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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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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4 시민 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멋진 생각이야. 어느 도시든 나라든 간에 예술이 가미되면 품격이 살아나거든. 이건 포도나무 맞지? 이런 나무 한 그루가 골목을 살리는 법이지. 작은 놀이터 겸 쉼터가 곳곳에 산재해 있었어. 너무 멋있는 공간이잖아? 이 집 부근에서였던가?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야만 했어. 대추나무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 자라났다면 그건 틀림없이 명물이지. 햇살이 귀한 골목이었기에 하늘바라기가 되어 건물 2층 높이까지 솟아올라 자랐던 모양인데 그 가치를 몰라본 누가 슬며시 베어버렸던 모양이야. 사연을 듣는 순간 가슴이 아파왔어. 그래서 이런 시가 만들어졌던 거야. 모두들 가난하게 살면서도 꽃과 나무를 아끼고 가꾸는 주민들의 심성이 곳곳에 묻어있었어. 이건 마디초 맞지? 나도 이 식물은 꼭 키워보고.. 2023. 12. 15.
주책바가지 28 - 라 노비아(La Novia) : 토니 달라라(Tony Dallara)와 밀바(Milva) 내가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되어 배운 것은 이 학교에 근무할 때였어요. 야구부 코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여자 선생님이었는데 임시로 잠시 근무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라 노비아'라는 노래를 아느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가르쳐주더군요. 그때는 나도 총각이었어요. 우리말 제목은 "눈물에 젖어"라고 했다네요. 그럼 일단 이탈리아 출신의 칸초네 가수 밀바의 목소리로 한번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N9mG-3IdgYU 라노비아 (La novia) 밀바 (Milva) Bianche spien dente Va La Novia mentre nascos to tra la folla Dietro Una la Crimain decisa Vedomorir le mie i.. 2023. 12. 14.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3 홍보관을 나온 우리들은 총무님의 안내로 본격적인 골목정원 탐방에 들어간 거야. 이런 토성 모형을 복원한 게 아무런 것도 아닌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이런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했을까 싶어. 여기 비산동은 수많은 시골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터전을 구축한 곳이지. 그러니 예전 골목은 좁았을 터이고 집들은 밀집해 있었던 곳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않겠어? 동네가 점차 쇠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떠남으로써 빈집이 많아 슬럼화되어 가던 마을이었어. 주인을 찾아 설득하고 땅을 매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그 누구가 반드시 필요했던 거지. 그런 일에 발 벗고 나선 분이 총무님이었어. 개발을 위해서는 당연히 정밀 발굴 과정도 거쳤다고 해. 결혼하여 이 동네에 정착하면서 토박이 아닌 토박이.. 2023. 12. 13.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2 정원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국가정원, 지방정원 같은 낱말들을 들어보았을 거야. 그런데 말이지.... 골목정원이라는 용어는 나도 여기에서 처음 접해보았어. 자전거 안장을 이용한 쉼터 의자인데 이 정도면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 우연히 그냥 들어간 골목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웠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골목이 아니었던 거야. 눈이 휘둥그레져서 둘러보다가 쇠락해 가는 도시 주택가 한가운 데에서 유리 온실을 발견하고는 더 놀랐던 거야. 골목 집집마다 내어놓은 화분들이 그득했어. 나는 일본 교토의 역부근 마을을 떠올렸어. https://yessir.tistory.com/14843586 교토 - 역부근 골목구경 2 한집앞을 지나다가 보니 초물(草物)분재가 많았다. 내가 아주 관심가지.. 2023. 12. 12.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1 누리로 기차를 타고 동대구로 가는 길이야. 나는 어딜 갈 때마다 꼭 읽을 책을 들고 다녀. 그래야 기차 안에서는 덜 심심하거든. 동대구 역 국화 전시회는 끝나버린 모양이야.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3호선을 갈아타고 달성공원 역에서 내렸어. 오늘은 달성공원을 본 뒤 부근 토성 마을을 보기로 했어. 대구 3호선은 모노레일이야. 그래서 철길이 공중에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달성공원 정문으로 들어가는 거지. 지금은 공원으로 쓰이고 있지만 삼국시대에 쌓은 토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구릉지대였다고 해. 쉽게 말하면 평지 위에 언덕이 있었고 흙으로 쌓은 토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말이지. 아주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서 대구 시민들의 멋진 휴식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 친구들과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2023. 12. 11.
오래 전에 헤어진 초등학교 동기들 모임이 있었다는데요... 이제 이곳은 물속에 잠겨있어서 물 밖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곳이 되었어요. 남이 보면 모든 것을 철거해 버린 단순한 폐허이겠지만 여기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분들은 척 보면 어디라고 단번에 알아채겠지요. 지난달 11월 18일 제천에서 초등학교 동기들 모임을 가졌다고 하더라고요. 졸업생 117명 가운데 33명 정도 참석했다니 대략 30퍼센트 정도가 참석했던가 봅니다. 그동안 서른몇 번 모임을 가졌었다는데 나는 딱 한번 가보았네요. 그것도 한 이십몇 년 전에 가보았으니 이젠 동기들 얼굴과 가슴 한구석에 쌓여있던 아득한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네요. 사실 초등학교 졸업식 한 달을 남겨두고 우리 가족이 여기를 떠나 먼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으니 친구들 얼굴을 기억해 낼 리가 없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2023. 12. 9.
별서(別墅)에서 134 - 당근을 수확하고 수도도 싸매어두었어요 11월 25일에는 얼음이 얼었어요. 아직 수확하지 못하고 틀밭에 남겨둔 당근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걱정했네요. 살며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이 정도 추위는 당근들이 충분히 견뎌낼 것 같아서 한주일 더 놓아두었다가, 12월 2일 토요일에는 드디어 뽑아내기로 했어요. 이파리가 늘어져 뿌리 부근으로 쳐져서 바닥에 닿기 시작하면 수확할 때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유튜브를 보고 배운 내용이지요 뭐. 땅이 단단해서 호미로는 안 뽑히기에 삽을 가지고 살며시 떠보기로 했어요. 틀밭 하나에만 당근 씨앗을 뿌렸었는데요, 제법 실하게 자라났더라고요. 물론 못생긴 녀석들도 많았어요. 내다 팔 것도 아니니 모양보다 맛이 중요하겠지요? 그렇게 당근 틀밭을 정리했어요. 이제 상추와 시금치 마늘 정도가 밭에 남아있네요... 2023. 12. 8.
별서(別墅)에서 133 - 매리골드(금잔화)! 정말 고마워! 벌레를 죽어라고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금잔화(매리골드 marigold)를 집 주위에 심어보기를 권해요. 나는 별서 주변 여기저기에 이 녀석을 심어두었어요. 작년에 친구로부터 얻은 씨앗을 모판에 뿌려서 묘목을 기른 뒤 옮겨 심은 것들이에요. 엄청나게 자라나면서 여름과 가을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었어요. 10월 하순에도 이 정도로 남아있더라니까요. 11월 21일에 드디어 손을 보면서 정리를 했어요. 씨앗을 채취해 두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커피 한잔 마셔가며... 애써 위로를 받아보았네요. 그렇게 금잔화와 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어리 버리 2023. 12. 7.
별서(別墅)에서 132 - 아마추어 농부가 마침내 무, 배추, 파를 수확했어요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에 텃밭에 길렀던 농작물을 수확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별서에 올 수 있는 날을 고르다 보니 11월 24일에 정리하기로 한 거예요. 틀밭에 기른 무부터 뽑았어요. 제법 모양이 나더라고요. 그다음에는 배추를 손보아야지요. 제가 삽으로 살짝 떠서 가져다주면 아내가 뿌리를 자르고 잎 정리를 했어요. 대파도 다 뽑아내었어요. 당근은 다음에 정리하려고 남겨두었어요. 이제 쪽파와 시금치와 가을 상추 일곱 포기가 남았네요. 그리고 땅을 파고 무와 배추를 몇 포기를 골라서 실험용으로 묻어두었어요. 저장용 구덩이는 수확하기 며칠 전에 미리 파두었네요. 별서 바깥 벽 페인트 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 사용할 거름도 이장님을 통해 오십 포대를 주문해 두었어요. 마늘 싹이 올라왔네요... 2023. 12. 6.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종점 배알도에서 광양버스터미널을 찾아가다 2 저 다리를 건너오려고 마음먹었더라면 큰 일 날뻔했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찾아보고난 뒤에는 그저 직진하기로 했어. 대형차들이 달리고 있는 길로 내려와서 가야만 했어. 자전거 도로가 너무 엉망이었거든. 광양항 항만공사 본사 부근을 지나쳐 달렸어. 그런 뒤엔 하포 마을을 지난 거야. 중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더라면 좋겠지만 거기에는 서울행 버스가 없었어. 고개 하나를 넘었어. 에스오일 주유소를 지나고...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간 거야. 그때가 거의 오후 1시 정각이었어. "마린 식당 집밥 뷔페!" 한식 뷔페 식당이었으니 더 좋았던 거야.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점심을 먹지 못할 뻔했어. 주인 내외는 정이 넘치는 분들이었어. 자전거 여행자들이 자주 들리는가 봐. 내 생각에는 만.. 2023. 12. 5.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종점 배알도에서 광양버스터미널을 찾아가다 1 배알도라는 빨간 글자가 있는 작은 섬이 진짜 배알도가 아니야. 다리 건너편에 있는 조금 더 큰 섬이 배알도지. 이제 다 내려온 거야. 여긴 배알도 섬정원이야. 아주 깔끔하게 단장해 두었어. 방금 건너온 다리 모습이야. 섬진강 자전거 길의 사실상 끝 지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 얼마나 와보고 싶어 했던 섬인지 몰라. 이젠 다시 다리를 건너서 더 달려가야 하는 거야. 광양 버스 터미널까지 가야만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지. 다리 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보았어. 배알도 섬정원이 보이네. 드디어 배알도 본섬에 도착한 거야.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몇 번이나 자전거 여행을 했으니 많이 돌아다닌 셈이네. 왜 배알도라고 하는지 그 유래를 알 수 있었어. 주위를 둘러본 뒤... 다시 자전거 길을 따라.. 2023. 12. 4.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하류를 향하여 2 바다 내음이 슬슬 묻어오는 것 같았어.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탈 수 있을 것 같아. 먼 산 꼭대기에 보이는 구조물은 뭘까? 갈대숲이 등장했어. 멋진 정경이야. 채석장을 만났어. 거대한 덤프트럭들이 출입하고 있었어. 채석장을 잘 활용하여 명승지로 만들 수 있는 날이 다가오겠지? 이제 하류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느낌이 그랬다는 거야. 옆으로는 도로가 지나가고... 카페 냄새를 풍기는 가정집이 나타나기도 했어. 2차선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드디어 망덕포구라는 이정표가 등장했어. 누가 봐도 저 부근은 바다인 것 같지? 하동에서 바다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높이 솟은 굴뚝들을 보자 저기가 어쩌면 광양 제철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 이런 풍경이라면 여기는 바닷물과 강.. 2023. 12. 2.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하류를 향하여 1 하동! 비록 인구 규모는 작지만 정말 다시 와서 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고장이었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 하동 출신이지 싶어. 나는 그분의 글을 좋아했어. 이제 하동을 뒤로 남겨두고 섬진강을 건너가는 거야. 건너편은 전라남도 광양시가 되는 거지. 섬진강 모래톱을 보면 예전의 모래 가득하던 낙동강가의 도시 안동이 떠올라. 이제부터는 섬진강 오른쪽을 달리는 거야. 새로 만든 철교 밑으로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어. 바로 이런 식이지. 라이딩하기에 너무 좋은 거야. 바다는 그리 멀지 않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길래 방수 파카를 꺼내 입었어. 친구는 준비를 단단히 해왔더라고. 조금 뒤에 빗방울이 조금 뜸해지면서 코스모스 밭이 등장한 거야. 자전거 도로에서 강변으로 내려가 코스모스밭 사이를 달려 나.. 2023. 12. 1.
별보기 좋은 계절이예요 - 북두칠성(北斗七星, The Big Dipper, The Plough)을 도시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한 번씩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쳐다봐요. 11월 26일 주일 아침 5시 10분경에 하늘을 보았어요. 새벽하늘이 워낙 청명했거든요. 북두칠성이 보이더라고요. 사진 속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북극성도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사진출처 : https://star.goheung.go.kr/main/board/6/read/339 북극성을 찾는 방법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2023.9.9 올해는 몇 번씩이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어요.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마다 이름이 있다는 사실 정도도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https://namu.wiki/w/%EB%B6%81%EB%91%90%EC%B9%A0%EC%84%B1 북두칠성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 2023. 11. 30.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평사리에서 하동까지 이젠 하동으로 내려가는 거야. 몇 번 이야기한 대로 자전거 전용 길이 도로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니 혼란스러운 거야. 섬진강을 보며 달리는 구간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만... 백사장 모래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어. 어렸을 적 모래밭을 보며 자란 탓인지 모래밭만 보면 좋은 거야.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거야. 이런 길만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어. 다시 강물과 떨어져 달리는 거야. 그러다가 다시 강변으로 나가기도 하고 말이지..... 멀리 하동읍내가 보이네. 그림자들이 많이 누워버렸지? 빨리 읍내에 도착해서 쉬고 싶었어. 읍내에서 모텔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어. 딱 하나 남은 방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우리가 체크인하자마자 주인은 만원이라는 팻말을 내걸더라고.. 202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