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752 추석 언저리에 배추벌레를 상대로 하여 전의를 다진 내가 부끄러웠어 올해는 9월 17일 화요일이 한가위(추석)였잖아? 그날 아침 출근길 모습이야. 명절이니 별서에서는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책을 보다가 했어. 세 권 다 읽었네. 그날 다 읽은 게 아니고몇 날 며칠 걸린 거지.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잔디밭에도 푸르름이 가득했어.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마구 솟아올랐고 말이지. 이렇게 피어오른 뭉게구름을 보는 게 얼마만이지? 학창 시절 집 부근 동산에 있던 무덤가 잔디밭에 누워 쳐다보았던 그런 뭉게구름이었어. 추석날 데크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방문을 왔어. 별서에 있으면 별별 녀석들이 다 찾아오는 거야. 텃밭 배추 틀밭에는 이런 녀석이 출몰했고 말이지. 배추벌레는 이런 식으로 배추를 망가뜨려놓은 거야. 작년에 사다 놓은 약을 찾아보았어. 녀석들은 .. 2024. 9. 28. 점심을 먹고 나서 올드 포트 부근의 골목 탐방을 계속했습니다 올드 포트 부두로 내려가봅니다. 예전에는 절벽 밑 육지 속으로 들어온 항구가 높은 성채로 보호되고 있었을 겁니다. 바다로 돌출된 방파제에는 종려나무 몇 그루의 가지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항구 안쪽에는 요트들이 몇 척 정박하고 있었지만 눈에 뜨일 만한 고급 요트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쪽에는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 자리 잡았습니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거의가 유럽인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온 게 아니니만큼 찾아가 볼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오늘 우리는 올드 포트 부근을 보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안탈리아에서 볼 게 그것뿐이냐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 2024. 9. 27. 바울 사도의 흔적을 더듬어가며 안탈리아 항구로 갔습니다 공원을 가득 메운 나무 그늘에 자리한 야외 카페는 안락한 의자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셔주었습니다. 진했네요. 어느 정도 쉬었다가 일어나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절벽이 끝나는 곳에 작은 항구(올드 포트)가 숨어있고 그 너머로는 모래밭이 이어져 있습니다. 절벽을 끼고 멋진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산책하기에는 그저 그만입니다. 모래밭 뒤로는 타우르스 산맥을 이루는 산줄기들이 겹겹이 이어져 있는 곳이죠. 이곳 안탈리아는 기원전부터 그리스인들과 페르시안 인들이 세력 확장을 꾀하던 곳이었고 나중에는 로마인, 그 뒤에는 동로마제국을 이루는 그리스인들이 지배했다가 14세기 경부터는 튀르키예인들의 세력권으로 넘어갔던 파란만장한 곳이죠. 바닷가 절벽 위에 우뚝 선 입상은 고대 그리스인들.. 2024. 9. 26. 안탈리아의 구도심 골목은 아기자기 했습니다 나는 이런 색감이 좋더군요. 예전에 여행기를 쓸 때는 도시에 얽힌 이야기라든가 역사적인 사실 같은 것을 많이 언급했습니다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정보는 인터넷에 워낙 많이 올라와 있으니 자세히 이야기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렇다고 해서 눈에 보이듯이 자세한 묘사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더군요. 사진과 동영상이 얼마나 흔해빠졌습니까? 일본식 초밥집 스시 바네요. 사실 일본 요리라는 게 워낙 단순하지 않습니까? 뭔가 가득 차 있는 듯이 꾸미는 그들의 포장 기술과 역사 왜곡 기술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프로여서 그런지 서양에서도 그게 먹혀드는 것 같더군요. 왜인들과 그들 문화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얍삽함(교활함) 아닐까요? 우리 이웃의 돈만 밝히는 덩치 큰 .. 2024. 9. 25. 안탈리아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한 하드리아누스 문을 찾아갔습니다 시내는 깔끔했습니다. 도로 중간 자리 잡은 미끈미끈한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나무 밑둥치 주위를 감싼 듯이 피어있는 꽃들... 낭만을 더해주는 트램 노선... 이러니 모두들 안탈리아라고 하는가 봅니다. 그것뿐이라면 말도 안 꺼내겠지요. 온화한 기후는 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도시가 형성되었던가 봅니다. 길거리 곳곳에는 조형물들이 적당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안탈리아에 처음 와본 것이 2001년 여름이었던가 봅니다. 이란을 다녀오며 들른 듯합니다. 거의 23년 만에 다시 왔네요. 마침내 하드리아누스 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로마제국을 빛낸 오현제(다섯 명의 현명했던 황제들)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이 도시를.. 2024. 9. 24. 소녀에게 36 - 당신곁에 소중한 사람 : Susanne Lundeng 이 도시의 추억에 관해서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https://www.youtube.com/watch?v=o6nf8wcqGOM 어떨 때 한 번씩은 침묵이 웅변보다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았어. 초등학교 앞 개울 건너 강성 마을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cTsXmRNRySA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이 생기더라고. 잊히지 않는 일도, 후회스러운 일도 생기고....그런 게 인생길 같았어. https://www.youtube.com/watch?v=Pa-NuOugpEY YouTube에서 보기를 눌러보면 될 거야.노르웨이 민요라는데.... 뒤돌아보니 다 부질없는 일이었어.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있는 건하나도 없어. 바로 위 사진은 노르웨이와 가.. 2024. 9. 23. "와 주어서 고마워!" 와 주어서 고마워. 둘이서 잘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했어. 음식 가리는 것도 없으니 더 좋았어. 별서에서도 마음껏 놀았지? 서로 잘 도와가며 살길 바래. 아프지 않아야 돼. 그렇게 가버리고 나니 너무 아쉬워. 다음에 또 와. 어리버리 2024. 9. 21. 성경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해안도시 안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야간이동이니 무조건 자야 합니다. 두 시간 동안 눈을 붙였을까요? 악사라이에 도착한 것 같은데 정류장에는 북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아마 누가 할례를 받았던가 봅니다. 축하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거든요. 회교도나 유대교인들에게 할례 의식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겁니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그로부터 두 시간쯤 뒤에는 콘야에 도착했습니다. 탑승장 부근에는 폭죽이 터지고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보아도 아까 그 의식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입대하는가 봅니다. 입대하는 청년에게 터키 국기를 두르고 헹가래를 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젠 정말 자야지요.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니 우리 버스는 시데(Side) 부근으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시데를 지나 50.. 2024. 9. 20. 분홍빛으로 빛나는 로즈밸리 탐방을 마치고 안탈리아로 이동해야지요 봉우리들의 색깔 변화가 느껴지나요?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길가 바위들도 연한 분홍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연노랑과 연분홍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거기다가 흰구름... 회색 모자를 쓴듯한 봉우리들... 멀리 보이는 우치사르... 단체 여행객이 여기까지 와 볼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벌룬을 타고 위에서 내려다볼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뷰포인트 표시를 해두었네요. 이런 길을 걸을 때는 트래킹 신발이 필요합니다. 사실 나는 저 밑 밭 언저리에서 쫄딱 넘어졌었는데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건너편 봉우리 밑에 가게가 보입니다. 이 부근 경치는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비칩니다. 이 부근에는 예배당 건물도 제법 숨어있.. 2024. 9. 19. 로즈밸리로 찾아가는 길 자체가 환상적입니다 뾰족하게 갈아서 엎어놓은 듯한 봉우리 사이로 밭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로즈 밸리 혹은 레드 밸리로 가는 길 표시가 봉우리에 화살표로 남아있네요. 보면 볼수록 신기한 곳이죠. 이 사이로 빠져나가라는 말이겠지요? 봉우리 틈 사이로 빠져나가면 새로운 풍경이 눈앞으로 펼쳐지는 겁니다. 이런 틈 사이를 한두 번 더 빠져나가는 거죠. 그럴 때마다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는 겁니다. 한 번씩은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이런 봉우리 속을 파서 농부들이 농막 개념으로 사용했던가 봅니다. 이런 농막 한 채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ㅇ박사는 앞만 보고 차분하게 걸어 나가네요. 마침내 눈앞에 로즈밸리 전경이 나타납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을 경우에는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 2024. 9. 18. 연한 장미빛 골짜기인 로즈 밸리 트래킹에 나섰습니다 4월 18일 목요일 새벽입니다. 여행 17일째 날인 거죠. 어제저녁 휴식을 취했던 공간입니다.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가야죠. 직원들이 아침을 차려줄 겁니다. 잠시 기다리며 사방을 둘러봅니다. 여기에도 황사 현상이 있는 건 아니겠죠? 하늘이 뿌옇습니다. 덕분에 벌룬은 하나도 뜨질 못했습니다. 기본으로 주는 음식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올리브 절임도 있네요. 식빵들은 겉바속촉입니다. 정말 먹을만하죠. 아침 식사 후에는 트래킹을 나가야죠. 트래킹을 하러 출발하며 학교 옆을 지나갑니다. 체육 수업이 진행되는가 봅니다.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어제 택시 기사를 만났습니다. 우리를 알아보고 환하게 웃어주더군요. 버스표도 어제 구해두었습니다. 오늘 트래킹을 마친 후 저녁에는 장거리 버스.. 2024. 9. 17. 밤하늘에 흐르는 흰구름도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겠지? 8월 말이었던가? 일본 열도를 마구 할퀴며 지나갔던 태풍 샨샨의 영향 때문이었는지쥐색 가득한 밤하늘에 흰구름이 서쪽으로 흘러갔어. 우리나라에서는 구름이 동쪽으로 흘러가야 정상이지 않겠어? 바람 불고 비가 오는 날이면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옥상에 올라가 보았더니 흰구름이 마구 흐르는 거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문을 다 열고 밖을 내다보기도 해. 그땐 온갖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 며칠 전에는 화가 선생이 집 부근에 찾아오셨어. 그분은 그림 그리는 것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야.전업화가라고 해야겠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일생을 보낸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들어오시라고 해서 음료수를 마시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어. 잔잔한 감동이.. 2024. 9. 16. 별서(別墅)에서 179 - 이제 청개구리와는 친구가 된 것 같아요 별서에 가면 나를 자주 찾아오는 멋진 친구들이 제법 있어. 얘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몰라. 어떨 땐 물뿌리개 구멍 안에서도 자는 것 같아. 한 번씩은 내가 책 보는 곳까지 찾아와서 아양을 떨고 가지. 이런 식이야. 그리 반갑지도 않은데 자주 찾아오는 녀석이 있어. 노린재 종류인데 고추와 피망을 망쳐놓더니드디어 가지 줄기에까지 진출하더라니까.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 좀 차리라는 경고의 의미에서 약을 좀 뿌려주었더니모두들 전멸한 거야. 잔디밭에도 침입자들이 있어. 이게 병인지 아니면 어떤 곤충의 알인지 모르겠어. 제비꽃도 잔디 틈새에 자리를 차지하고 살더라니까. 잡초 두 가지도 침입해 왔어. 이 녀석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 부근 잔디가 다 죽어나가더라니까.지독한 녀석들이지. 보기.. 2024. 9. 14. 차우신(차부신) 마을을 지나 괴레메로 걸어갔습니다 다음 목표는 차부신(차우신) 마을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되는 겁니다. 언덕에서 골짜기로 내려와서 뒤돌아보았더니 중국인 여성들은 아직도 언덕 위에 그대로 남아있네요. 우리는 야생화가 피어있는 포도밭 사이를 걸어갑니다. 길바닥이 얼마나 하얀지 모릅니다. 까딱 잘못하면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 밑둥치들이 굵기도 하거니와 올리브나무 고목처럼 배배 꼬였습니다. 이런 데서 생산되는 포도와 살구 같은 과일들은 당분이 많아서 정말 달콤하더군요. 봄철에 여행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직장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만 터키 여행을 왔더니 그동안은 바싹 마른 경치만 볼 수 있었거든요. 길이랄 게 뭐 있나요? 여기서는 그냥 걸어 나가면 그게 길이 되는 되.. 2024. 9. 13. 젤베 계곡을 나와서 스머프 마을 같은 파샤바 계곡으로 갑니다 반대쪽 골짜기를 상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버리면 글이 너무 길어지거든요. 한없이 지루해질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입구를 향해 걷습니다. 입구와 출구는 하나뿐이니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입구를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오렌지 주스를 짜서 판매하는 상인들이었습니다. 이제부턴 또 걸어야지요. 젤베 야외 박물관을 나왔으니 다음 목표는 파샤바 계곡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밑 마을은 아바노스(=아와노스)입니다. ㅇ박사는 외국인 여성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네요. 무슨 대화가 그리 정겨운지 모르겠습니다 ㅇ박사, 그는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합니다. 파샤바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전에는 공식적인 출입구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마구 드나들 수 있었는데 .. 2024. 9. 12. 이전 1 ··· 5 6 7 8 9 10 11 ··· 4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