔화는 좀 더 남겨두리라고 마음먹었어요. 마당 한켠 작은 틀밭에 자라던 백일홍도 함께 정리하기로 했어요. 일단 모두 뽑아서 뿌리를 잘랐어요. 잘 마른 꽃들을 가위로 잘라 못쓰는 생수병 통에 담았어요. 씨앗을 받아두어야 내년에 다시 뿌릴 수 있을 것 아니겠어요? 이젠 금잔화만 남아 있네요. 정리를 하고 나서는 며칠 전에 만들어둔 댑싸리 빗자루로 마당을 쓸었어요. 백일홍 줄기와 대궁은 전지가위로 잘라 비탈에 조금 깔아 두었지요. 잡초가 나는 것도 막고 떨어진 씨앗으로.. 2023. 11. 25.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하동 평사리에 도착해서 마시는 한 잔의 차 길가에서 차나무 밭을 만났어. 섬진강 하류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 지금 자전거 도로는 왼쪽으로 나있잖아. 기존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자전거도로가 일관성 없이 나버린 거야. 그런 불편함은 차치하고라도 차나무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긴 한데... 다시 길을 건너는 거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자전거도로가 나있거든. 모래톱을 살펴보는 데는 오른쪽이 훨씬 유리하지. 강가 대나무 숲이 보이지? 중국 계림의 이강 풍경이 생각났어. 중국 계림 부근의 양삭(양수오) 풍광이야. 강가에 우거진 대나무 숲이 보이지? https://yessir.tistory.com/15868254 양삭의 비경 우룡하를 떠돌다 2 공농교 바로 앞에서 우회전을 하면 우룡하 상류로 갈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도로가 멋지게 포장되어.. 2023. 11. 24.
소녀에게 27 - 옛이야기 : 최희준 유년기와 학창 시절의 추억이 깃든 그곳은 모두 물속에 들어가 버렸어요. 모래강이 굽이굽이 감돌아 흘러나가던 곳이었는데 말이지요. 평은역과 옹천역을 잇는 곳에 왕머리(왕유)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쪽 하늘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여기면 돼요. 사진 왼쪽에 보면 송리원 철교가 나타나 있어요. 아래에 올려둔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최희준 씨의 옛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gwY77GSNPNk 이제 머리카락 색깔조차 허옇게 변해버린 나이에 지난 일을 떠 올려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산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싶어요. 살다 보니 어느덧 낙엽 신세가 되어갈 나이가 되었어요. 어디냐고요? 건너편 다리 밑에 산동막이라는 마을이 있었어요. 점동막 쪽에서 본모습이지요. https:/.. 2023. 11. 23.
별서(別墅)에서 129 - 가을 늦도록 버텨준 백일홍들, 너무 고마워요 나에게는 물기가 살짝 묻은 이런 풍경이 너무 좋게 여겨지는 거야. 멀리 있는 풍경이 성큼 다가왔어. 가지에 붙어있던 나뭇잎들이 마구 떨어져 나가는 계절이야. 이제 백일홍도 정리해야겠지. 한 해가 지나가는 것 같아. 백일홍 씨앗을 채취해두어야 하는데... 내년에는 백일홍을 더 많이 심어야겠어. 노란색 백일홍 씨앗을 더 많이 구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다음 달에는 배롱나무 가지 전지도 해야 할 거야. 남천 이파리도 붉게 물들었어. 남천 열매는 새들도 잘 안 먹는 것 같더라고. 퇴근길에 만난 풍경이지. 멀리 보이는 곳이 경주 시가지야. 다음 달이 되면 들판 색깔도 갈색으로 변하지 싶어. 어리 버리 2023. 11. 22.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구례를 지나서 하동 화개장터까지 구례 수달 생태로를 따라 달렸어. 섬진강 하류를 보고 섰을 때 섬진강 오른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는 거지. 오봉정사를 지나 달리다가 간전면 사무소 인근 삼거리에 도착했어. 면사무소 인근이니까 식당이 있지 않겠어? 누리 식당 앞에 자전거를 세웠어. 겉은 이래보여도 수많은 손님들이 줄지어서 입장하고 있더라니까. 부근에 공사중인 곳도 조금 있는 것 같긴 했지만 손님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반찬 종류는 미리미리 챙겨두었어. 식탁에 앉으면 곧이어 밥과 국이 나왔던 거지. 반찬도 훌륭했어. 오랜만에 돼지 주물럭을 먹어보는 것 같아. 자전거 여행을 하며 이렇게 맛있게 푸짐하게 먹은 건 순천 웃장(웃시장) 돼지국밥에 이어 두 번째야. https://yessir.tistory.com/1587.. 2023. 11. 21.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구례를 지나가다 캠핑장이 등장한 거야. 벚나무 우거진 길을 계속 달리다 보니 압록 유원지가 오른편에 등장했어. 보성강과 섬진강 합류지점이 등장했어. 계속 달려갔어. 한참을 달려 나가자 구례구 부근 다리가 등장한 거야. 이 부근까지 가면 구례가 그리 멀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야. 열차가 건너편으로 달려가고 있었어. 순천이나 여수 방면으로 가는 열차겠지? 북카페도 지나고... 백 퍼센트 자전거도로는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어디야? 이 다리를 건너가면 순천시가 되는 거야. 기차역은 구례구역이지만... 섬진강 건너편에 구례구역이 있어. 도로를 건너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날 수 있어. 쉼터에서 잠시 쉬기로 했어. 잠시 쉬었다가 가는 거야. 부근에 감나무가 많더라고. 보이지? 대나무 숲이 나타났어. 구례가 바로 앞이지. 구례.. 2023. 11. 20.
11월 경주에 이 정도 첫눈이 온 건 처음이지 싶은 데요. 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 안동, 의성, 군위 정도는 예외이지만요. 영천시에서 보이는 팔공산 지대도 예외이죠. 거긴 고지대거든요. 11월 18일 첫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방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밤사이 눈이 왔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게 모두 얼어붙어 있더라고요. 새벽 나들이를 끝낸 뒤 집에 돌아올 땐 일부러 경주 읍성을 거쳐 왔어요. 11월에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기록으로나마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버리고 없더라고요. 그것도 신기했어요. 11월 중순 새.. 2023. 11. 20.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안개 가득한 섬진강을 따라 비경을 보며 달리다 2 홍가시나무가 자전거 도로 가로 늘어서 있었어. 강진 읍에서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생각났어. 오른쪽에 보이는 철길 가는 온통 영산홍 둔덕이었어. 자전거 도로라고 마구 달리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앞을 잘 보고 달려야 하는 거야. 꺼진 곳이 있었어. 자전거에서 내려 조심스레 걸어서 통과했어. 강 건너편은 도깨비 마을 입구일 거야. 레일 바이크가 여기까지 오는가 봐.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 앞쪽 골짜기에서는 물안개가 한가득 솟아오르고 있었어. 아침해는 안개 속에서 보름달처럼 빛나고 있었어. 강물은 은물결이 되어 반짝이고 있었지.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잖아? 친구는 이 부근에서 많은 사진을 찍더라고.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하길래 찍어주기도 했어. 안개가 걷힌 상류쪽은.. 2023. 11. 18.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안개 가득한 섬진강을 따라 비경을 보며 달리다 1 10월 18일 수요일 아침이 밝았어. 아침 식사는 모텔 바로 맞은편 산포식당에서 황태국을 먹었어. 주인아줌마가 밝은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었어. 모텔과 함께 있는 목욕탕 카운터에서 자전거 보관서 열쇠를 받아서 자전거를 꺼냈어. 어제 할머니가 보관료 이야기를 하길래 양심상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드렸어. 안개가 끼었어. 곡성천을 따라 내려갔어. 오늘은 하동까지 가야 해. 하동에서 묵고 내일은 광양시 버스터미널에서 친구와 헤어질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안개 낀 풍경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주었어. 중국 절강성 샤오싱(소흥 - 루쉰의 고향으로도 유명함)의 동호를 연상시켜 주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256 동호(東湖)에서 나는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되새겼.. 2023. 11. 17.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곡성에서의 하룻밤 다리(금곡교)를 건너가면 곡성읍이야. 오늘은 곡성에서 머물러야 해. 메타 세콰이어 나무길을 지나 읍내로 들어갔어. 곡성읍은 그리 크지 않아. 크지 않다는 말은 숙박시설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말이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그랑프리 모텔을 찾아갔어. 빈방이 있어서 머물 수 있었어. 모텔 부근에 ㄱㅊ 마을 게스트하우스도 있었는데 전화를 해보았더니 상당히 불친절한 거야. 서비스 업을 하는 사람 생각이 어찌 그런지 모르겠네. 짐을 풀어두고 친구와 읍내 구경에 나섰어. 필요한 것을 몇 개 샀어. 집 나온 나그네에게 필요한 게 뭐겠어?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 거야. 2년 전에 왔을 땐 이 집 만두를 사간 기억이 나네. 만두가게 맞은편은 전통시장인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요즘은 읍지역이라.. 2023.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