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색깔 있는 화살표를 가지고 길 표시를 해두었네요.
군데군데 휴식을 위한 벤치도 마련해 두었더군요.
점심을 먹으려고 빵을 꺼냈는데요...
개들이 몰려오는 겁니다.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외면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녀석들과 빵을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산꼭대기는 너른 언덕처럼 생겼는데 숲이 아주 울창했습니다.
거기에 도로가 나있더군요.
이런 식입니다. 숙박 시설도 흩어져 있었습니다.
캠핑장도 있는 듯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형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가 남북통일이 되면 개마고원 일부분에 이런 모습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서 꼭 가보고 싶습니다만...
숲 속에는 소들이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인식표시를 단 개들이 많았습니다. 들개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
반대편 산비탈에 가보았더니 도로가 있더군요.
성 세라핌 교회가 있다는 표시를 보고 숲 속 길로 들어섰습니다만...
예배당 입구 길에 가로막대가 걸쳐져 있길래 오른쪽 길로 들어선 게 화근이었습니다.
내리막길이었는데 따라갔더니 아까 우리가 걸어왔던 산책로 건너편이 되네요.
물이 깊고 물살이 세니 원래 산책로로 건너갈 수가 없어서 결국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야 했습니다.
덕분에 꽃구경은 실컷 하게 됩니다.
다시 올라가는 거죠.
결국 숲 속에서 예배당을 찾아냈습니다.
돌로 만든 작은 예배당이었지만 짙은 숲 속에 있어서 그런지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었습니다.
부근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아들을 데리고 있는 백인 커플을 보고 이야기를 붙여보았습니다.
스위스 사람들인데 스위스에서부터 캠핑카를 몰고 왔다고 하네요.
한 이십여 분간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져 호텔로 돌아갑니다.
산악용 비클들인가 봅니다.
아까는 이런 표지판을 못 보았었네요.
골짜기 밑으로 보이는 도로를 따라가면 우리가 넘으려고 했다가 못 넘은 산길 도로가 되는가 봅니다.
이건 누가 봐도 호텔이네요.
에버그린 호텔!
산 정상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숨어있었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이런 곳에 머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저 밑으로 보르조미 마을이 보입니다.
오전에는 이 골짜기를 따라 걸어서 올라온 겁니다.
산 위에는 관람용 시설까지 있었네요.
이제 내려갑니다.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보르조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오전에 걸어왔던 길과 만납니다.
이제 바투미로 가는 버스 터미널 위치만 확인해 두면 됩니다. 그런데 공부를 조금만 해두었더라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인터넷 지도에서 찾지를 못하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찾으려 했다가 온갖 고생을 다 한 겁니다.
바로 저 다리 밑인데 그걸 모르고 온 데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우리 같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터미널 위치를 확인했으니 이 박사와 함께 표를 구하러 다시 내려갔습니다.
이 차만 해도 앞에 트빌리시라고 써붙여두지 않았습니까?
왜 이 표식이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건물 안에 사무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창구에 시간표도 붙어있더라고요.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까지 가는 버스는 열두 번이나 있는데 요금도 12라리 정도네요. 우리가 내일 반드시 가려고 하는 바투미행 버스는 두 번 있네요. 요금은 30라리!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내일은 흑해 연안의 국경 도시인 바투미로 갈 겁니다. 다리 밑에는 출발 대기 중인 마르슈루트카들이 보입니다.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야지요.
대기 중이던 일행이 장을 보아왔더군요.
저녁은 만둣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이박사가 솜씨를 발휘했습니다.
얼큰하고 시원해서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꿀맛이었네요. 그렇게 보르조미 트래킹을 하며 하루를 보냈던 거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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