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생화, 맛924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보며 연속으로 두개의 태풍이 지나갔다. 지역에 따라 꽤나 큰 피해를 당한 곳이 많은 모양이다. 수십년 살아보고 나서 느낀 것인데 경주는 자연재해가 드문 곳 같았다. 입으로 방정을 떠는 것이 아니다. 1991년 8월, 글래디스 태풍이 왔을때는 보문호 위에 자리잡은 덕동댐이 붕괴된다는 소문이 .. 2012. 9. 21. 고객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로벤피스! 얼핏 들으면 무슨 뜻인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사랑과 평화'라는 말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활용품 같은 것을 기증받아 판매한 뒤 수익금은 장애우를 비롯한 이웃돕기에 쓰는 착한 가게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로벤피스 바자르에 들렀습니다. 혹시 여.. 2012. 9. 17. 삼릉가는 길 경주남산 주위에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삼릉가는 길>이다. 이 길은 경주시내의 월정교 부근에서 시작한다. 전체거리는 약 8킬로미터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이십리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그 정도 거리라면 두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 2012. 9. 14. 기왓장 갈라진 틈바구니에서도 산다 기왓장에 야생화를 길렀다. 몇년은 된 것이다. 깨진 그 작은 틈에 채송화 씨앗이 톡! 떨어졌던 모양이다. 녀석은 흙한방울 없는 곳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는 기어이, 달랑! 꽃한송이까지 피웠다. 후손을 남겨야겠다는 집념에서였으리라. 질기고 모진게 생명이라더니.... 생명의 소중함을 .. 2012. 9. 2. 경주 고분에 생긴 띠를 보셨소? 경주 시내에 고분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문제는 크기다. 보통 크기 정도라고 해도 작은 동산만하므로 관리하는게 예사일이 아닐것이다. 중국인들은 무덤 위의 잡초나 나무를 제거하지 않고 그냥 마구 자라게 내버려두는 것으로 안다. 그래야 후손이 더 잘된다는 믿음이 .. 2012. 8. 18. 다시 일년만에 남산을 오르다 자전거를 타고 포석정으로 갔다. 포석정은 경주남산의 서쪽 기슭에 있다. 자전거를 타고가도 집에서 포석정까지 30분 정도면 되니 큰 부담은 없는 거리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산길을 걸었다. 알이 채 익지도 않은 밤송이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혹독하리만큼 지나친 여름가.. 2012. 8. 17. 첨성대쪽에는 황화 코스모스로 가득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모스말고 주황색으로 피는 코스모스같은 꽃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황화코스모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나도 아삼삼하다. 첨성대쪽으로는 그 꽃이 만발했다. 온 세상이 누렇다고 보면 된다. 나는 안압지쪽에서 첨성대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 2012. 8. 6. 지금 경주 고적지에는 연꽃이 한창이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혹시라도 엄마아빠와 함께 꽃밭을 만들고 꽃씨를 뿌려본 그런 추억이 있는 분들은 안압지 부근 연밭을 보고갈 것을 권한다. 7월말부터 피기 시작한 연꽃이 지금 .. 2012. 8. 5. 나리 나리 참나리 월남(月南) 이상재선생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번뜩이는 유머와 기지로 일본인들과 친일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신 민족지도자이셨다. 어둡고 암울했던 시절이었지만 도산 안창호나 월남 이상재같은 어른이 계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면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월남 이상.. 2012. 7. 19. 금장대가 완공되기를 기다리며 금장대(金丈臺)라..... 나는 한참을 갸웃거렸다. 경주에 수십년을 살아왔으면서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금장낙안(金丈落雁)이라는 말은 들어본적이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예기청수부근을 보았더니 절벽위에 커다란 누각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동.. 2012. 7. 14. 귀여운 녀석 친구에게 작은 분을 얻었다. 몇년간 그냥 가지고 있다가 묵히기가 너무 아까워서 지난 겨울에 다육이를 심었다. 6월 하순이 되자 앙증맞은 다육이에게서 꽃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도 슬슬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녀석은 자기 키보다 더크게 자란 꽃대에서 노란꽃을 .. 2012. 7. 11. 경주 도심을 관통하는 북천에 물이 흐른다 중수도(中水道)라는 개념은 그리 낯설지 않다. 상수도와 하수도를 구별할 줄만 안다면 중수도라는 말을 이해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정 이해하기가 어렵다면 하수(下水)를 정화하여 물을 재활용한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물을 정화하여 묻은 관을 이용해서 개.. 2012. 7. 1. 오병국시집 국수와 국시의 차이점을 아시는가? 워낙 낡은 유머여서 이제는 어지간한 분이라면 다 알고 있지 싶다. 그래도 굳이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은 국수에 관한 맛집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생각에서다. 곧이곧대로 이야기를 하자면 국수는 표준말이고 국시는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쓰이는 사투.. 2012. 6. 28. 노랑 저고리를 입은 산골아가씨를 만난듯한 꽃, 원추리가 피었다 이젠 원추리의 계절이다. 원추리! 얼핏 이름만 흘러들으면 추리한(?) 꽃인것 같아도 절대 그렇지 않다. 원추리꽃에는 소박함이 가득 들어있다. 겉모양만 보면 어딘가 백합을 은근히 닮은듯한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렇지도 않는 묘한 꽃이다. 원추리는 산에 산다. 우리나라의 야산이나.. 2012. 6. 27. 선인장꽃 시골길을 지나가다가 담장밑에 노랗게 핀 노랗게 선인장꽃을 보았다. 분명히 선인장에서 핀 꽃이었다. 너무 신기해서 자전거를 멈추고 남의 집 마당에 들어가서 꽃사진을 찍었다. <사진출처 : 영어판 위키피디어> 권총이나 장총으로 무장한 무법자들이 등장하는 서부영화에 사람키.. 2012. 6. 26.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