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31 소녀에게 40 - 빗속을 둘이서 : 금과 은 비안개 자욱한 이런 길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어. 아는 노래일 거야.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elqLpKAQl90 너의 맘 깊은 곳에 하고 싶은 말 있으면고개 들어 나를 보고 살며시 얘기하렴정녕 말을 못 하리라 마음 깊이 새겼다면오고 가는 눈빛으로 나에게 전해 주렴이 빗속을 걸어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 끝까지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 잡고 라라라라라~~ 이 빗속을 걸어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 끝까지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 잡고라라라라라~~ 어디일 것 같아? 2010년 여름에는 이런 산골짜기를 헤매고 다녔어.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깊은 산골...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 나니까 더 그리워지네.노래를 한.. 2025. 1. 6. 오늘의 나를 있게한 그분을 뵙고 왔어요 1월 1일에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습니다. 1월 2일 새벽예배가 끝난 후 있었던, 예배당 본당에서 진행되었던 원로장로님영결 예배에 참석한 뒤... 곧바로 시장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부산으로 갔습니다. 부산광역시 북부에 있는 노포 종합 버스 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미리 지도를 보고 확인해 두었던 터라 범어사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분을 생각하며 걸어갔습니다. 부산 영락공원 인근에 장례식장이 있네요. 수많은 무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빈소는 1층에 조촐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 옷차림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고 빈소로 들어가는데 눈물이 마구 쏟아져서주체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 2025. 1. 4. 소수의 사람들만 모이는 작은 음악회에서 행복을 느꼈어요 지난 12월 28일 저녁에는 자주 가는 그곳에 갔습니다. 아주 작은 음악회를 하는데 초청을 받은 것이죠. 예고,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아가씨와... 수준급의 기타 실력을 갖춘 두 분이 출연했는데요... 약 한 시간에 걸쳐서 아기자기하게 꾸려나갔습니다. 기타 연주자의 진행 솜씨가 워낙 매끄럽고 깔끔해서 한 번씩은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했어요. 행복이라는 걸 뭐 멀리서 찾을 필요가 있나요? 음악을 사랑하고 분위기에 취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마음을 틀 수 있다면 되는 거죠. 뒤풀이 시간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동영상 하나를 올리려고 시도했더니 그게 잘 안되네요. 어리버리 2025. 1. 3. 새해에는 더욱 소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새해가 되었잖아요? 오늘이 벌써 새해하고도 이틀째네요. 그대는 어떤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나요? 나는 이제 곧 학년을 바꿔서 진급해야 해요. 그 말은 이제 언제 죽어도괜찮을 나이가 되어간다는 뜻이죠. 그러길래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요. 예배당이나 성당에 나간다고 다 천국 가는 걸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요. 자기 자신이 장로니 목사니 권사니 신부니하고 아무리 자랑질을 해도천국 가는 것과는 상관이 없어요. 정답은 오직 하나임을 우린 다 알고 있잖아요? 그대는 예수님을 자기 자신의 구세주로 입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고 있나요? 그렇다고요? 그게 정답이에요. 큰 교회에 나가느니 작은 교회에 다니느니 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요? 자기가 소속된 교회나 성당의 .. 2025. 1. 2. 새해, 고결함과 정결함이 더더욱 가득하기를... 새날이 밝았습니다. 2025년이 활짝 열린 거죠. 새해 첫새벽을 예배당에서 맞이했습니다. 2024년 12월 31일 마지막 시간도... 예배당에서 보냈습니다. 이른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것이죠. 모두들 행복하시고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더더욱 고결하고... 정결하며... 아름다운 인생길 밟아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난이 와도... 주위 환경을 탓하지 말고... 각자 자기 분량대로 주어진 복에 만족하며... 선한 결실 맺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모두 픽사베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걸 가져왔습니다. 어리버리 2025. 1. 1. 한 학년 더 진급하기 전에, 친구들을 만나보고 왔어요 2025년이 코 앞이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친구들을 한번 더 만나보기 위해 간 거야. 동대구역에서 대경선 도시광역철도를 타기로 했어. 승강장 입구 부근에서... 토큰을 구했어. 대경선은 구미와 대구, 경산, 이 세 개 도시를 이어주는 광역철도야. 승강장에는 스크린 도어까지 설치되어 있었어. 자동판매기는 구비해두어야만 할 당연한 서비스 품목이지. 12월 27일의 일이었어. 그날은 왜관을 가보기로 했어. 왜관은 1950년의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에게는 최후의 방어선 진지가 있던 곳이지. 동대구에서 왜관까지는 28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어. 대경선 노선은 예전 경부선 철도를 이용하더라고. 달랑 두 칸을 연결해서 달려온 광역철도 기차는 종착지인 구미를 향해 휘익 떠나가버리고... 우리는.. 2024. 12. 31. 20년 전에 써둔 글을 다시 한번 올려보긴 하는데... 이 글을 읽을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야? 2005년 4월 26일에 이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니 이제 20년이 다 되었어.사진도 그때 거야. 언젠가 한번은 이 글을 읽어주었으면 싶어서 새로 가져와 본 거야.20여년 전에 네가 이 글을 읽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어디 사는 지, 살아있는지조차도 모르면서 썼던 글인데 말이지. 혹시 읽을 수 있다면 그냥 편안하게 봐주었으면 해.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이어서,하나씩 정리하고 싶었기에 해보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아. 꽃이 피었어.영춘화라고 들어보았는지?봄을 맞이한다는 꽃이지.십자 모습으로 된 노란 꽃이다부룩하게 붙는 꽃인데가지가 길게 뻗어나가기도 해.짧게 다듬어서 분재 모습으로 길러도 되지.앙징맞은 그 모습은 너무 예뻐.혹시 부근에 분재가게가 있으면가서 찾아봐.사는 맛이 날거야.매화도 요즘.. 2024. 12. 30. 이런 삶을 살다가 죽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2024년 올해는 거의 새벽 예배를 빠뜨리지 않았어요. 새벽에 나갈 때마다 거의 만나는 장로님 내외분이 저만치 앞에 가고 있네요. 나는 이 노부부를 볼 때마다 깊은 감동과... 부러움을 같이 느껴요. 부부가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는 복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마음과 호흡이 잘 맞는 데다가 삶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짝을 만나서 사는 건엄청난 복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나는 그런 복을 넘치도록 받았으면 하고 바라왔어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늦게 깨달은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서산으로 기우는 달을 보게 되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246 보름달에 스민 아픔정월 대보름달이.. 2024. 12. 28. 성탄절에는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게 어때? 성탄절이야. 성탄절의 의미 정도는 알고 있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천국행 입장권을 예매해 둔다는 거지. 구원열차 탑승을 위한 티켓팅을 완료하는 거지 뭐. 꼭 예수님을 믿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싶지?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천국 입장 기준은 무엇이고입장권 확보 방법은 뭐야?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생각해 보라는 거지. 기회는 단 한 번! 살아있는 동안에만 천국행 표를 구할 수 있음을명심하기 바래.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본다고? 그래도 돼. 그런데 말이지,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은 긴 게아니더라고.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말이지, 죽음이 항상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었어. 난 죽을 고비를 확실하게 네 번을 넘겼어.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왔어. 성탄절 잘.. 2024. 12. 25. 혹시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작은 희망을 가지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봐요 어디에 살아?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있는 건 아니지? 성탄절 전날이야. 그대를 초대했어. 연락할 길조차 없었기에, 올 수 있다는 약속조차 없었지만.... 이렇게 차려놓고 기다려 보는 거야. 진하지 않은 커피와 홍차도 준비했어. 그대! 예배당에는 잘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설마 예수님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대를 기다리며....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어. 이런 날 저녁에는 자그마한 선물이나마 안겨주고 싶었고 말이지. 하지만 그 작은 꿈조차도 이젠 모두 다 헛것이되어 버렸어. 어느덧 인생의 황혼길에 서있거든. 어떻게, 어디로 전하지? 언제 전할 수 있지? 내 인생길의 끝자락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거든.... 천국에 가면 이런 동네에 살면서 간절히 기다리.. 2024. 12. 24. 소녀에게 39 - 작은 새 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l 마리안느 페이스풀) 붓을 놓고 그림을 안 그린 지가 한 이십여 년 된 것 같아.동물 중에서도 새 그리기를 즐겨했었는데 말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NsU8PeacvsA 노래부터 들어봐요. 이 작고 귀여운 새를 품 안에 간직할 수도 있었는데... 그 새를 놓쳐버렸어. 날려버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몰라. https://www.youtube.com/watch?v=xcBKsh1PDyY 이번에는 이 짧은 영상을 살펴봐. 가장 마음에 드는 새를 골라봐. 작은 나무 조각에 그렸던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oV8EQ1CLUSs 다시 한번 더 노래를 들어봐. 무슨 새일 것 같아? 일본 서부 오카야마에서 찍은 모습이지.나는 오늘도 날려 보낸 그 새.. 2024. 12. 23. 출근하다가 한번씩은 '아뜰리에'에서 커피 대접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해요 호수 옆에 멋진 아뜰리에가 있어. 어떨 땐 출근하다가도 우연히 마주친 주인에게 초대되어 가서는 이 자리에 앉는 거야. 그럴 때마다 직접 커피를 내려서 대접해 주시지. 멋진 곳이야.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안전봉이나 난간이 왜 없는지 궁금해했는데... 큰 작품을 오르내릴 때 그런 시설이 있으면 너무 불편하다는 거야. 이 집안에는 멋진 공간이 많아. 그많은 공간 중에서도 나는 이 곳을 제일 좋아해. 호수가 바로 보이거든.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친구 생각을 하기도 해. 묽은 커피와 홍차를 좋아하는 친구 말이야. 나는 거의 매일 저 잔디밭 앞 도로를 따라 가지. 나이 들어가면서 새 친구를 만든다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혹은 청춘 시절에 만나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진.. 2024. 12. 21. 포인세티아의 계절에....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어요. 성탄의 계절이 되면 나는 포인세티아 꽃을 떠올려봅니다. 빨강과 초록의 조화가 이토록 놀라운 시각 효과를 만들어낼 줄은 상상을 못 했어요. 2층에서 예배를 드린 뒤 포인세티아의 매력에 끌려 아래층올 내려와 보았어요. 다음 예배를 위해 파이프 오르간 연습을 해보는 권사님 뒤로, 포인세티아가 매력적인 눈길을던져주는 것 같아서 한동안 눈길을 뗄 수가 없었어요. 예배당 안에 거룩함과 신성함이 맑은 햇살로 변해 폭포수처럼 마구쏟아져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이런 거룩함과 신성함을 너무 좋아해요. 천박하고 야하며 품격없고 야비한 건 정말 싫어요. 나를 포함하여 이 공간에 드나드는 분들이 모두 다 거룩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가 거룩해지려고 노력은 해야지요. 중학교 아이들이 모.. 2024. 12. 20. 어느 저녁 퇴근길에... 오늘이 12월 14일 토요일이니 한 주일만 지나면 동지가 됩니다. 동지는 밤이 제일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죠. 동지를 의식하는 이유는 그날이 지나면, 그때부터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 때문에 봄이 온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찍 퇴근할 땐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월정교 부근 남천이죠. 어떨 때 퇴근이 조금 늦어지면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이 켜지는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12월 초순인데도 꽃을 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올해 가을은 제법 길었고 초겨울도 아직은 상당히 포근한 것 같네요. 나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포근한 겨울이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후손들 삶이 걱정되네요. 중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오염 상황 중에서도 특별히 대기오염의 실태를 확실하게 .. 2024. 12. 14. 주책바가지 39 - 솔베이지(=솔베이그, 솔베이)의 노래 : 그리그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도라이 기질이 너무나도 짙었던 페르 귄트(Peer Gynt)는솔베이지(Solveig)를 남겨두고 방랑의 길에 올랐어. https://www.youtube.com/watch?v=wZCkoB6Ytd0 시셀 슈샤바는 노르웨이 출신의 팝페라 가수야. 그녀가 우리나라에도 와서 "솔베이지의 노래"를불렀어. 들어봐. 어리바리하기 그지없었던 나는 젊었을 때부터 집을 떠나 세계 이곳저곳을기웃거리며 다녔어. 누구처럼 말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LLXXdVlGRjk 이번에는 안나 네트렙코의 목소리로 들어보기 바래.나는 이 여자를 참 좋아해. 원어로 부르는데 우리말로 번역이 잘 되어 있어. 북유럽의 음울함과 침울함이 노래 속에 배어 있는 것만 같아. .. 2024. 12. 7. 이전 1 2 3 4 5 ··· 1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