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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터키로 넘어가서는 반드시 트라브존까지 가야지요

by 깜쌤 2024. 8. 9.

4월 13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벌써 여행 12일째네요.

 

 

오늘은 조지아에서 국경을 넘어 터키로 간 뒤 흑해 연안의 도시 트라브존까지 이동할 생각입니다. 

 

 

5층 친구방으로 가서 어제 사놓은 빵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가능하면 일찍 출발해서 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2015년에도 국경을 통과할 때 밀려든 인파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었기에 가능한 한 빨리 국경 통과를 해야만 오늘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거죠. 

 

 

빵이 쫀득쫀득한 게 맛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그런 식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침 8시 반에 리셉션 카운터가 있는 로비로 내려가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국경 마을인 사르피까지는 16.4라리면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기사는 19라리를 요구하더군요.

 

 

1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국경까지 가는 겁니다. 

 

 

우리가 탄 택시는 시가지를 빠져나와서는...

 

 

북해를 오른쪽으로 끼고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국경까지는 대략 15킬로미터쯤 될 겁니다. 

 

 

누가 봐도 여긴 예로부터 요새가 있을 정도로 지정항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이 틀림없습니다. 

 

 

도로는 해변을 끼고 산 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국경 마을인 사르피로 이어지는 거죠.

 

 

여깁니다. 조지아 측 국경 사무소 건물입니다. 관광객들은 제일 오른쪽 사람 표시가 되어있는 구역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래요? 여권 검사하는 곳 입구에는 사람들로 초만원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조지아 측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으니 줄 없는 줄이라도 서야만 했습니다. 사람들로 꽉 찬 좁은 공간에서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네요. 

 

 

기다리는데 지쳐 짬을 내어 조지아 돈을 다 긁어모아 환전소에 가서 터키 리라로 바꾸어왔습니다.  터키 돈을 2,400리라를 확보해 두었으니 국경 통과 후에 사용할 버스비는 충분할 겁니다. 한 번씩 출국장 문을 열고 스무 명 정도를 통과시킨 뒤 문을 닫는 식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항의 소리가 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세 번째 만에 출국장에 들어갈 수 있었네요. 조지아 출국 심사를 받고는 배낭을 멘 채로 걸어서 터키 측 입국 심사대로 갑니다. 

 

 

터키 측은 조금 수월했습니다. 국경을 통과하느라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터키 측에서 본 국경 건물입니다. 벌써 10시가 넘었습니다. 

 

 

이젠 터키 측 국경 마을인 사르프(조지아 쪽은 사르피로 발음하는 것 같습니다)에서 버스를 타든 지 택시를 타든 지 해야 합니다. 일단 인근의 도시 격에 해당하는 호파까지는 가야만 했죠.

 

 

인근 모스크를 발견하고는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돈을 내야지요. 1리라였습니다. 조지아 단위는 라리, 터키 화폐 단위는 리라이니 양국의 화폐 단위 발음이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지아에서 터키 입국은 세 번이나 시도를 했습니다만 터키에서 조지아로 넘어가 본 적은 없습니다. 조지아의 바투미에서 터키로 가는 장거리 국제 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 여정이 유동적이었기에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모스크 부근에 터키의 국경 도시인 호파로 가는 미니 합승버스인 돌무시들이 대기하고 있기에 잡아타면 되었습니다. 국경 마을 부근에서 트라브존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가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파란색 차는 잔다르마 소속인데 경찰 보다가 권한이 더 센 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파까지는 한 사람당 50리라 정도였습니다. 1리라는 40원 정도로 계산하면 될 겁니다. 

 

 

호파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차를 타고 온 거죠.

 

 

정말 운 좋게도 트라브존 가는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메트로 회사 소속의 버스였는데 일인당 350리라였습니다. 

 

 

터키와 조지아는 한 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우리는 터키 시간으로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터키의 장거리 버스는 시설과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시간이 되자 정확하게 출발하네요. 지도를 보겠습니다. 

 

 

 

트라브존의 위치를 확인했나요? 우리는 북해 연안의 도시 몇 군데를 거친 뒤 카파도키아로 갈 생각입니다. 지도 속의 점선은 우리 팀이 실제로 이동했던 동선을 나타냅니다. 

 

 

국경 도시답게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들도 거대하기만 했습니다. 

 

 

버스는 작은 도시들을 거쳐가더군요.

 

 

한 번씩은 가슴 아픈 장면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런 순간들이죠. 딸을 멀리 보내는가 봅니다. 

 

 

거기가 아르하비였던가 봅니다. 

 

 

아르하비를 지나면 리제가 됩니다. 

 

 

오늘 우리는 트라브존까지 가야만 합니다. 

 

 

터널 속을 지날 땐 버스 안 조명 색깔이 바뀌더군요.

 

 

흑해에 비안개가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차창밖 경치를 감상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해외여행 시 버스나 기차를 타면 잠을 거의 안 자는 편이기도 하죠.

 

 

바깥 경치를 살피느라 말이죠.

 

 

이런 시설은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풀어낼 길이 없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