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보며

by 깜쌤 2012. 9. 21.

 

  연속으로 두개의 태풍이 지나갔다. 지역에 따라 꽤나 큰 피해를 당한 곳이 많은 모양이다.

 

 

수십년 살아보고 나서 느낀 것인데 경주는 자연재해가 드문 곳 같았다. 입으로 방정을 떠는 것이 아니다.

 

 

 1991년 8월, 글래디스 태풍이 왔을때는 보문호 위에 자리잡은 덕동댐이 붕괴된다는 소문이 나돌아 대피를 하기도 했었다. 그땐 분위기가 꽤나 무시무시했다.

 

 

 그게 벌써 21년전 일이 되었다. 그때 이후로 북천에 가장 많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

 

 

 당시엔 북천에 길이 1미터 정도의 초어라는 초대형 물고기가 떠다녔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는 초어를 구경조차 해본적이 었었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랬다.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남산이다.

 

 

 나는 출근길에 북천 철교밑을 지나서 걸어가 보았다.

 

 

 제법 진한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하루 전날에는 물이 더 많았다.

 

 

 이번 비로 하천에 자라나던 여러 수생식물들이 전멸한듯 하다. 강변에 무성했던 식물들도 엉망이 되었다. 강변이 쑥대밭으로 변했다는게 바른 표현이리라.

 

 

 자연의 힘이 무섭긴 무섭다.

 

 

 강변으로 조성해둔 산책로는 이상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예전보다 깊어진 강바닥 덕을 본 게 아닐까 싶다.

 

 

 북천은 형산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물이 맑아지면 한동안 보이지 않던 수석탐사꾼들이 몰려들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던 태풍이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횡재하는 기회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이 물이 맑아지면 확실히 가을냄새가 더 진해질 것이다.

 

 

가을태풍이 이 정도로 지나간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