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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920

경주까지 이런 새들이 날아올 때가 있다니까요 한반도 중부 지방이나 북부지방에 사는 분들에게는 1,2월에 눈 쌓인 풍경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남쪽에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기다려지는 풍경 가운데 하나예요. 먼산에 눈 쌓인 풍경을 보며 자전거 길을 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물에 하얗게 떠있는 새떼들을 만나본 거예요. 그건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갈매기들이 분명했어요. 한 번씩은 여기까지 날아오는 갈매기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포항까지는 30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니까 먹이를 쫓아오다가 그만 여기까지 날아온 게 아닐까요? 겨울비와 봄비가 자주 내리더니 새떼들도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가 보네요. 왜 이러지요? 어리 버리 2024. 3. 21.
3월 18일에 벌써 벚꽃이 피었네요 배낭여행 준비를 위해 별서에서 퇴근하며 안경점을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읍성 부근 벚나무에 벌써 벚꽃이 피어있더라고요. 2년 전에는 3월 20일경에 피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일찍 핀 것 같네요. 이게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특별하게 가진 이 나무 개체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일찍 피었네요. 벚꽃이 다 지고 난 뒤에 늦게 피는 벚나무도 시내에 몇 그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하는 소리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아직 잔디밭 잔디에 초록 기운도 스며들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시내 세무서 인근 장미 아파트 백목련도 피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목련 구경하러 가봐야겠어요. 어리 버리 2024. 3. 19.
KTX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건 다 알고 계시지요? 이제 신경주역이라는 기차역은 존재하지 않아요. 고속열차가 서는 신경주역이 2023년 연말부터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꾸었거든요. 예전 경주역은 경주문화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광대한 옛 경주역 터는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모양이에요. 부지 활용방안을 지방자치 단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가 봐요. 아마 발굴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시민 입장에서는 정말 많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여긴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조금 답답하더군요. 옛 경주역 광장에 서서 보았을 때 앞으로 쭉 뻗은 길이 화랑로이고 옆으로 난 길은 원화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원화로는 포항과 울산으로 연결돼요. 앞쪽으로 뻗은 화랑로 왼편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거기 한식 뷔페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어요. 경.. 2024. 3. 18.
경주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힘들어. 더구나 2월 하순에는 더 어렵지. 2월 23일 대구에 가려고 경주역으로 간 거야. 경주역 부근 산봉우리 꼭대기 부근에는 눈이 묻어 있었어. 대구 부근 팔공산이라면 몰라도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어렵거든. 그런데 사방이 하얀 거야. 아 참,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거 정도는 알고 있지? 경주 시내 기차역으로는 서경주 역과 경주 역이 남았어. 올해 말 경 중앙선과 동해선 전철화 복선화가 이루어지면 경주 역은 동남부의 허브 역 구실을 하게 될 거야. 경부 고속철과 동해선, 중앙선이 모두 모이는 기차역이 되거든. 대구를 다녀올 때까지 눈이 남아 있었어.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얽혀있는 단석산에도 눈이 가득했어. 경주역 바로 옆에 있는 여기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 2024. 3. 12.
매화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어요 2월 16일이 되자 꽃망울이 열리려고 하더군요.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워주네요. 이틀 뒤인 18일 주일 아침에는 제법 꽃을 피웠어요. 19일 낮에는 드디어 벌들이 찾아오더군요. 20일 오전에는 드디어 활짝 피었어요. 나는 한참 동안 매화 앞에 서성거렸어요. 이 달 말에는 야생 춘란 구경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우리나라 남쪽 지방 산에 자라는 춘란(=보춘화)에도 매화처럼 향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리 버리 2024. 3. 1.
대구 삼삼구이 초밥집 나는 은근히 초밥을 좋아해요. 굳이 찾아가서 먹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먹는다는 말이에요. 벗들을 만났던 날, 거길 가보자고 하네요. 그렇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나 혼자만 초밥을 주문했는데 우동 한 그릇이 따라 나오더라고요. 친구들은 모두 어묵탕을 주문했고요. 오사카 자전거 여행을 갔을 때 일본 초밥집을 가보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회전초밥집이었는데 내 배가 작아서 그런지 그리 많이 먹질 못했어요.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 되었네요. 회밥 여덟 점과 우동(가락국수) 한 그릇이었는데 그것만 해도 배가 불렀어요. 친구가 어묵탕 건더기를 조금 옮겨주네요. 점심시간이 되자 이내 만석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대구 맛집인 데다가 가성비 좋은 집이었어요. 저번에 친구로부터 사도신경을 담은 합죽선을 받.. 2024. 2. 26.
경주 시가지 옆을 흐르는 형산강에 백조들이 자주 나타나네요 올 겨울은 겨울비가 자주 내려서 그랬는지 그 여파로 인해 형산강에 제법 강물이 흘렀어요. 별서로 가다가 백조 떼들을 만난 거예요.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요. 사실 경주에서 백조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어쩌다가 몇 년 전 겨울에 한번 본 게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올해는 자주 등장했어요. 녀석들의 고아한 자태에 눈길이 따라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돌을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사람 겁내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열흘 정도 사라져 안보이더니 다시 등장한 거예요. 이번에는 애기청수(애기청소, 예기청수, 예기청소)에 나타났어요. 나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녀석들을 살펴보았어요. 주로 얕은 갈대숲 부근에 떼를 지어 놀더라고요. 오리 종류들도 제법 많이 늘었어요... 2024. 2. 15.
꿈으로부터의 산책 - 건축가 고만석 님의 작품을 보고... 나는 이 분의 성함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살았어. 고만석 님은 도시 계획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는 거야. 그분의 작품을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전시한다길래 꼭 가서 살펴보고 싶었어. 고만석 님은 그림 그리기 작품 활동도 하시는가 봐. 아크릴화 작품들이야. 도시 계획 작품도 몇 점 전시하고 있었고 말이지. 도시 디자인은 나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했어. 경주라는 도시의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누가 나 같은 삼류 인생의 이야기를 들어주겠어? 그대에게 많이 교만한 이야기 같이 비칠 수 있지만 나는 세계를 떠도는 여행을 하며 내 나름대로의 작은 안목을 가지게 되었어. 아름답다고 소문난 유명 도시와 시골, 그리고 역사적인 유적지를 굴러다니면서 배운 .. 2024. 2. 8.
언제 형편될 때 '인터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을까? 경주역으로 버스를 타고 가며 한 번씩 보기만 했던 카페였어. 이름이 특이했어. Inter Fall! 붙여서 '인터폴'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인터 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떤 장로님과 여기에서 만날 일이 생겼어. 그래서 한번 들어가 보았던 거야. 여긴 틀림없는 공연장이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대여를 해서 강연도 하는 모양이더라고. 이런 공간을 빌려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다면... 빵과 커피를 함께 파는 곳이었어. 여기 번 빵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말이지. 비탈진 언덕 위에 있는 카페여서 그런지 기막히게 설계를 했더라고. 우린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어. 옥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루프탑도 있는 것 같았지만 겨울이어서 올라가 보지 않았어. 의자 디자인이 특이했어. 실제로 앉아보니까 편안하더.. 2024. 2. 6.
대구 세연콩국 집에 가보았어요 1월 11일 기차를 타고 대구에 갔어요. 올해부터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꾼 것 아시죠? 누리로 기차를 탔어요. 무궁화호 열차 말고 누리로라는 이름을 가진 기차가 있어요. 무궁화호 열차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데 요금은 거의 같아요. 나는 천만다행으로 책을 읽을 때는 안경을 벗고 읽어요. 얼마나 큰 복인줄 몰라요. 돋보기를 안 껴도 되니 너무 큰 은혜를 받은 거예요.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명덕역에서 내렸어요. 명덕에서는 3호선으로 바꿔 탈 수 있어요. 오늘은 세연콩국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지요. 콩국 집 앞으로 모노레일 철도가 지나가네요. 친구들은 모두 콩국을 먹고 싶어 했지만 나는 만둣국을 택했어요. 사진 속에 나타나는 음식이 이 집의 명물이라는 콩국이에요. .. 2024. 1. 22.
언제까지 이런 음식을 얻어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년 연말에 아내가 다슬기 국을 끓여주었어요. 다슬기는 반딧불이 유충이 즐기는 식재료라고 해요. 내가 어렸을 땐 여름밤에 우리 집 부근에는 반딧불이 천지였어요. 아내가 호박을 구해와서는 껍질을 벗기더니 속살을 다듬어 장만하더라고요. 호박죽을 끓여주려는가 봐요. https://blog.naver.com/sirun/222576363203 늙은 호박으로 만들어 먹는 호박전 애호박을 통째로 잘라 전을 부쳐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청둥호박으로 만든 호박전을 더 사랑한다. 어른들은 ... blog.naver.com 호박전도 좋잖아요? 올해에는 별서 옆 비탈에 단호박을 심어보려고 해요. 동짓날 이틀 앞에는 팥죽을 만들어 주었어요. 별서 옆 비탈에는 뽕나무가 세 그루 있어요. 지난봄,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따서 잼을 만들.. 2024. 1. 6.
꽃이 필 때까지 잘 버텨내야 하는데 말이죠 겨울비가 엄청 내리던 작년 12월 중순의 어느 날, 서재 안에 있던 양란 몇 화분도 밖에 내어 놓았어요. 그때까지 단풍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요? 지난여름 물관리를 잘못해서 한번 완전히 말려버렸는데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서 잎을 달아준 거예요. 그런 사연을 간직한 것들이기에 놀랍게도 12월까지 단풍나무 잎을 볼 수 있었던 거지요. 대부분의 양란들은 별서에 옮겨 두었는데 이 녀석은 가져가지 않았어요. 선더스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드물게 향기를 내뿜거든요. 꽃이 피기만 하면 코가 시원해지는 맑은 청향을 내뿜어주길래 여러 모로 아끼며 키워온 녀석이지요. 춘란 두 화분 가운데 하나는 꽃대를 슬며시 내밀고 있으니 봄까지 정성 들여 키워야 해요. 꽃이 피기만 하면 그 소식을 다.. 2024. 1. 5.
국화 옆에서 단풍잎이 살며시 떨어지던 날 국화를 보러 갔어. 열대 식물을 놓칠 수 있겠어? 나는 가능하다면 아열대 지방에 가서 살고 싶어. 겨울이 없는 곳이 좋아. 크로톤을 길러보기도 했어. 잎 무늬가 제법 화려했거든. 인도네시아 발리섬 우붓의 골목길이 생각났어. https://yessir.tistory.com/15866138 우붓 교외의 아름다운 골목 1 확실히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 숨쉬는 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집들 하나하나가 수수한 가운데 기품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우니나라로 치자면 농촌 마을 yessir.tistory.com 정말 아름다웠기에 다시 가고 싶어. 아니! 거기 가서 살고 싶어. 안스륨(안스리움)! 한 때 얘도 많이 길러보았어. 순식간에 다른 계절로 건너뛰.. 2023. 12. 20.
11월 경주에 이 정도 첫눈이 온 건 처음이지 싶은 데요. 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 안동, 의성, 군위 정도는 예외이지만요. 영천시에서 보이는 팔공산 지대도 예외이죠. 거긴 고지대거든요. 11월 18일 첫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방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밤사이 눈이 왔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게 모두 얼어붙어 있더라고요. 새벽 나들이를 끝낸 뒤 집에 돌아올 땐 일부러 경주 읍성을 거쳐 왔어요. 11월에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기록으로나마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버리고 없더라고요. 그것도 신기했어요. 11월 중순 새.. 2023. 11. 20.
동대구 역 광장에 가면 국화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어요 꽃향 가득 묻은 미래도시의 기차역을 보고 싶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동대구 역 광장으로 가보세요.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 규모와 수준에 압도당할 지도 몰라요. 국화 향기는 덤으로 따라올 거예요. 맑은 날에 찾아가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고 오세요. 이동하는데만 정신이 팔리면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광장으로 걸어 나오더라도 놓칠 수 있어요. 9일 오전에 동대구 역에 도착했던 내가 그랬거든요.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는데만 신경 쓰느라고 그랬어요. 대구 수목원에서 만난 친구가 이야기해 주어서 알았어요. 기차역 부근의 풍경은 서울역보다 나을 거라고 확신해요. 대구 시가지는 최근 십여년 동안 엄청나게 변했어요. 2009년 일본의 고쿠라에서 받은 감동과 비슷한 감정을 .. 2023. 11. 14.