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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17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안개 가득한 섬진강을 따라 비경을 보며 달리다 1 10월 18일 수요일 아침이 밝았어. 아침 식사는 모텔 바로 맞은편 산포식당에서 황태국을 먹었어. 주인아줌마가 밝은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었어. 모텔과 함께 있는 목욕탕 카운터에서 자전거 보관서 열쇠를 받아서 자전거를 꺼냈어. 어제 할머니가 보관료 이야기를 하길래 양심상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드렸어. 안개가 끼었어. 곡성천을 따라 내려갔어. 오늘은 하동까지 가야 해. 하동에서 묵고 내일은 광양시 버스터미널에서 친구와 헤어질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안개 낀 풍경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주었어. 중국 절강성 샤오싱(소흥 - 루쉰의 고향으로도 유명함)의 동호를 연상시켜 주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256 동호(東湖)에서 나는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되새겼.. 2023. 11. 17.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곡성에서의 하룻밤 다리(금곡교)를 건너가면 곡성읍이야. 오늘은 곡성에서 머물러야 해. 메타 세콰이어 나무길을 지나 읍내로 들어갔어. 곡성읍은 그리 크지 않아. 크지 않다는 말은 숙박시설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말이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그랑프리 모텔을 찾아갔어. 빈방이 있어서 머물 수 있었어. 모텔 부근에 ㄱㅊ 마을 게스트하우스도 있었는데 전화를 해보았더니 상당히 불친절한 거야. 서비스 업을 하는 사람 생각이 어찌 그런지 모르겠네. 짐을 풀어두고 친구와 읍내 구경에 나섰어. 필요한 것을 몇 개 샀어. 집 나온 나그네에게 필요한 게 뭐겠어?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 거야. 2년 전에 왔을 땐 이 집 만두를 사간 기억이 나네. 만두가게 맞은편은 전통시장인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요즘은 읍지역이라.. 2023. 11. 16.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자전거길 최고의 풍경을 달리다 강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이어질지 궁금했어. 13번 도로 세종방교 다리 밑을 통과해야지. 우리가 달려온 길이야.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엔 힘이 부쳐서 끌다가 뒤를 돌아다본 거야. 강변에 멋진 음식점이 등장했어. 점심을 먹었으니 그냥 통과해야지 뭐. 강 건너편에 보이는 공장이 금호타이어 곡성 공장인가 봐. 강은 왼쪽으로 휘어지고 있었어. 기계를 동원하여 풀베기 작업을 하고 있었어. 요즘은 시골에 워낙 일손이 없으니 어지간한 일은 기계가 다 해치우는 거야. 섬진강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게 보이지? 자전거 길은 잠시 방향을 바꾸어 북상하는 것 같아. 지도 한가운데 길이 ㄷ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데가 나오지? 거길 달리는 거야. 이제 물줄기는 산 사이를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었어. 지나다니는 사람도 적어서 얼마든지 속.. 2023. 11. 7.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자전거길 최고의 풍경 가운데 하나인 향가 마을 비탈을 오르면 향가 터널이 등장할 거야. 이건 누가 봐도 기차 통과용 터널이지. 왜놈 순사가 등장하는 걸 보면 이 터널의 역사가 대강 짐작될 거야. 남원, 순창, 담양, 광주 인근 벌판의 식량을 수탈해 가기 위해 왜인들이 철도를 계획하고 이 터널을 만들었다는 거지. 이제 터널 속으로 들어가서 달려 나가야지. 길이는 384미터라고 하니 제법 긴 편이지. 터널 안 벽면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게시되어 있어. 강제노동에 동원된 선조들 모습이겠지? 의자 조형물도 특색이 있었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찍은 사진이어서 많이 흐려져 버렸어. 터널이 S자 모양으로 휘어있었어. 이제 다 온 거야. 맞은편 입구에는 무인공방이 자리 잡고 있었어. 자전거를 탄 라이더들이 제법 많이 통과하고 있었어. 터널을 나온 친구와 나는 자.. 2023. 11. 6.
하중도에서는 가을이 마구 익어가고 있었어 친구들을 만나려고... 기차역으로 갔어. 신경주역이야. 대구 금호강에 있는 하중도를 찾아갔어. 거긴 처음이었어. 댑싸리들이 널려있었지. 나도 지난봄 별서에서 댑싸리를 길렀어. 아름답지 않다면 이상하지? 난 왜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떠올렸을까? 조르주 쇠라의 그림 말이야.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마리 로랑생의 그림에서 보이는 색감도 함께 떠올렸어. 풍경 하나가 왜 이리 사람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어주는 걸까? 그대 그리고 나! 그런 제목을 가진 노래가 생각났던 거야. 나는 이런 풍경을 사랑해. 그라스(Grass)들! 국화꽃담... 그리고 스미스 요원! '스미스 요원'이 누구냐고?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요원이지. https://namu.wiki/w/%EC%8A%A4%EB%AF%B8.. 2023. 11. 4.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고추장 고장으로 유명한 순창 순창군 청소년 수련관 부근에서 우리는 강변으로 나가기로 했어. 순천 읍내를 흐르는 개울은 경천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경천을 따라 달렸어. 경천 바닥으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었어. 저건 고추장 단지를 형상화한 게 맞지? 경천 강변에는 소규모 정자들이 많이 보였어. 봄에 오면 좋을 것 같아. 고요하면서도 깔끔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 현대판 징검다리라고 해야겠지? 순창 고추장 맛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게 아쉬웠어. 아까 점심 먹을 때 국물에서 칼칼한 맛을 느꼈었는데 그게 순창 고추장 맛이 아니었을까? 순창 군청 부근이야. 이런 길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개울가에는 체육시설도 마련되어 있었어. 가만히 생각하니 순창에는 처음 온 것 같아. 자동차 없이 사는 내가 언제 여길 와보았겠어? 천.. 2023. 11. 3.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고추장 고장으로 유명한 순창에 이르다 멋진 가로수길을 달리다 보니 드디어 순창군이 된 거야. 순창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보이지? 저런 길로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으니 지방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거야. 순창이라고 하면 고추장부터 떠오르지 않아? 단지들이 우리를 맞아주었어. 작은 언덕을 넘어가자 커피숍이 나타났어. 쉬어가기로 했어. 진짜 커피 한 잔 마셔주어야 하지 않겠어? 놀랍게도 바리스타는 할머니였어. 아가씨처럼 예쁜 할머니! 커피 내리는 솜씨 또한 훌륭해서 돈이 아깝지 않았던 거야. 바로 이 집이지. 커피숍 로제타! Rosetta라고 했으니 Rose의 여성 명사형이거나 아니면 고대 이집트 상형 문자의 비밀을 밝혀내는 초석이 되었던 로제타 스톤에서 따온 이름일 수도 있겠지. 주소 : 전북 순창군 금과면 담순로 594 금과 합동 정류소.. 2023. 11. 2.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담양을 출발하여 담양호를 찾아가다 2 미남 친구가 자전거를 손볼 동안 건너편 건물이 궁금해서 다리를 건너가 보았어. 개울물은 1 급수였어. 개울 건너편에 숨어있는 건물은 담양 온천 관광호텔이었던 거야. 담양에 온천이 있는 건 모르고 살았네. 다시 출발했어. 바위 봉우리 아래쪽으로 제방이 나타나더라고. 보나 마나 거기가 담양호겠지. 자전거 도로니까 당연히 자동차 출입금지인 거지. 담양은 참으로 아기자기한 곳이었어. 드디어 제방 앞쪽까지 왔어. 다 온건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둑으로 올라가는 길이 다시 나타난 거야. 별 수 있겠어? 올라가 봐야지. 살짝 경사진 길이었는데 미남 친구는 그냥 올라가는 거야. 저질 체력인 나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어. 다음에는 가볍고 잘 나가는 좋은 자전거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경제력이 안 따라주니 .. 2023. 11. 1.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담양을 출발하여 담양호를 찾아가다 1 10월 17일 화요일,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났어. 노트북을 펼쳐두고 유튜브에 접속해서 새벽 예배를 드렸어. 섬기는 교회 예배당에 출석해서 드려야 하지만 참석할 수 없는 처지여서 이렇게라도 드리는 거지. 창문에 붙어 서서 담양호 쪽 경치를 살펴보았어. 아침 햇살이 읍내를 깨워나가기 시작했어. 어제저녁에 미리 구해다 놓은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어. 열쇠를 엘리베이터 안쪽에 비치된 열쇠함에 넣어두고 1층으로 내려갔어. 캡슐 커피 추출 기계를 사용하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두었지. 기계 사용법을 잘 몰라 다른 손님에게 물어서 사용할 수 있었어. 오늘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순창을 거쳐 전라남도 곡성까지 가야 해.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담양과 순창, 곡성의 위치를 확인해 봐. 영산강 제방으로.. 2023. 10. 31.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광주에서 영산강을 따라 담양으로 가기 3 도로 밑으로 이어지는 이 통로를 따라가면 어린이 프로방스라는 멋진 공간이 나타나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클릭해 봐. https://yessir.tistory.com/15869968 남도 자전거 여행 - 담양 3 논벌 끝자락에 멋진 낚시터가 숨어 있었어. 양식업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가 잠시 버려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이 정도 자전거길 같으면 최상급 아닐까 싶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 yessir.tistory.com 아이를 데리고 가면 좋아할 것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 벽면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저 앞에 걸어가는 젊은이들 한쌍이 눈에 밟힌 거야. 우리 세대에겐 가지기가 너무 어려웠던 장면이 아닐까 싶어. 나는 상당히 보수적인 양반 도시와 시골에서 청춘을 보냈으니까 말이야. 데이트 .. 2023. 10. 28.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광주에서 영산강을 따라 담양으로 가기 2 담양에는 두 번째로 와보는 것 같아. 학창사절엔 대나무 제품 생산 지역으로 유명하다고 배웠었지. 이 길을 따라 계속 달려가면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의 시발점인 담양댐까지 다다를 수 있어. 멀리 보이는 산 바위 절벽밑에 담양댐이 있다는 사실은 다음날 알게 되었어.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 보게 되거든. 자전거길 둑 밑으로 그림자들이 천천히 눕기 시작했어. 오늘 묵을 숙소를 구해야 할 텐데 말이지. 읍내 초입에서 언노운(Unknown) 이름을 가진 호텔을 발견하고 찾아갔어. 빈방이 있다길래 묵기로 한 거야. 더블베드 룸이 7만 9천 원이었는데 아침 식사 미포함이었지. 그저 그런 수준의 호텔이라고 평가하고 싶어. 짐을 방에 놓아두고 외출하기 위해 영산강 제방으로 나가보았어. 채소 모종 가게에는 모종들이.. 2023. 10. 27.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광주에서 영산강을 따라 담양으로 가기 1 코스모스 밭이 나타났어. 이 화려함과 우아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나와 있었어. 꽃구경을 하는가 봐. 조심해서 살살 지나쳐 천천히 달렸어. 그러다가 이번에는 백일홍 밭을 만난 거야. 내가 좋아하는 백일홍이 가득하게 피어난 밭! 꽃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 거야. 정자까지 등장했어. 광주가 이렇게 품격 있는 도시라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까치가 우리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었어. 길이 굽어있었기에 가을 정취가 묻어 나왔어.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피어있는 구역을 만났어. 이제 북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자전거 인증 센터가 등장할 것 같아. 담양 대나무숲 인증 센터! 이번 여행에는 미남 친구가 동행했어. 친구는 접이식 미니 벨로를 가지고 왔어. 나도 접이식 자전거지만 무겁고 둔감한.. 2023. 10. 26.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도전! 10월 16일 아침, 광주행 프리미엄 우등 고속버스에 올랐어. 광주에 다시 가는 건 2년 만이지 싶어. 경주를 출발한 지 한 시간을 더 지나자 낙동강을 지나게 되었어. 경상남도 거창, 함안을 지나가는 거야. 마침내 남원시로 접어들어서 지리산 휴게소에 도착했어. 거긴 북카페도 있더라고. 내가 탄 프리미엄 우등 버스는 남원의 요천을 건너서 계속 달렸어. 담양 읍내를 오른쪽으로 멀리 보며 달리더니 이윽고 광주 시내로 들어선 거야.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가 미리 와서 버스터미널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터미널 안 빵집에서 점심용 빵을 사 왔어. 친구가 자전거를 손 볼 동안 점심용으로 사 온 빵을 먹었어. 그러고는 출발한 거야. 친구나 나나 이번 여행에서는 접이식 자전거를 사용하기로 했어. 광주천 자전거길로.. 2023. 10. 25.
대학도시 하양의 꿈바우 시장을 다녀왔어 영천과 대구 사이에 대학도시로 소문난 하양이 있어. 햐양을 대표하는 시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꿈바우 시장이지 싶어. 요즘 전통 시장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옛날의 그런 시장이 아니야. 이층에 올라갔더니 신성일 씨 모습이 보이는 거야. 여기에 왜 신성일 씨 사진이 있나 싶어서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았더니....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 박남옥 씨가 여기 사람이었던 거야. 박남옥 여사와 함께 찍은 최무룡 씨, 도금봉 씨 같은 분들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어.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살았으니 나도 참 무식한 인간인 거야.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곳도 좀 살펴봐야지. 대구와 하양, 영천 사이에는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몇 번 가보았던 곳이지만... 시장 구경은 처음이었어. 내가 갔던 그날이 바로 장날.. 2023. 9. 16.
명문학교들이 몰려있는 수성구의 수성못 돌기 2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이 되었네. 앞서 걸어가던 친구들이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나를 기다려주었어. 부인들과 함께 갔던 그 식당이 맞다고 그러더라고. 저런 식으로 집을 짓는다면 황새인가? 황새와 두루미(학), 백로와 왜가리를 구별할 줄 안다면 전문가나 마찬가지야. 이 사진은 터키의 셀추크에서 찍은 것이지. 셀추크라는 작은 마을에는 요한 계시록을 쓴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고 시가지에서 한 2,3킬로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에베소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어.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호수 표면이 고요했어. 이런 길을 맨발로 걸어도 좋겠지? 많은 이들이 맨발로 걷고 있더라고. 스마트 폰으로 찍은 경치는 아래 주소 속에 들어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 2023.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