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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1961

지금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지 않나요? 한 사람의 생명이 끊어지는 건 한 순간의 일이더라고요. 봄을 한 번 더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젊었던 날, 이 저수지에 얼음낚시를 하러 들어갔다가 죽을 뻔한 일이 있었어요. 젊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황금 시절이었어요. 물에 빠져 죽는 건 비극이라 할 수 있어요. 하물며 얼음판이 꺼지면서 빠져 들어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지요.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무서운 일이 절대 없어야지요. 나는 죽음 문턱에 확실하게 다가가본 게 네 번이나 되었어요. 그때마다 기적같이 목숨을 구했지요. 그러나 매번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겠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었고 이런 아름다운 별에 태어나서 이만큼 살아온 건 더 큰 기적이었어요. 모두들 건강하.. 2024. 1. 25.
전재승 님의 <휴전선 철조망> 시집을 받았어요 시인 전재승 님이 곱게 포장하여 보내주신 시집을 받았어요. 이 분의 글은 어디에선가 한 번씩 뵌 기억이 있어요. 전재승 시인님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에 해당하는 모래강 내성천에 관심이 많으셨던가 봐요. 제가 블로그에 올린 어쭙잖은 글을 보시고 미리 연락을 해주셨기에 연락이 닿은 거예요. 교직에 계시는가 봅니다. 별서로 드나들 때 보내주신 시집을 가지고 다니며 천천히 읽어보고 있어요. 어쩌다가 연락이 닿아서 잠시 동안이나마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행운을 누렸어요. 언젠가 다시 한번 더 남도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며칠 전에는 김형석 교수님이 쓰신 이 책을 두 번째로 다 읽었어요. 나이 들어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책을 사랑하게 된 건 너무나 큰 복을 받은 것이었.. 2024. 1. 20.
새해 첫 성찬식에 참석하며 예전에 경험했던 다른 기적을 떠올렸어요 1월 첫 주 저녁 예배 시간에는 성찬식이 있을 것이라고 하길래 며칠 전부터 기대를 하고 기다렸어요. 그날 오전에는 9시에 드리는 2부 예배에 참석을 했어요. 집에 와서 마음을 다잡고 저녁에 다시 예배당으로 갔어요. 그날 찬양은 당회원들이 드리더군요. 당회는 교회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말하는데 보통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그 회의에 참석할 권한과 자격이 있어요. 제가 섬기는 교회에는 한 분의 담임목사님과 다섯 분의 부교역자(=부목사님), 그리고 열 세명의 장로님들이 당회를 구성하고 있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던 전날 밤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그분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준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행하는 의식을 성찬식이라고 해요. 까만색 가운을 입고 앞에 서있는 분들.. 2024. 1. 18.
시골뜨기 주제에 감히 - 비엔나 필 하모니 앙상블 공연을 보게되다니... 제가 존경하는 시조 시인 내외분께서 음악회 표를 구해 놓으셨다면서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온 겁니다. 평생에 한두 번 잡을까 말까 한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지요. 13일 토요일, 별서에서 일찍 나와 준비를 한 뒤 경주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글쎄 로열석 티켓을 주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극구 사양했지만 그분들의 강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자그마치 빈 필하모닉 정단원 13명으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 공연이 아니던가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는 워낙 유명해서 해마다 5천만 이상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시청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비엔나 필 하모닉 단원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팀 공연인데 어찌 사양할 수 있나요? 2시간 10분간의 환상적인 공연이 끝나자 열화 같은 앙코르 요청이 있었.. 2024. 1. 16.
선데이 서울, 그리고 김추자와 신중현... 아는 분으로부터 이성욱 님이 쓴 문화평론 책을 빌려서 며칠간 두고두고 읽었어. 1967년 1월에 처음 이사를 가서 정착하게 된 곳이 군위군 우보였는데 아는 친구 한 명 없는 곳이어서 너무 심심했던 거야. 동생들은 초등학생들이어서 전학 가서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나는 초등학교 졸업 바로 전에 이사를 갔으니 친구를 사귈 기회 자체가 없었던 거지. 그러니 거기 우보는 나에게 영원한 타향이 되어버린 거야. 이사 간 그곳에서는 살 집조차 없어서 비어있는 교회 사택을 빌려 몇 달을 지내게 되었는데 부근에는 신앙생활을 하시던 종고모부와 그 집 식구들이 있어서 자주 놀러 가게 되었던 거야. 나는 종고무 집에서 처음으로 선데일 서울이라는 잡지를 접하게 되었어. 그 책은 학생용이 아닌 성인용(?) 주간지였는데 책이라면 무조.. 2024. 1. 15.
이 곳에도 틀밭을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이곳에 있던 집을 철거하고 난 지가 한 7년쯤 되었나요? 작년 가을에는 우렁 각시가 갑자기 나타나서 풀을 뽑기 좋도록 해주셨어요. "우렁 각시 -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올해엔 여기에 백일홍 꽃밭을 만들어볼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문제는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별서 텃밭에서 농사짓는 것도 힘에 부치거든요. 팔려고 내놓으려니 너무 아깝기도 하고 말이죠. 시내 중심가 가까운 곳이거든요. 어리 버리 2024. 1. 13.
주책바가지 29 - 아이 언더스탠드(I Understand) : 지 클렙스(G Clefs) 그 모든 것, 이젠 다 이해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GJZiQyrLKPw 한 번쯤은 들어서 익숙하거나 아는 멜로디일지도 몰라요. 들어봐요. 이젠 이 풍경도 다 사라졌어요. 어디일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9S9T4CKzwrU 이 번역도 괜찮아요. 가슴 찡하게 했던 영화 의 멋진 장면으로만 편집했네요. 비비안 리, 이 여배우는 에 출연했어요. 그 모두가 다 지나간 일이 되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K0OokZEfDM 나는 다 이해해요. 이만큼 살아버린 지금에사 정말이지, 전부 다 이해해요. 이렇게 주책 한 번 떨고 가요. 어리 버리 2024. 1. 12.
마지막으로 그곳에 다녀오고 싶어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2020년 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지난 4년간은 여행을 가지 못하고 나라 안으로만 돌아다녔어요. 그동안 서른 번의 배낭여행을 했어요. 다른 두 번의 여행은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돈으로 다녀왔으니 서른 두번 정도 여행을 다녀온 셈이지요. 이제는 배낭여행도 하나씩 정리하려고 해요. 친구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요. Norman M. Dorfman 씨나 Steven Chambers 목사님 같은 분은 제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어요. 터키 카파도키아 지방 괴레메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오스만 씨도 이번 여행에서 만나보고 싶은 거예요. 노아의 대홍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라라트 산 부근에 살고 있던 이 영감님도 한번 더 만나보았으면.. 2024. 1. 11.
전지전능하신 절대자가 계심이 믿어진다면 그건 복인 거예요 새벽에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가는 건 행복한 경험이에요. 나는 거의 새벽마다 예배당에 가요. 흔히들 말하는 새벽기도에 가는 거지요. 나는 젊었던 날에 기적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만났어요. 수술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병이 순식간에 나아버리면서 동시에 내 몸에 붙어있던 귀신-마귀-이 떨어져 나간 거예요. https://blog.naver.com/sirun/222149329555 기적 6 1987년 11월 3일 수요일 새벽 2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새벽 기도 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은 보통 새벽 4시 20... blog.naver.com 기적을 체험했던 그날의 경험을 기록해 둔 글이에요. 다른 분들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체험을 한 거지요. 직접적인 경험을 한 데다가 그 이후로도 살아오면서 신기하고도 신비한.. 2024. 1. 10.
더 자주 들어봐야 하는데... Ode to Joy(환희의 송가 An die Freude) 나는 한 번씩 공연을 보러 가요. 작년 연말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싶었어요.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그 공연이 펼쳐진다기에 표를 구해서 찾아간 거예요. 거의 다 아는 곡이어서 마음에 쏘옥 들었어요. 오케스트라 악장님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었어요. 지휘자 선생님과 반주자 선생들도 아는 분들이네요.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니 미리 찍어두었어요. 제가 속해있던 합창단도 여기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무대에 서보았던 적이 있어요. 아내가 이런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그러니 다른 분과 함께 갈 수밖에 없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J.. 2024. 1. 9.
먼저간 그 분을 그리며... "백년을 살아보니" 대구를 거쳐 의성에 가는 길이야. 약 한 달 전인 작년 12월 12일의 일이었어. 군위를 거쳐 의성군 비안면 방면으로 간 거야. 친구가 부친 상을 당했기에 조문을 가는 길이었어. 상주시와 가까운 안계면소재지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반드시 보아야 할 곳이 있었어. 마흔 중반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후배 선생이 이 부근 어디에 모셔져 있거든. 일단 상주를 만나고 문상부터 드렸어. 문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묘소 가까운 도로 가에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을 했어. 참된 교육자적인 자질이 가득했기에 동생처럼, 아들처럼 아끼며 사랑했었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다시 못 올 길로 일찍 가버린 거야. 뇌종양이 재발하기 전에 나에게 이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었어. 학창 시절 이 분, 김형석 교수님과 안병욱 교수님.. 2024. 1. 8.
'아뜰리에'에서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두고.... 출근길이었어. 김종수 화백께서는 자기 아뜰리에에서 커피 한잔하고 가라고 권해 오셨어. 거절하면 안 되잖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창가 의자에 가서 앉았어. 김종수 님은 그림을 그리는 화백이시니 개인 아뜰리에를 가지고 있지 않겠어? 그분 호의로 여기에 몇 번 올라와 보았지. 내가 서재를 한없이 사랑하듯이 김 화백에게는 그분이 사랑하시는 아뜰리에가 삶의 터전이자 공간이라고 생각해. 김종수 화백께서 직접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린 뒤 손수 대접하시는 거야. "김 화백님! 감사합니다." 내가 사는 별서로 가는 길목에 있는 화실이어서 그 분과 인연을 맺게 된 거야. 나는 이런 공간이 좋아.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 나는 서양사나 비교 언어학, 비교 문화학 같은 .. 2024. 1. 4.
고니처럼 될 수 있을른지... 별서에서 퇴근하다가 고니를 만났어요. 초겨울 호수 표면을 스치는 바람에 잔물결이 일었어요. 그 일렁이는 물살 위에 햇살이 내려앉아 반짝이는 곳에 녀석들이 몸을 숨기고 놀더군요. 고니들도 두루미처럼 일부일처를 고수한다던데... 안 그런 녀석도 있긴 있나 봐요. 강추위가 지나가고 날씨가 조금 풀리자 형산강에도 철새들이 가득 몰려들었어요. 산책로에서 멀리 떨어진 먼 곳에 고니들이 보이네요. 나는 고니(=백조)처럼,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 싶었었는데 정작 문제는 제가 그런 그릇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 올해는 더 노력해 봐야겠어요. 어리 버리 2024. 1. 3.
새해에는 더 행복하셔야지요 2024년 새날이 되었어요. 저야 뭐 평소 하는 대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어요. 별서에서 잘 때도 있지만 항상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갑자기 떼부자가 된다거나 없던 돈이 갑자기 쏟아지는 식으로 횡재한다는 그런 일은 없으니 그냥 평소 방식을 고수하며 사는 거예요. 겨울 시금치나 가을 상추처럼 혹독한 추위를 거쳐야 새 봄에 먹을 걸 내어주지 않겠어요? 그러니 내 일 열심히 하며 사는 거지요. 변덕이 하도 심한 날이 계속되니 겨울에도 큰 물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엄청 커지네요. 난 내 방식대로 살 겁니다. 아끼고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며 나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더 너그러워 져야겠어요. 가끔씩은 하늘도 봐가며 말이죠. 모두들 행복하시고 형통하시며 그저 건강하시기 바래요. 어.. 2024. 1. 2.
한해가 저무는데 혼자서 ... 그림을 보는 순간 동부 유럽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나라의 도시 모스타르에 있는 다리와 주변 마을을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어. 모스타르를 헤매고 다녔거든. 그게 2019년의 일이었던가? https://yessir.tistory.com/15869402 예쁜 마을 모스타르 3 - 다리와 카페 지난 사흘동안 글이 없었지? 경북의 최북단에 있는 울진에 갔었어. 울진 부근을 자전거로 슬금슬금 돌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는데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홀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 마치 여 yessir.tistory.com 제일 위 그림과 닮았지? 주소를 클릭하면 그 다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2023년이 다 지나가고 있어. 이 글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지난 10월 18일 경주 보문 관광단지에서 열렸던 아트페어 전.. 202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