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열매를 조롱조롱 달고 있는 피라칸사 같은 나무들은 정말 아름다웠어.
골목 속에 있는 작은 이런 공간이 원래는 사유지였다고 하는데 총무님이 땅 주인을 설득해서
미니 공원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해.
어느 집에서는 단지들을 내어놓았어.
작은 화분들이 모여있는 곳마다 이름을 지어두었어.
골목에 꽃이 가득하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텃밭 공간을 작은 정원으로 만들어둔 곳을 찾아갔어.
쌈지 정원!
월동을 위해 비닐을 둘러놓았는데 안으로 들어갔더니 엄청 따뜻했어.
작은 어항에는 열대어 구피까지 키우고 있더라고.
주인아줌마가 등장하셨어. 두 분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총무님은 이 동네 마당발인 게 틀림없어.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니까.
형님, 아우, 동생 해가면서 쌓은 인간관계 위에 봉사로 신뢰의 기틀을 다졌으니 누가 협조를 안 해주겠어?
초겨울에도 이런데 꽃피는 봄이 오면 얼마나 아름답겠어?
염좌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야. 꽃망울이 가득 맺혔어.
골목에는 쓰레기 하나 안 보이는 거야.
이 집은 뜨란 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
모퉁이를 돌아서자 작은 공간이 펼쳐지면서 멋진 미니 정원이 등장했어.
여긴 물레방아까지 돌아가더라니까.
관청과 주민이 합심하여 만들어 낸 공간이라고 해.
정말 아기자기한 곳이었어.
달성공원 서문 쪽에 이런 공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
쇠락해 가던 마을을 살려놓자 이젠 집값까지 오르면서 주택을 구입하여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야.
이제는 도시 재생사업의 멋진 모델로 떠올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해.
이 정도면 살만한 동네가 아닐까?
공원과 시장, 거기다가 대학 병원까지 인근에 포진하고 있는 동네이기에 이사 오고 싶어 한다는 거야.
골목 끝에 보이는 언덕이 달성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옛 토성이라고 보면 돼.
자세히 본 사람들은 깨달았겠지만 이 동네엔 담이 거의 안보이잖아.
그러면서 깨끗하고 말이야.
인동초 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정원에는...
엄청나게 큰 인동초가 자라고 있었어.
잘 가꾼 인동초 한 그루가 동네 명물이 되었다는 거야.
국화화분을 매단 아이디어를 봐.
놀라운 곳이었어.
가족계획을 장려하는 옛날 포스터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며 추억에 젖어들기도 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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