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금요일 새벽입니다.
오늘은 터키와의 국경도시인 흑해 연안의 바투미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아침 예배를 드리고 나서 짐을 정리했습니다.
7시 반에 3층에 있는 일행의 방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계란과 어제 사놓은 빵, 과일 조금이 전부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식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옐로 호텔 위의 큰 건물은 병원이더군요.
식사를 끝냈으니 출발해야지요.
8시 25분이 되어 주인 영감님께 작별 인사를 드렸습니다.
문밖에까지 따라 나와서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다시 만난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요?
마음이 짠해집니다.
호텔에서 터미널은 가까웠습니다.
차비는 차 안에서 지불하면 된다고 하네요. 차 앞에 바투미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터미널 관계자들과 다른 운전기사들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네요. 모두들 쾌활했습니다.
우리 앞자리에는 70대 한국인 부부가 탔습니다. 조지아 한 달 살기를 실천하는가 봅니다. 아래 지도를 보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일단 카슈리라는 도시까지 간 뒤 방향을 틀어 쿠타이시를 거친 뒤 바투미로 갈 겁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뜹니다. 스마트폰으로 이 글을 볼 경우에는 확대하면 되겠지요. 내일 우리는 바투미에서 터키의 호파로 넘어간 뒤 장거리 버스를 탈 겁니다.
70대 노부부는 5년을 준비해서 조지아에 왔다고 하더군요.
은퇴 후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요.
스미트폰으로 지도를 불러낸 뒤 위치를 확인해 봅니다.
카슈리에서는 트빌리시로 갈 도 있고 바투미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일단 서쪽으로 방향을 틀자 멋진 간선도로가 나타나더군요.
이제부터는 서쪽으로 달려 나가는 겁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밝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조지아의 전체 분위기는 아직 가난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파에 때가 덜 묻었다고 봐야지요.
너른 평원이 나타나기도 하고...
한 번씩은 시골길을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기사도 뭘 먹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휴게소 주위는 조금 후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장실 사용료로 1라리를 받더군요.
12시가 조금 넘어 다시 출발했습니다.
우리 앞자리에 탔던 노부부는 쿠타이시에서 벌써 내렸고요...
기찻길을 만나 건너가네요. E692번 도로를 따라 가는가 봅니다.
사자바코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 곁을 지나가더군요.
철길과 나란하게 도로가 뻗어있더군요.
고속도로 비슷한 길이 나타나네요.
다시 서쪽으로 달려 나갑니다.
흑해가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던 외국인도 알게 모르게 자전거 타는 내 모습을 찍어갔겠지요?
이국적인 경치가 이어집니다.
이런 곳에서는 논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시골경치가 정감 있게 다가옵니다.
마침내 종려나무가 나타나더군요.
이제 흑해가 가깝다는 말이 되는 거죠.
바투미 식물원이 있다는 코불레티 마을 부근입니다.
바투미까지는 이제 20여 킬로미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작은 고개만 넘어가면 될 겁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를 만났네요.
드디어 흑해가 보입니다.
나무들 키가 늘씬해지네요.
종려나무들이 많아집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바투미가 가까워집니다.
도로 옆을 따라오던 철길과도 제법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 새로 지은 바투미 신역에서 당황했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철길을 따라 심은 나무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중국 음식점이 나타나길래 기억해 두려고 애를 썼습니다.
예배당도 나타나고요...
드디어 다 왔습니다.
해변 부근의 마르슈루트카 정류장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우린 호텔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해변과 가까운 올드 가든 호텔이죠. 정류장에서 300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호텔까지는 걸어갑니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봐가며 걷는 거죠.
호텔 부근에 공원이 있네요.
이박사가 위치 파악을 정확하게 해 주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 매니저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다른 방으로 바꾸어 주네요.
트윈베드룸에 발코니까지 있는 방입니다. 얼마냐고요?
이런 방 하나가 약 100라리입니다. 5만 원 정도죠. 일인당 2만 5천 원 정도로 묵을 수 있다는 말이죠. 조지아 물가로 봐서는 비싼 편 아닐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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