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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보르조미 트래킹에 나섰습니다 2

by 깜쌤 2024. 7. 31.

공원 입구 오른편에 케이블카가 있습니다만 애써 외면했습니다. 우린 트래킹을 원했으니까요.

 

 

광천수가 솟아나는 곳입니다. 페트병이나 보온병을 가지고 있다면 물을 받아가도 됩니다. 

 

 

미지근하면서도 짭짤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주 독특한 맛을 선사해 줍니다. 

 

 

물맛도 보았으니 걸어야지요.

 

 

계곡이 좁아지는 대신 물은 더 세차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조지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공원답게 아기자기하게 정돈되어 있더군요.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를 걸어두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유행하는 풍속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만큼 살아보니 그게 다 덧없는 행동이더군요.

 

 

"사랑은 변하는 것이거든요."

 

 

스머프들이 살 것 같은 시설들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들은 나중에 터키에서 스머프들이 실제로 살 것만 같은 이와 비슷한 골짜기를 만나게 됩니다. 

 

 

꼬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코끼리인 것 같은데 말이죠.

 

 

놀이터를 벗어나자....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인공 폭포일까요?

 

 

프로메테우스 동상인데요, 조지아에는 프로메테우스와는 관련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옵니다. 

 

 

이 공간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어 주저리주저리 장황하게 지껄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래도 신화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를 추적해 나가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군신화와 고대 역사와의 관련성과 사실 여부를 캐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여기면 될 겁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트래킹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러나 골짜기 깊이 들어갈수록 사람들 발걸음이 뜸해집니다. 

 

 

고목에 묻어 자라는 이끼들이 고색창연한 빛깔을 보여줍니다. 

 

 

점점 동화 속의 세계로 끌려들어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저 앞만 보고 걸어갑니다. 

 

 

이런 길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걸어간다면 지겹지는 않을 겁니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아주 중요하거든요.

 

 

이 박사는 조용하게 걸어 나갑니다. 

 

 

그 친구는 전혀 힘들이지 않고 아주 조용하게 앞서 나가기만 하는 거죠. 마치 신선같습니다.

 

 

나는 온갖 것을 살피느라 자주 뒤처집니다. 

 

 

볼 거 다 보고 찍을 거 다 찍고 가려니 뒤처질 수밖에요.

 

 

제비꽃도 피었네요.

 

 

산비탈에는 이제 초록색이 마구 묻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자작나무 숲을 만났습니다. 

 

 

시인 백석이 생각나더군요.

 

 

러시아의 자작나무 숲도 생각나고요.

 

 

핀란드 음악가였던 시벨리우스의 고향 마을에서 만났던 자작나무 숲이 떠오르네요.

 

 

이제는 산길이 이어집니다. 

 

 

물소리가 음악처럼 웅장하게 울려 퍼지더군요.

 

 

천연 꽃밭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길이라면 온종일 걸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개 무슨 꽃이었더라?

 

 

기억력이 쇠퇴해 간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지적 순발력이 점점 떨어져 가는 건 너무 불행한 일이죠.

 

 

개울을 몇 번이나 건넜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이 깊은 산중에서 멋진 시설을 만났습니다. 

 

 

누가 봐도 숙박시설 같은데요....

 

 

출입은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광천수가 솟아나는 곳 같습니다. 

 

 

우린 산길을 향해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젠 산비탈길을 올라가야 하죠.

 

 

길은 이리저리 굽이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할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